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기억
최정원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에는 표지를 보고 약간 망설였다. 슬쩍 지나치며 봐도 자세히 봐도.. 연기에 둘러싸인 사람 얼굴 같기도 한 좀 무섭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림이어서 심령술사라도 나오는 내용인가 싶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이 책은 표지와는 별도로 굉장한 몰입감을 주는 책이었다. 혹시나 표지 때문에 지나치는 사람이 있다면 너무 안타까울 것 같은? 아무튼 책장 넘어가는 게 아쉬워 쪼개서 읽어도 하루 만에 다 읽어버린 가독성 좋은 책이었다.


명석한 두뇌, 냉철한 이성, 부잣집 아내를 둔 교수 기석은 젊은 시절 철로에 떨어진 아이를 구한 영웅이기도 해서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클럽에서 만난 한 여자와 차를 타고 가던 중 정신을 잃게 된다.
겨우 일어났을 때에는 온 몸이 묶여 의자에 앉아 있는 채였는데 머리 위에는 쇳덩이가 매달려 있고 세 개의 모니터에 각각 아버지, 아내, 아들이 묶여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알 수 없는 목소리가 이들 중 한 명을 선택하면 대신 죽여주고 본인의 목숨은 살려준다고 하는데.. 기석은 자신이 사는 대신 가족 중 한 명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본인이 그냥 죽음을 택할 것인가.


-달이 빨갛게 타오르고 있었다. 붉은 달이었다. 우리는 유난히 크고 동그란 붉은 달을 보고 잠시 알 수 없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p187

유난히 크고 동그란 붉은 달이 뜬 그 날. 그 날이 이 소설에서 가장 결정적인 하루였다. 그 날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 질문의 답을 찾아가기 위해 기석, 유경, 영환 세 사람의 이야기가 각자의 시점에서 빠르게 전개된다.

일단 첫 장면부터 몰입감이.. 그냥 상상만 해도 무섭고 치떨리는 장면이라서 영상화하면 정말 무서울 것 같다. 내용이 진행되면서 점차 더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기석과 그의 아내 유경, 그리고 또 한 명의 중요인물인 청소년 영환이가 서로 어떻게 연관되어 이야기가 이루어지는지 굉장히 궁금했는데 이렇게 연결이 된다고? 약간 예상은 했지만 정말 씁쓸했다.

최정원 작가는 <레시피>라는 책의 입소문으로 처음 알게 되었다. 워낙 미스터리나 스릴러 소설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끊어읽기 좋아해 단편을 즐기는 사람으로서 그 책은 지나칠 수가 없었다. 재미있으면서도 굉장히 강렬한 소설이었다.

그런데 이번 소설은 그 때의 그 강렬함을 한층 더 뛰어넘는다. 납치, 살인, 불륜, 성욕 등등 영화로 만들라 치면 무조건 19금 딱지가 붙을 것 같은 범죄의 소재들을 죄다 끌어왔다. 그러니 강렬할 수밖에.. 거기다가 인물의 심리묘사가 뛰어나서 다른 책들보다 감정의 소모가 컸다.

높은 수위의 잔인함과 성적인 묘사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지만 나는 재미있게 읽었다. 청소년 시기 성정체성의 문제와, 인간의 가장 악하고 나약한 면을 처절하게 보여준 절실하고도 애달픈 서스펜스라고 생각한다.

글 잘 쓰는 작가 한 분이 또 내 삶 안으로 들어왔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드립백 니카라과 산타 루실라 #3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4월
평점 :
품절


일단 포장부터 완전 취저네요. 받자마자 마셔봤는데 팩을 뜯을 때부터 이미 커피향이 퍼지면서~ 맨날 구수한 커피만 마시다가 제가 신맛을 더 좋아한다는 걸 오늘 알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이런 이름이 생겼을까? 세트 - 전10권 - 우리가 몰랐던 이름의 유래 왜 이런 이름이 생겼을까?
조은영 외 지음, 김윤정 외 그림 / 기린미디어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든 공부의 근간은 바로 '국어'이다. 일단 읽기, 쓰기, 이해 능력이 뒷받침되어 있어야 문제를 풀 힘이 생기는 것이다. 이를 통해 볼 때 이 책은 어린아이들이 읽어보기에 굉장히 매력적인 책이다.

일단 이름의 근원을 알기에 그 이름과 사물에 대해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허수아비'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면. 허수아비의 모습, 효자 '허수'라는 사람과 그 아비에 얽힌 옛이야기, 그 이름이 생기게 된 한자 풀이와 함께 여러가지 추측과 관련 속담까지. 여러모로 배울게 많은 책이다.

