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임수
샤를로테 링크 지음, 강명순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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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샤를로테 링크는 실망한 적이 한번도 없었어요. 이번 책은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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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 오쿠다 히데오 스페셜 작품집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해용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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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쿠다 히데오 작가의 스페셜 작품집.

이 작가의 <소문의 여자>, <나오미와 가나코>, <무코다 이발소>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전부 장편소설이었다. 2016년에 출간했다는 이 책 <버라이어티>는 스페셜 작품집이란다.

스페셜 작품집이란게 뭘까? 단편처럼 나누어져 있는 건 알겠는데 대체 어떤 내용들일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책 뒤편에 흔히 쓰여 있는 줄거리도 없고 공통된 주제도 없는듯 하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읽었는데 오잉? 내용을 전혀 몰라서인지 더 신선했다.

단편소설 6편, 일본배우 '잇세 오가타'와 소설가 '야마다 다이치'와의 대담 2편, 일본과 크로아티아의 월드컵 경기 관람 순간을 크로아티아 인의 눈으로 풀어 쓴 쇼트 스토리 1편, 이 책의 탄생 비화가 담긴 작자 후기까지. 이 작품, '버라이어티'한 거 맞다.

작가가 예전에 잡지 기획자, 광고 기획사의 카피라이터를 해서 그런지 <나는 사장이다!>와 <매번 고맙습니다>에 나오는 광고회사 창업자 '가즈히로'의 어려움에 대해서 굉장히 사실적으로 묘사를 했다. 점점 못된 것에 익숙해져 가는 사장, 그 아래의 하청 업체들은 얼마나 더 힘들까. 나는 절대 못할 것 같은 창업 이야기. 보지 말아야 할 뒷모습을 본 것 같아 씁쓸했다.

한여름 고속도로에서 벌어진 이야기 <드라이브 인 서머>. 이 단편은 읽으면서 스트레스가 쌓였다. 진짜 한여름에 에어컨 켜지 않은 차 안에 있는 것처럼 답답했다. <크로아티아VS일본> 쇼트쇼트 스토리는 그냥 일본 찬양 느낌. 너무 짧기도 했지만 별로 감흥은 없었다.

그 외 수상한 종업원의 미스터리한 행동 <더부살이 가능>, 훗날 내 딸과 나와의 모습을 생각해보게 해 준 <세븐틴>, 작가가 제일 애착이 간다고 한 <여름의 앨범>까지. 내가 워낙 짧으면서 강한 단편들을 좋아해서 나름 재미있게 읽었다.

작가가 편집자의 성화에 못 이겨 쓴 단편들을 그냥 버리기 아까운 것들만 모아 책으로 엮은 것이라고 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단편들을 순간순간 즐기며 읽기에 좋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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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베르크의 늑대인간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 5
올리퍼 푀치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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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눈여겨만 보던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 이미 3권까지 나왔었고 이번에 4권 <중독된 순례자들>과 5권 <밤베르크의 늑대인간>이 한꺼번에 출간되었다.

나는 앞선 1권부터 4권까지 읽지 못하고 다섯 번째인 <밤베르크의 늑대인간>을 먼저 읽었는데 아무튼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앞선 4권까지의 내용을 몰라도 각 시리즈의 사건들이 확실히 독립된 내용이기 때문에 상관없을 것 같다.

원래 1권에서는 사형집행인의 딸이 어렸다는데 여기 5권에서는 결혼해서 아들이 둘이나 있다. 사형집행인 야콥 퀴슬 역시 조금 더 세월이 지나 할아버지가 되었다. 사형집행인 '야콥 퀴슬'과 그의 딸 '막달레나', 그리고 그녀의 남편이 된 '지몬'. 이들 주변에서 벌어진 괴상한 사건과 그것을 해결하고자 추리하고 진실을 좇는 것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야콥'은 그의 딸들 '막달레나', '바르바라'와 막달레나의 남편 '지몬', 부부의 두 아들 '페터', '파울'과 함께 숀가우를 떠나 동생 '바르톨로메우스'가 사형집행인으로 살고 있는 밤베르크로 향한다. 어릴 적부터 헤어져 살던 동생이 그 도시 시의회 서기의 딸과 재혼을 하는데 결혼식에 와달라고 부탁을 했기 때문이다.

