10년 법칙 - 명품 인생을 만드는
공병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06년 2월
평점 :
품절


요즘 전철 내에서의 풍경은 불과 1년 전과 비교를 해볼 때 너무나 달라진 그림을 우리들에게 보여
주고 있다.
경제 신문을 읽던 사람들의 손에는 무료 신문이 들려져 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전철은 직장과 집을 오가면서 잠깐씩 눈을 붙일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휴
대폰 크기만한 기기를 들고선 TV나 영화를 보고 있다.
크고 묵직한 cd플레이어나 워크맨은 더 이상 보기 힘들다. mp3를 바지 앞주머니에 넣거나 손 안
에 움켜쥐고선 귀에 이어폰을 꽂고선 눈을 감고 있다. 사실 헨드폰인지 mp3인지도 알 수 없을만
큼 한 손에 쏙 들어간다. 단지 짐작만 할 뿐이다. 가끔 흥얼거리는 학생들도 있다.
그나마 간혹 보였었던 책을 읽던 사람들도 그 자리를 노트북이 대신하고 있는 것 같다.

세상이 많이 변했다.
우리는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많은 기회들을 가질 수도 있으며 마찬가지로 많은 즐길거
리들 또한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맞이하게 되었다.
말 그대로 휴식을 취하거나 잠만 자기에는 아쉬울 만큼 너무나도 많은 즐길거리들이 우리를 유혹
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우리가 흔히 생각하고 있는-가끔씩 미국에서 들리는-인생을 성공한 사람들
이란, 30대 중반 혹은 후반에 다른 이들은 미처 생각지도 못했거나 보면서도 지나쳤을 기회들을
잡아서 엄청난 부를 획득한 후 타히티나 피지섬에서 여생을 느긋하게 보내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물론 그 옆에는 정신이 번쩍 들 정도의 미인이 일광욕을 한답시고 냄비만한 선글라스를 끼고 누
워있는 것은 그리 어려운 상상이 아니다.

물론 더 치명적이긴 하지만, 적당히 현실적인 바램이 있기도 하다.
주 5일제의 시행으로 인해서 우리는 또 다른 꿈들을 가지게 되었다.
원하는 직장은 고소득이 보장된 기업이며, 오전 9시까지 출근을 한 뒤 오후 5시가 되면 칼 퇴근을
한다. 그리고 피트니스 센터에 가서 적당히 운동을 하고서 가족들과 오붓하게 저녁을 먹는다.
주말에는 간단하게 하우스 파티를 열 수도 있으며, 한 달에 한 번 혹은 두 달에 한번 꼴로 스키장
을 간다.-물론 겨울이다. 여름에는 또 다른 레포츠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렇듯 우리가 원하는 성공이라는 꿈은-선택한 단어가 꿈이라는 것에 주목하자. 이유는 차차 알
게 될 것이다- 단 한번의 기회로 부를 취득하고, 여생을 좀 더 편하게보내는 것이다.
물론 그 가운데 절대 빠지지 않는 단어는 '안정'이라는 단어다.-'기회'와 '안정' 이라는 단어가 한
문장 내에서 쓰인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그렇다면 과연 이렇게 하는 것이 가능한 것일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최근 들어서 더더욱 여성들 사이에는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이 주목하는 역할 모델은 누구일까?
자신의 몸을 자랑이라도 하듯 몸에 짝 붙는 타이즈를 입고선 신나게 앞 뒤로 흔들며 구령을 붙이
는 모델?(더 웃긴건 이 사람의 초등학교 졸업 사진을 보면 사람인지 젓가락인지 구분이 안간다.)
수년간의 연구를 토대로 드디어 완벽한(?) 이론을 찾아냈다며 TV에 나와 언뜻 보기에도 힘들어
보이는 거동으로 자신의 이론을 고래고래 외치는 늙은 교수?
고교 때 사진을 보면 날씬한 애들이 흔히 비웃기 일쑤였던 거대한 덩치를 가지고 있던 애가 과거
는 이제 잊고 싶다며 살짝 눈물을 훔치고선, 자신이 현재 이런 날씬한 몸매를 가진 비결은 요가와
음식 조절이었다고 말하는 당찬 여자?
당연히 마지막일 것이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결과에 주목하자는 것이다.
요즘 서점에 가보면 널리고 널린게 이론이며 책을 뒤적이면 눈에 띄는게 무슨무슨 이론이라는 것
이다. 모든 것을 믿어야 할까?
우리 삶에 적용해야할 이론이라는 것이 그렇게 많다면, ‘진리는 단순하다’ 라는 말은 단순한 말의
성찬이자 옛 선배들의 그럴듯한 거짓말이 되어버린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결과에 주목하자.
그런 이론을 외치는 사람이 우리가 주목할만한 성과를 냈는지를 확인하고서 선택을 한다면, 상당
수의 시행착오를 피할 수 있게 된다.
사서 고생하기 싫은 사람은 여러분이나 나나 마찬가지일테니 말이다.
타이티나 피지섬까지 갈 필요는 없다. 가까이서 찾자.
실제 한 분야에서 입지전적인 위치에 서있는 사람이 하는 말을 들어보자.

