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머즈 하이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박정임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클라이머즈 하이.

흥분상태가 극한에 달해 공포감이 마비되어버리는 상태.

제목만을 보고는 산악, 등반에 관련된 책인가?

어? 근데 왜 항공기 추락사고가 나오지? 이런 생각을 가지게 한 제목의 일본소설.

요코야마 히데오라는 작가의 책이다.

1985년에 일어난 사상 최악의 항공기 추락 사고 JAL 123편의 비극 실화를 바탕으로 하여 출간 당시 큰 화제를 모은 책으로 이번에 북폴리오에서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책은 주인공 유키의 시선에서 자신이 속한 신문사 긴타칸토의 기자들의 항공기 추락사고와 더불어 일어나는 기자들의 취재경쟁과 신문사의 권력다툼이야기와 유키와 그의 등반친구 안자이의 이야기가 같이 맞물려 돌아가고 거기에 유키의 가족이야기까지 곁들여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항공기 사고가 나기전 유키는 안자이와 쓰이타테이를 오르기로 했었다.

그러나 그는 항공기 사고로 산엘 가지 못하고 안자이는 어쩐 일인지 길에서 쓰러져 거의 병원에 실려간다.

유키는 항공기사고의 총괄 데스크를 맡게 되며 이 사건을 지휘하지만 상관들과의 마찰, 판매국과의 마찰 등등.. 신문사에서 갈등이 생겨난다. 자신이 총괄 데스크지만 제대로 된 결정도 하지못하고 상관에 휘둘리거나 아니면 판단 미스로 특종을 놓치기도 한다.

유키에게 항공기 추락사고는 그의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가장 힘든 커다란 사건을 책임져야 할 때에 자살한 부하직원으로 인해 심한 정신적 책임도 느끼고 어두운 어린 시절때문에 생긴 감정으로 인해 회사 동료들과도 가족 특히나 아들과의 사이도 별로 좋지않고 자신이 믿고 따랐던 선배 안자이 또한 사고로 식물인간상태..

힘든 유키에게 남겨진 안자이의 수첩을 통해 알게 된 진실은 안자이는 그날 일을 마지막으로 신문사를 떠나 산으로 갈 계획이었음을 알게 되고 그는 내려가기 위해 산을 오르려했고, 반대로 유키는 항공기 추락사고의 총괄 데스크를 맡으며 자신의 자리에서 어떻게든 모든 걸 지켜내며 내려오지 않고 올라가보려고 삶에 최선을 다하게 된다.

 

안자이와 오르기로 한 암벽을 안자이의 아들 린타로와 오르며 그는 안자이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나 린타로에게 못다한 말을 꺼낸다.

아들 준 대신 린타로를 안았던 사실과 준과 있고 싶어 린타로도 데리고 등산을 했던 사실.. 린타로도 아버지 안자이대신 유키를 따르며 아버지의 정을 느꼈다고.. 아버지의 맘을 느꼈다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상태가 될 때는 흥분으로 인해 공포감도 느끼지 못하는 클라이머즈 하이 상태가 됨을 유키의 신문사 생활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클라이머스 하이는 내게 우리는 과연 산을 왜 오를까? 인생이라는 산을 등반하는데 과연 왜 올라가려고 할까? 무엇를 위해 도전하고 끊임없이 상승하려는 이유는 무엇인지 한 번 즈음 멈춰서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했다.

그리고 유키처럼 내 삶은 정도를 걷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하는 기회가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