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밍, 가십, 그리고 언어의 진화
로빈 던바 지음, 한형구 옮김 / 강 / 2023년 12월
평점 :
품절


원저에는 없는 단어, 구, 문장을 번역자가 추가해서 번역이 아니라 소설을 썼습니다. 



예컨대 이런 식입니다: 

The answer to this apparent puzzle lies, I suggest, in the way we actually use our capacity for language. (4)


 이런 관점에서 대상들 사이에 근본적으로 상사하면서도 뭔가 다른 차이의 문제를 다뤄야 할 때, 이 수수께끼를 푸는 핵심 열쇠는 이 경우에 다른 무엇으로부터가 아니라 바로 그 언어적 특질, 즉 '언어'를 사용하는 인간만의 독자적인 특질로부터 찾아져야 하리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18)


If being human is all about talking, it's the tittle-tattle of life that makes the world go round, not the pearls of wisdom that fall from the lips of the Aristotles and the Einsteins. (4)


→ 그렇게 인간됨의 특질-자질이 다른 무엇도 아니고 바로 말하는 존재, 즉 언어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본성으로부터 구해져야 할 일이라면, 그 세부적 면모 또한 인간 세계의 전형적 다중 현상으로서 저 다반사의 끊임없는 주절댐의 현상, 곧 '수다'라고도 말하는 보편적 일상 담화 현실, 현상으로부터 파악되어야 할 일이라고 나는 또한 생각하는 편이다. 아리스토텔레서나 아인슈타인 같은, 저 인류사의 특출한 현인들이 뱉어낸 주옥 같은 예외적 지혜의 언설이 아니라, 오히려 하잘 것 없이 보이기도 하는 저 범인들의 일상적 대화 행위, 때로 시간 낭비와도 같이 여겨지는 매일매일의 담화 현상으로서 파악되어야 하리라고 나는 생각하는 것이다. (18)


이런 짓을 도대체 왜 했을까요? 200페이지 남짓한 원저를 2배로 부풀려서 비싼 값을 받아 쳐먹으려는 짓일까요? 구글 번역기를 돌려서 원서랑 비교도 안해보고 문장만 다듬어서 낸 걸까요? 정말 이해가 안됩니다...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또 한국어 문장과 영어 문장이 서로 다르다는 이유로 때때로 없는 단어를 추가하거나 한 문장을 둘로 나누는 것처럼 번역가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건 이해합니다. 근데 이 책은 그 수준을 훨씬 넘었습니다. 자기 마음대로 개념어를 남발하고 (정확한 사용도 아닌데) 자기 마음대로의 해석을 본문에 집어 넣고. 그렇게 해서 가독성이 높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이렇게 창조적 번역을 빙자한 조작을 해놓고 10장에 가서는 "10장 후반부는 본안 주제와 상관없는 일화적인 삽화 내용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생략하기로 한다"며 번역을 끝까지 해놓지도 않았습니다. 역시 번역가 지 맘대로요!


거의 모든 문장과 문단이 이런 식으로 조작되어 있습니다. 차라리 영어 원서가 더 명료하고 깔끔하게 읽힙니다. 한형구 교수님 도대체 왜 이러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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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5-11-30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서재를 쭉 둘러보니 번역서에 대한 혹평으로 가득한데 신기하게도 근거는 하나도 없네요. 게다가 비평의 대상으로 삼은 저서들이 역사학, 사회학, 뇌과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들을 아우르던데, 본인이 그 넓은 분야들에서 각기 통용되는 역어들을 꿰뚫고 번역 비평을 하실 만한 수준이 되신다고 생각하는지요? 인생의 절반을 쏟아도 이들 중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도 어려운 마당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