제목이 일부 맘에 들진 않겠지만 ‘명품인생을 만드는 10년 법칙’이라는 책에 잠깐 눈을 돌려보자.
여러분이 나와 같은 심정이라면, 맘에 드는 단어는 명품이며, 10년이라는 단어가 상당히 불쾌할
것이다.
이 책에 가진 주 목적은, 뇌가 우리가 속한 분야에 관한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관한 정
보를 제공하고, 국내 외의 실제 사례들을 통해 책 제목에 반감을 가지는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이
다.
'10 달 법칙'을 내심 반겼겠지만-고백하자면 빈말이라도 좋으니 난 '10일 법칙'을 바랬다-그 이유
에 대해서 작가의 말을 들어보면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다.
아직 책을 읽지 않았기에 여러분들은 10년이라는 기간에 거부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나 또한(여러분이 20대라면) 여러분과 같은 나이대라서 선뜻 받아들이기가 편한 것만은 아니다.

일단, 우리가 동의하는 부분에서부터 시작을 해보자.
짧은 시간 안에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탁월한 성과를 내야하며, 남들보다 탁월하려면 그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줄 알아야 한다.
즉, 성공을 하기 위해선 '기회'라는 친구를 잡아야 한다.-말이라도 조심해야 한다.기회라는 '놈'이
라고 불러선 안된다. 이 친구는 굉장히 찾기가 힘들고 우리 옆에 버젓이 앉아 있다하더라도 조심
스레 살피거나 관찰하지 않으면 휙 하고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유리잔처럼 섬세하게 다뤄야 한다.
게다가 이 친구를 만나기란 암벽의 수많은 파편 가운데 미세한 균열을 찾는 것과 거의 흡사하다.
한마디로 굉장히 변덕이 심하고 붙임성이 없다.

그렇다면 기회를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저자 공병호 박사는 두뇌 속에서 '조용한' 혁명을 일으킬 때 우리의 목적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그 기회가 또 다른 기회를 부르며, 그런 선순환을 가지면서 우리가 속한 분야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고, 나아가 경제적인 자유까지 누릴 수 있다고 한다.
뇌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활동이 우리가 직장 생활을 하는데 어떤 영향을 미치며, 프로젝트를 하
나 하나 수행해나가며 얻어왔던 성취감이나 일련의 기술들이 뇌에는 어떤 식으로 인식이 되는지
,또한 우리의 앞 날에 어떤 식으로 활용이 되는지가 궁금하다면, 여러분은 여태껏 봐왔던 자기 개발서에선 전혀 다루지 않았던 내용에 대해서 볼 수 있는 입장권을 구입할 기회를 얻은 셈이다.

국내외 영향력 있는 뇌 분야 및 그 밖의 전문가들의 논문 및 저서를 통해 뇌에 관한 알찬 정보들을 그림과 함께 보여 주며, 저자의 경험과 그에 맞는 정보들을 알맞게 조화시켜 '10년'이라는 기간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준다.
게다가 참고자료에 대해서는 인용문을 포함해서 빠짐없이 출저를 그 페이지와 함께 정확히 밝히
고 있기 때문에, ‘인간아, 제발 책 좀 읽어라!!’ 하고 가끔씩 머리 속에서 울리는 분들은-나 또한
이 부류에 포함이 된다.- 책을 선택하는데 있어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피카소, 프로이드, 아인슈타인, 엘리엇, 그레이엄, 간디-이들 중 최소한 4명정도는 알아야 한다. 모른다면 우선 아는 척 고개를 끄덕이고, 집에 가서 가족에겐 비밀로 부친채
즉시 인명사전을 보길 바란다.부끄러워할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자랑할 일도 아니다.- 등의 초
기 활동부터 10년, 20년, 30년 후의 결과물에 대해서 보여주며 그 밖의 여러 알려진 인물들에 대
해서도 언급해 딱딱한 내용에 흥미로운 재미를 붙여준다.
책을 보면서 A4용지에 간단히 정리를 해본다면, 앞으로 여러분이 지적 활동을 할 때 관련 내용들
이 순간순간 떠오르며 여러분들을 괴롭힐 특권까지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저자가 업무활동과 두뇌 활동과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면서 결국 우리들에게 말하고자 하
는 내용은 뭘까?
굳이 트랜드적인 단어를 선택하자면 ‘느림의 미학’이다.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은 결국, 삶에서 진정 필요한 것은 끈기, 반복, 집요함, 스스로에 대
한 신뢰감 등의 '스스로가 만들어야 할 것' 들이며, 재능은 한 분야에서 정점에 서기 위해서 필요
한 것이지만 그러한 재능 또한 긴 호흡을 두고서 끈기있게 학습할 때만이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라는 점이다.

저자가 이전까지의 저서에서도 계속 강조해왔던 ‘모든 것은 스스로가 책임져야 한다.’ 라는 말은
이 책에서도 예외없이 강조되는 철학이기에 이 말에 대해서 끊임없이 세뇌를 받고 싶은 분들은 또
다른 관점을 통해서 철저하게 뇌에 각인을 시킬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다.
물론 이 말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이 책의 일독을 망설일 수 밖에 없다.
분명한 것은 입신한 사람들의 공통점이자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이 품고자 하는 단어가 ‘책임감’이기에, 성공을 향한 여정을 선택한 이상 여러분들은 싫든 좋든 이 단어를 무시해선 안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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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연못 2006-02-23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avo!! 정말 글솜씨가 좋으시네요.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