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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청소년판 6 - 제3부 분단과 전쟁
조정래 원작, 조호상 엮음, 김재홍 그림 / 해냄 / 2016년 11월
평점 :
조정래 대하소설 태백산맥 청소년판 6권 제3부 분단과 전쟁
한국소설중에 우리의 근현대사를 잘 풀어낸 책 태백산맥
청소년판이라 훨씬 이해하기 쉽고 편하게 읽어내려갈 수 있도록
엮어져있네요
6권은 제3부 분단과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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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동을 부린 소작인들을 무조건적으로 잡아들이자 그들을 빼내기 위해
여러방면으로 애를 쓰지만 소작인들을 빼내긴 어렵고
잡혀간 소작인들의 부인들을 주축으로 다시한번 시위를 일으켜 주동자를 제외한
사람들을 풀려나게 합니다.
소작인들과 지주의 싸움은 계속해서 일어나고
군경이 지주들 대신 소작인들을 막아냄으로써 오히려 군경에 대한 불신은 점차
깊어가게 되지요
술도가 정사장은 몰래 땅을 사 염전으로 돌리려다 분노한 농민들의 낫에
오히려 죽음을 당하게 됩니다.
치고 빠지는 작전으로 잘 벼텨나가던 염상진 일당은 동계대공세로 조여옴을
현실로 느끼고
적의 작전보다는 자연의 악조건이 더 그들을 힘들게 합니다.
겨울이 힘없고 먹을 것 없는 이들에겐 참으로 불리한 조건이긴
하지요.
정사장의 씻김굿을 의뢰받은 소화는 이선생의 제안을 받아들여 굿중에 정사장의
땅을 소작인들에게 골고루 나눠주도록 낙안댁에게 이야기하네요.
어찌되었든 농민의 땀에 대한 댓가를 싸움없이 현명하게 풀어나가려고 하는
모습이 보이네요.
착한 거짓말 이 정도는 괜찮은 것 아닌가 싶네요.
좌익과 우익의 싸움
사상의 싸움, 지주와 농민의 대립 등등 혼동된 삶에서 민중들의 삶은 더욱
곤궁해지고 죄없는 여자와 아이들은 아버지와 남편이 있어도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그 상황이 길남이의 글 속에서 낱낱이 보여집니다.
다른 사람보다 순사가 젤로 무섭다는 것이 그 시대상을 알려줍니다.
한국전쟁 발발전에 주변의 친구들이 잡혀가는 상황을 지켜보는 민기홍과
김범우의 대화에서 민기홍의 말이 참 와닿습니다.
기왕 썩은 세상이니까 한 이삼 년 더 푹푹 썩게 내버려 두는
거요.
권력이 썩을 대로 썩다 보면 제물에 무너질 테고, 그러는
동안 대중의 불만은 쌓일 때로 쌓여 폭발하고,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세상이 뒤집어지지 않겠소.
이 말이 그당시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우리 사회에서도 일어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권력자들의 부패된 일이 결국엔 곪아터져 결국엔 대중들을 거리로 나서게 한
촛불집회의 원동력이 되었듯 말입니다.
한번씩 더러워진 세상을 뒤엎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민중이 있기에 역사가
그래도 아주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북한의 기습남침 소식이 전해지고 보도연맹에 소속되었던 이지숙과 소화,
들몰댁은 몰래 떠나고
나머지 사람들은 잡혀 밤중에 총살당합니다.
사상적으로 나뉘어진 사람들 속에서 과연 좌익이면 무조건 나쁘고 우익이면
무조건 옳다가 아니라는 걸 송경희는 전쟁통에 느끼게 되고 전쟁의 소용돌이속으로 사람들은 내몰리게 됩니다.
조정래 대하소설 분단과 전쟁의 서막인 태백산맥 청소년판 6권을
보면서
작은 땅덩이의 나라지만 사상으로 인해 나뉘어진 사람들이 어떻게 서로 물고
뜯고 싸우는지 보여주네용.
목적은 같을지 몰라도 그 방법이 다른, 이념이 서로 다른 사람들로 인한
혼돈의 시대를 적나라하게 그려줍니다.
자신의 사리사욕만을 채우는 지주도 보이고, 지서장도 보입니다.
나라의 우뚝 선 대표도 썩었고 저 아래서 실질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도
썩었으니 한민족이면서도 서로 화합하지 못하고 물고 뜯고 싸우는 개판이 된 나라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읽다보면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는 일이란게 참으로
서글프긴 하지만요.
7권에서는 전쟁의 상황을 또 어떻게 사실감있게
묘사했을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