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읽는 엄마 한 뼘 자라는 아이 - 마음이 바닥을 칠 때마다 미친 듯이 읽었던 5년의 기록
이자림 지음 / 청림Life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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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 심지어 연년생 아이들을 가정보육하고 있으니 나도 워킹맘이라 할 수 있겠다.

기관 대신 하루종일 내가 품고 있으면서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
가정주부로서 집안일을 야무지게 하고 있는지…
뒤돌아 생각하면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다.

주위를 둘러보니 나 빼고 모두들 잘나가는 것만 같다.
나도 열심히 일 했다면 지금쯤 한 직위에 올랐을 연차고,
좀만 일찍 결혼했다면 애들 학교 보내놓고 여유로운 티타임 정도는 보내고 있을텐데… 

나혼자 아둥바둥 이게 뭐하는 거지?
남편은 남편대로 잘 나가고 다이어트 해서 살도 빼고…
나는…? 애 둘 키우기에도 벅찬데… 

이 생각은 늘 바닥에 떨어져 있는 내 자존감을 마주하는 우울함으로 끝나고 만다.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어 자존감도 끌어올리고 멋진 엄마가 되기 위해 독서를 하기로 했다.
사실 E북 정기 결제를 시작한 지 4달째이다.
4달 동안 본 책은 겨우 4권… 그마저도 최근 한 달은 앱을 열어보지도 않았다.

독서의 중요성은 알지만 실천하기는 왜 그리 어려운지…
육아 중 잠시 생기는 짧은 찰나의 꿀 같은 휴식 시간에 독서보단 핸드폰이 더 먼저였고,
그 시간들을 진지한 생각을 하며 보내고 싶지 않아 애써 외면한 독서.

'(생략) 자신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드는가? 이제 책을 읽을 때다.' 58p

책을 읽는 내내 '엇, 맞아. 내가 지금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어머머, 내 마음이랑 똑같네?'
하는 내용들이 어찌나 많던지.
지금 내가 하는 생각들이 비단 나만의 고민들이 아니라는 것에 위로 받고, 
그 길을 먼저 간 선배가 어떻게 극복해냈는지 보며
나도 이대로는 안되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바로, 노트를 주문했다.
그동안 미루고 미루었던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 내기로 했다.
아니... 이미 준비되어 있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내게' 쓰기로 했다.

'엄마'란 입장에서 서술된 책이라 그런가, 내적 친밀함이 생겼다.
나 혼자 한다는 느낌보다는 누군가 내 옆에 함께 하고 있다는...
독서 동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해졌다.

혼자선 못했던 독서, 작가님과 함께 다시 시작해본다.
아이들이 잠든 이 시각, 나도 주황불 밑에서 슬며시 책을 꺼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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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림 2022-08-16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래님과 함께 할 독서시간 응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