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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곰인형 이야기
강전희 글.그림 / 진선아이 / 2014년 12월
평점 :
글이라고는 달랑 6줄이 전부인
그림책
그것도 한 페이지에 세 줄씩~ 두
페이지.
글이 주는 감동보다는 그림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그림책 <어느 곰인형 이야기>
어린 아이들만 보는 그림책이 아니라
그림책을 보면서 어린 시절 누구나 하나즈음 가지고 있었을 법한 곰인형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책이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4/1228/pimg_7812061431126532.jpg)
민이네가 이사가면서 남겨진 버려진
곰인형
골목길에 쓰레기들과 남겨져 떠나가는
트럭뒤를 왠지 쓸쓸하게 바라보는 듯한 곰인형
비가 오면 비를 맞고 아이들이 돌을
던지면 돌을 맞고 지나가던 개가 오줌을 싸도 피할 수 없는 신세..
점점 지저분해져 가던 곰인형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2/2014/12/28/23/kyoung8932_1601100015.jpg)
그러던 어느날 골목길에서
사라졌다.
누군가 데려간 걸까?
책 속에서 골목길에 버려진 곰인형을
유심히 보던 엄마손을 잡고 가던 꼬마의 뒷모습이 떠오른다.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1/2014/12/28/23/kyoung8932_8576990412.jpg)
마지막 장에는 환한 골목 풍경이
그려져있는데 어떤 집 옥상이 눈에 띈다.
그림책 표지뒤에 깨끗하게 빨린 채
널려있는 곰인형이 보인다.
그 인형이겠지?
<어느 곰인형
이야기> 글 대신 그림을 채운 책에서 나름의 이야기를 상상해본다.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2/2014/12/28/23/kyoung8932_6686216184.JPG)
곰인형도 누군가에게 한 때는 소중한
것이었을 터인데... 어느 순간 주인에게서 버려지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세월이 흐르면서 소중한 것에 대한
의미는 점점 퇴색하며 멀어져 가며 잊혀지고 결국에는 버려지는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참 쓸쓸하다.
나는 인형을 쉽게 버리지 못한다.
장난감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우리집 아이들이 가지고 놀던
인형과 장난감은 다 동생네나 어린이집으로 입양을 보냈다.
선물로 받았던 내가 사주었던 간에
아이의 추억이 깃들어있기도 하고 버리기엔 너무나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필요한 곳으로 보냈었다.
다른 곳에서 인형이나 장난감들이 내
아이가 느꼈던 그런 느낌을 다른 아이들에게도 주리라 생각하며 말이다.
길 위에 남겨졌던 민이의 곰인형도 아마
깨끗하게 세탁되어 어느 집 아이의 소중한 품에서 또 다른 추억을 쌓고 있으리라 생각해본다.
소유와 책임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하게
하는 그런 그림책 <어느 곰인형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