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연구로 복원한 인간 예수를 만나다-젤롯

젤롯 - “예수는 정치적 혁명가였다” 20년간의 연구로 복원한 인간 예수를 만나다
레자 아슬란 지음, 민경식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3월

고등학교 3년간 미션스쿨을 다녔지만 난 종교가 없다.

무신론자라기 보다는 무종교인이다.

예수하면 어릴 적 고모를 따라 방학때마다 갔던 교회가 생각나고 고등학교 시절 종교시간에 배운 것들과 성경을 소설책삼아 읽으며 봤던 것, 뮤지컬에서 본 예수 등등.. 그냥 제3의 인물 또는 기독교인들이 주장하는 메시아로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 못박힌 하나님의 아들로 알고 있다.

그러나 진정으로 예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한 적도 없고 예수님 자체를 인간이냐? 하나님의 아들이냐?로 구분할 생각도 기회도 가져본 적도 없다.

그냥 왜 사람들이 예수를 그렇게 찬양하고 메시아로 떠받들까? 정도는 궁금했다고나할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는데..

이번에 젤롯이라는 책을 읽어보니 기독교인들은 싫어하겠지만 오히려 기독교인들이 이야기하는 그리스도 예수보다는 나사렛 예수 쪽으로 더 심히 마음이 간다.

이 책의 저자는 참 특이한 종교이력을 가지고 있다. 가족종교인 이슬람교에서 시작해 10대에 기독교에 심취 그러다 20년간 예수에 대해 연구하며 이슬람으로 개종.

자신이 10대시절 심취했던 기독교에서 말하는 것들이 학문적으로 연구를 거듭할수록 무조건적인 믿음에 대한 오류와 모순을 알고는 신앙에 대한 혼란을 느꼈다고 한다.

그의 종교와 성서에 대한 공부는 이때부터는 학자적 관점에서 접근했다고 한다. 그의 20년간의 연구의 결과로 쓰여진 인간 예수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젤롯이다.

젤롯은 종교나 정치에 열성적인 사람, 당원, 광신도를 뜻한다고 한다.

저자는 젤롯에서 1세기 로마의 통치아래서 힘겨웠던 팔레스타인의 역사를 살펴보며 예수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의 연구의 결과는 핍박받는 유대인들을 해방시키기 위한 정치가로 혁명가로 예수를 보는 것이다.

책은 총 3부로 나눠져 있는데 1부에서는 1세기 팔레스타인의 모습과 예수의 탄생을.. 2부에서는 예수의 활약상과 죽음에 이르기까지를.. 3부에서는 그의 죽음이후의 상황에 대해 쓴 논픽션이다.

우리가 잘알지 못하는 1세기 팔레스타인의 상황과 왜 예수가 메시아로 추앙받게 되었는지에 대해 잘 알게 된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물론 기독교인들이 볼 때는 정말 논란의 요지가 있는 책이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은 그래도 객관적으로 예수를 역사속의 한 인물로 한 사람으로써 제대로 조명했다고 보여진다.  

논픽션이지만 한편의 이야기를,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젤롯.

논란의 소지가 많아서 오히려 미국 아마존 뉴욕타임즈 1위의 화제의 책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인간 예수가 왜 메시아가 되었는지 알게 하는 책이 바로 젤롯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