40여년 전의 사건으로 서먹해져 있는 동생과의 갈등, 사형집행인 일가의 자손으로 두 형제 모두 그것을 업으로 살고 있다는 점 등을 제외한다손 치더라도 이들 가족의 주변에서는 너무나 많은 기이한 일들이 벌어진다.

수십년 전. 밤베르크에서 마녀재판이 일어나 수백 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고문과 화형을 당한 일이 있었는데, 현재 와서 갑자기 늑대인간이 출몰한다는 목격담과 소문이 무성해지자 마녀재판처럼 늑대인간 재판이 벌어진다. 이로 인해 또다시 무고한 사람들이 죽을 위기에 처하자 두 사형집행인 형제와 가족들이 이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기 시작한다.


추리소설이라기보다 역사 미스터리소설에 가깝다. 중세시대의 마녀재판, 사형집행인, 영주 주교 등 학창시절 역사 시간에 배운 듯한 내용들이 속속들이 나온다. 소설 전반적으로 퍼져 있는 낡은 유럽풍 건물들의 어두운 뒷골목의 모습, 시체 썩는 냄새와 짐승의 질퍽한 체취가 읽는 내내 나를 따라오는 것만 같았다.

의술이 발달하지 않은 1600년대 독일. 몸에 좋은 약초를 캐는 것도 마법의 주문을 위해 하는 마녀의 짓이라고 의심 받아 화형당하던 시대였다. 악마와의 약속으로 짐승으로 변해 사람들을 헤치고 다닌다는 늑대인간이 과연 실제 존재했을까? 이단재판의 선동으로 인해 무고하게 죽은 사람들만 불쌍할 뿐이다.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보고 싶은 대로 본다. 여론몰이는 그 옛날 중세 때도 위험했으며 무지함은 진정한 독이 될 수 있다. 사건을 해결한 야콥 일가는 대단했지만 잔인하게 죽어야만 했던 사람들은 불쌍했다. 나중에는 범인이 누구인지보다 그 사람이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던 동기가 더 중요해졌다. 무려 700페이지에 달하는 두께와 촘촘한 글씨들이 진도를 방해했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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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 이 문장이 당신에게 닿기를
최갑수 지음 / 예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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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여행작가.

생의 탐색가, 길의 몽상가라고 소개되는 '최갑수' 작가의 신간이 나왔다.

사실 작가의 이전 책들을 접해보지 못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적극 추천으로 신간을 손에 들었는데 감성이 폭발하여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인생은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작가의 이전 책 제목만 봐도 감성 풍성한 에세이임을 예상할 수 있다.

 

 

우리 뜻대로 되는 건 하나도 없으니까
의미 같은 건 생각하지 맙시다.
지금은 그냥 사랑하는 일에 집중합시다.
단지 거기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기 위한 훌륭한 이유가 되기도 하죠.
사랑도 그럴 겁니다.

사진들이 다 너무 좋았다. 어떻게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는지, 글도 시적이었지만 그림은 더 시적이었다. 세상의 수많은 일상들. 지금 내가 사는 이곳도 현실이겠지만 최갑수 작가가 찍어주면 저런 화보가 될 것만 같았다.

'사랑'에 관해 작가의 마음을 흔든 문장들.
그 문장들은 내 마음도 살금살금 건드려 놓았다. 이전에 사랑했던 사람들, 지금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떠오르고 마치 싫어했던 사람들마저 사랑해야될 것 같은 문장들.
책이나 영화에서 무심코 지나갔던 대화들이 이렇게 아름다울 줄이야.

