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당의 붉은 비단보
권지예 지음 / 자음과모음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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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예 작가의 붉은 비단보가 사임당의 붉은 비단보로 개정되어 나왔다.

율곡이이가 조운에 아버지와 형을 따라 나섰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사임당의 죽음을 알게 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처음엔 사임당의 이야기라더니 왠 율곡 이이?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곧 이이의 시점에서 어린 인선 사임당의 시점으로 넘어가버린다.

 

막내동생이 태어나려고 하는 눈오는 날 만난 인연 준서

까치연으로 기억되는 준서는 자라면서 그녀의 연모의 대상이 된다.

외동딸인 어머니덕에 강릉에서 자란 인선은 딸만 있는 집안의 아들노릇을 한다.

그녀는 글뿐 아니라 서화에도 능한 재주많은 여인으로 자라게 된다.

준서와의 사랑은 결국 이루어지지 못하고

그의 죽음을 듣고 그녀는 평범하게 살아내는 그런 인생을 살아내려 결혼을 마음먹는다.


이 책은 사임당의 유년시절부터 일곱 아이의 어머니가 되고 준서의 죽음의 진실을 알게 된 후 그녀의 죽음이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이가 봤던 붉은 비단보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해 그녀의 죽음이후 매창이 보관한 붉은 비단보로 이야기의 끝맺는다.

이이의 시점에서 시작해 마지막도 이이의 시점으로 끝을 맺는 소설..


우리 역사속에서 가장 위대한 어머니로 현모양처로 칭송되는 사임당을 새로운 관점에서 그려낼 수가 있구나하는 새로움을 느꼈다.

그냥 단순한 그녀의 일대기가 아니라

그녀의 사친시를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시가 아니라 누군가 사랑하는 이에게 보내는 연서라면? 이란 생각으로 써내려간 소설..

그래서 처음엔 사임당이라 칭하지도 못했던 소설을 개정판을 내면서 사임당이라 이름을 넣었다한다.


책에서 붉은 비단보는 그녀의 욕망 그리고 그녀의 청춘의 기록이 담겨진 그런 상징적 의미로 여겨진다.

푸른 비단보 속의 작품이 어머니 아내로써 지내면서 절제된 그녀의 마음을 그려내었다면

붉은 비단보 속의 작품은 처녀시절 그녀의 마음 속에 있던 그런 열정이 담긴 것들이라 보여진다.


조선이라는 여성에게는 어두운 시절에 재주많은 이들이 어떻게 닫힌 세계에서 자신의 재주를 펼치지도 못하고 져야했는지도 가연과 초롱의 이야기를 빗대 이야기하기도 한다.

작가의 마지막 맺음글에 가연과 초롱에게서 허난설헌과 황진이의 모습을 담기도 했다고 하는데..

역시 그냥 허구의 인물은 아니었던 것이구나..


사임당의 붉은 비단보

어쩜 사임당의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다

작가의 상상력에서 만들어진 이야기지만 당시 인선에게 또 그런 인연이 있었을지도 모르지 않는가?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였던 소설 사임당의 붉은 비단보..

자칫 밋밋할 수 있는 현모양처의 대명사 율곡 이이의 어머니 사임당을

사랑에 대한 열정, 학문과 그림에 대한 열망이 대단한 입체적이고 능동적인 예술가로서의 여자로서의 사임당을 봐서 새롭다.

소설 사임당의 붉은 비다보를 읽고 나니 드라마 신사임당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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