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해녀입니다 - 해녀 김복례 할머니 이야기
김여나 지음, 장준영 그림 / 키큰도토리(어진교육)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해녀입니다...


제목만 보고선 그냥 해녀로 생활하셨던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겠거니...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한장, 한장 책장을 넘길수록 마음이 뭉클해졌고, 평생 자식을 위해 성난 파도를 온 몸으로 맞으며 견디셨을 할머니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바다는 난장 할망의 놀이터였고 눈물터였어요.'

'땅에서 꾹꾹 눌러 왔던 서러움과 눈물을 바닷물에 소리 없이 쏟아 내며 버텼지요.'


오로지 아픈 아들을 치료하기 위해 고향 제주도를 떠나 육지로 오셨고,

일찍 떠난 남편의 몫까지 더 열심히 사셨을 할머니.


허리가 굽고 다리가 뻣뻣해지고, 치매가 오셨음에도 

여전히 바다가 그리운 건 바다, 그 자체가 할머니 삶이였기 때문일까?


책장을 덮고 나니 엄마가 보고 싶어졌다.

10대때 엄마와 싸우며 

'난 엄마처럼 살기 싫어. 엄마처럼 안 살거야.'란 말을 한 적이 있다.

당신의 삶은 오로지 나를 위한 것이었는데 왜 나는 그런 모진말을 했었을까...

더 늦기 전 오늘은 엄마에게 죄송하다 사랑한다 얘기 해야겠다.


바다가 주는 기쁨, 바다가 주는 슬픔을 모두 안고 사신

김복례 할머니의 일생을 알게 해주신 작가님들께 감사드린다.


*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읽고 쓴 주관적 리뷰입니다. *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난장마녀김여나 2022-09-10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 마음을 작가 진심을 이해하는 독자, 고맙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