 

 

약간의 각오와 약간의 여유로
인생은 너무나도 즐겁다.
-니혼바시 요코, <플라스틱 해체학교>

약간의 여유로 나는 이 책을 만났고, 그리고 이 책의 글들은 나의 삶에 잠깐이나마 활력소가 되어 주었다.

여행을 워낙 좋아하지만 여건상 가고 싶다고 다 갈 순 없다. 여행작가들은 약간의 각오만 되어 있다면 언제든 떠날 수 있다고 말하고 또 그렇게하지만, 사실 이제 와서는 현실에 적응을 해서 그런지 그럴 용기가 부족하다.

이런 책으로나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엿보고 감성 풍부한 글들을 마음속에 새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가.

이 책은 한꺼번에 읽고 치워버릴 것이 아니다. 매일 조금씩. 마음에 새기고 추억을 되짚어보고 내 주변의 사람들을 떠올려보며 음미해야 한다. 그러다보면 내 인생도 사랑으로 가득차게 된다.

사진 속 사물들, 인물들이 하나같이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사랑 아니면 여행. 혹은 사랑과 여행 둘 다 내 인생에서도 만날 수 있다고. 나도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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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실점
김희재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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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추리, 스릴러 소설 좋아라하지만 주로 일본 추리소설, 유럽쪽 스릴러소설이 유명해서 그런지, 실제로 재밌기도 하고 해서 개인적으로 편애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 작가의 추리나 스릴러 소설은 요 근래 와서 꽤 많이 접하게 되었는데 읽었던 모든 작품이 다 재미있었다는 것은 다른 나라 작품도 그렇겠지만 거짓말이다. 그렇지만 김성한 작가의 <달콤한 인생>이나, 김희재 작가처럼 방송작가 출신인 박연선 작가의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와 같은 책은 해외 추리, 스릴러 소설보다 훨씬 좋았다. 한국 추리, 스릴러 소설의 밝은 미래가 보였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책도 재밌다. 강렬한 표지만큼이나 첫 장면부터 강한 한 방이 있었다. 그리고 중간쯤에서의 반전, 마지막 또 한 번의 강렬한 반전이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완벽녀, 여대생이 닮고 싶은 유명인 1위의 자리를 몇년째 지키고 있는 아나운서 '최선우'가 화가 겸 미술교사 '서인하'의 작업실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사인은 경추골절. 높은 곳에서 떨어져 목이 부러진 것인데 서인하는 자신이 최선우의 섹스파트너였으며 사랑하는 사이었다고 주장한다.
정치하는 시댁과 고위공무원 남편을 둔, 털어도 먼지 하나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아나운서가 과연 무엇이 부족해서 미술교사와 그런 사이가 된 것일까. 아니 그보다 미술교사의 말이 과연 진실일까?
작지만 강단 있는 유부녀 검사 '강주희'가 이 사건을 맡아 지능적이고 감각적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강간이냐 화간이냐,

살인이냐 자살이냐,
조작이냐 증거냐.


한국 스릴러 소설을 읽을 때면 한국 영화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워낙 한국 영화 중에서 스릴러 쪽이 발달했기도 하고 나 역시 그런 부류의 영화를 즐겨 보기도 해서이다.

정치인이 나오는 범죄 영화나 조폭들과 형사들이 나오는 스릴러 영화처럼 검사와 범인이 대치하는 심장 쫄깃한 영화로 만들어지면 재밌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선정적인 장면이 많으니 19금 스릴러로^^

평면에 입체감을 주기 위해 기준이 되는 선을 연결하는 '소실점'. 여러 소실점을 찍어가며 다방면에서 최선우를 바라본 서인하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마지막 장면은 너무 아름다워서 마치 머리 속에서 그 장면이 그려지는 듯 했다.

이런 스릴러 소설의 마지막 장면이 이럴 줄이야. 영화를 만든 작가라서 그런지 확실히 다르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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