책읽기를 좋아하는 7살 딸이 즐겨 읽었다. 5세때부터 한글을 읽었기에 글밥이 많아도 곧잘 읽었는데 아마 한글이 조금 늦은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글밥이 꽤 되기 때문에 초등학생 쯤 되어야 읽고 이해하는 것이 가능할 듯하다.

어른인 내가 읽기에도 재미있고 흥미로운 책이었다. 상식이 한가득이어서 어디 가서 써먹기에도 좋다. 책 한권한권이 두껍지 않아 가볍게 읽기 좋고, 중간중간 들어가 있는 깜찍한 그림들이 눈을 더욱 즐겁게 도와준다.

전 10권 세트이며 "음식, 지역, 동물, 식물, 사물"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딸아이는 '음식'이 제일 재미있었다고 했으며 나는 아무래도 '지역'이 제일 흥미로웠다. '강원도'가 강릉과 원주의 합친말이고 '충청도'가 충주와 원주의 합친말이며, '경상도'가 경주와 상주의 합친말이라는 것을.. 나만 이제 알았단 말인가.

이 책들에 나온 이름 풀이와 옛이야기만으로도 크나큰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이를 읽음으로 뻗쳐 나가는 호기심과 탐구력 등을 바탕으로 다른 이름들과 국어에까지 영향을 끼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어린아이를 둔 부모라면 꼭 한 번씩 읽혀야 할 좋은 책인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
아시자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시자와 요' 작가님~ 정말 팬입니다~^^

처음 <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을 접하고 이 작가 정말 글 흥미롭게 잘 쓰신다 했는데 그 뒤로 <죄의 여백>, <나의 신> 그리고 이 책 <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까지 구멍이 없네 없어~ 이 작가분이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르지만 난 아무튼 이 작가님 책은 나오는 족족 찾아 읽기로 다짐했다!

일단 이번에 새로 나온 이 책은 무슨 내용인지 어떤 스타일인지도 전혀 모르고 그냥 오로지 작가 이름만 믿고 시작했다. 추리소설인가 싶었는데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상 미스터리 다섯 편을 담은 미스터리 단편집이었다. 내가 또 장편보다는 단편을 좋아해서 완전 취향저격~

무슨 내용인가 하고 읽다 보면 가독성 좋아 서서히 빠지고 마지막엔 무조건 반전! 뭐 범인이 얘가 아닌 쟤라더라 하는 반전이 아니라 그냥 생각지도 못한 문장 한 줄, 행동 하나가 소름이 확 끼치게 만든다는 거. 특히 《고마워, 할머니》의 반전은 ㅎㄷㄷ.. 이런 반전 나도 생각해내고 싶다.


《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 마을에서 이른바 왕따(?)를 당하다가 결국 살인까지 이르게 된 할머니의 마지막 소원은?

《목격자는 없었다》- 수주를 잘못 넣은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수습하다가 우연히 교통사고를 목격한 주인공!

《고마워, 할머니》- 미국에서 살이 쪄 돌아온 손녀에게 혹독한 다이어트를 시키고 결국 배우로 키워 낸 할머니의 잘못은?

《언니처럼》- 육아해 본 맘들만 이해할 수 있다는 육아전쟁! 딸을 밀어 사망에 이르게 한 이유가 상담할 상대가 없어서였다?

《그림 속의 남자》- 천재 화가의 유작 '지옥도'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


단편집이라 줄거리 요약이 너무 어려운데 그래도 스포는 최대한 없도록 했다. 이 책은 흥미로우면서도 어두운 양면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주인공들의 행동이 답답한데 그게 또 이해가 갈 것 같은 마음도 드는. 결국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서 계속 읽게 된다.

책장 넘어가는 게 너무 아쉬웠다ㅜㅜ 단편이 하나하나 끝날 때마다 반전의 여운과, 앗 또 한 편 끝났네 하는 안타까움이.. 이런 스타일의 책이라면 계속계속 읽어도 지겹지 않을 듯~ 이 작가님 장편도 재밌지만 확실히 단편을 더 잘 쓰시는 것 같다.

작가 소개 보니 <더러워진 손을 거기서 닦지 말 것>이라는 미스터리 단편집이 또 있다고 하던데 그것도 국내 출간해 주실거죠~?^^



#아시자와요 #용서는바라지않습니다 #미스터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드립백 코스타리카 엘 베나도 라 로마 - 10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2년 2월
평점 :
품절


적당히 시고 적당히 달아서 맛있네요~ 알라딘 커피는 봉투 디자인 즐기는 맛도 있는 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