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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파서블 포트리스
제이슨 르쿨락 지음, 박산호 옮김 / 박하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제이슨 르쿨락'이라는 작가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인지 과연 재미있을까 의심되긴 했지만 오로지 '2017년 아마존 선정 올해의 책'이라는 소개문구 하나로 집어든 책입니다. 결론적으로 예상보다 훨씬 성공적인 책이었습니다^^
주인공 '빌리'와 그의 절친들 '알프', '클라크'. 14살 한창 질풍노도의 시기인 이 세 명의 열정과 엉뚱함, 우정과 모험이 이 더운 여름 무서운 내용의 책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더위를 잊고 책에 빠져들 수 있도록 해 주었어요. 책 읽는 속도가 느린 저도 이틀 만에 후딱 해치운 책입니다. 그만큼 가독성도 좋고 흥미롭게 빠져 읽었다고 볼 수 있겠죠.
주인공 '빌리'가 너무 멋있었습니다. 외모가 멋있는 것이 아니라 공부는 못해도 좋아하는 것에 빠져 능력을 발휘하는 모습, 여자의 외향이 아닌 내향을 볼 수 있는 눈, 하나에 집중하면 끝까지 해내는 열정이 멋지더라구요. 이것은 소니 워크맨과 IBM PS/2 컴퓨터, 바나 화이트의 누드가 실린 '플레이보이' 잡지 한 권이 자신만의 세상이었던 그가 컴퓨터 게임을 제작하고 한 소녀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빌리와 알프, 클라크는 1987년 당시 인기있는 방송인이었던 바나 화이트의 누드가 실린 플레이보이 잡지가 너무 갖고 싶어 갖은 노력을 합니다. 청소년들이었던 그들이 그 잡지를 구하긴 어려운 상황이었고 소위 날라리라는 선배 '타일러'가 밤에 상가가 문을 닫고 난 후 카운터에 돈을 두고 잡지를 훔쳐 올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게 됩니다.
타일러 선배를 믿을 수는 없었지만 결국 그 꾀임에 넘어간 셋은 친구들에게 할인한 값으로 돈을 먼저 수거한 후 잡지를 훔치기로 결정합니다. 각자의 역할이 있는데 주인공 빌리는 그 상점의 주인집 딸을 꼬셔 방범 비밀번호를 알아내기로 해요. 뚱뚱한 소녀 '메리'와 빌리는 게임이라는 공통된 취미로, 게임을 만들어내는 유명한 회사 '디지털 아티스트'의 공모전에 함께 게임을 만들어 응모해 보기로 합니다.
그 뒤로 여러가지 사건들이 벌어지는데 내내 흥미진진하고 또한 뜻밖의 사건들이 등장하여 우리들을 즐겁게 때로는 긴장하게 만들어 줍니다. 1987년 그 시절의 미국의 상황을 느낄 수 있어 새로웠고, 세 친구들의 대화나 행동들이 읽는 내내 저를 미소짓게 만들었어요. 청소년 시절 향수를 불러 일으켜 그 시절 아이들의 생각은 다 비슷하구나 하고 흐뭇해지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재밌게 읽었어요.
그 유명한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이 이 작가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제이슨 르쿨락'이 본명인가봐요. 이 작가의 다음 책이 더더욱 궁금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