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변호사
오야마 준코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고양이 변호사? 제목이 독특하다.

고양이들의 생각을 읽고 그들과 대화하는 변호사인가? 왜 있지않은가? 동물들과 감성이 통하여 그들의 생각을 읽고 말해주는 사람도 있다고 책 제목이 고양이 변호사로 되어있어 주인공이 그런 사람으로 고양이들에 관한 소송사건만 맡는 변호사 이야기인 줄 알았다.

물론 고양이들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고양이 이야기가 주가 아니라 사람사는 이야기

사람된 도리에 관한 이야기가 주인 책이다.

추리소설의 형식을 빌린 힐링소설이란 말이 딱인 책이다.

 

주인공 모모세는 서른 아홉살의 결혼정보회사의 맞선에서 30번 차인 변호사다.

도쿄대학 법학부를 수석으로 졸업한 재원에 첫 변호를 맡은 고양이사건으로 인해 대박을 친 변호사지만 결국엔 그 일로 고양이 관련된 소송을 주로 하다보니 고양이 변호사란 별명을 가지게 되었다.

머리는 번뜩일지 몰라도 전혀 변호사답지 않은 차림세와 외모 그리고 사람과 고양이를 아끼는 맘에 겨우겨우 변호사 사무실을 꾸려가는 그런 변호사일 뿐이다.

 

그런 그에게 갑자기 담당하게 된 도난당한 영구차 사건.

이 사건에 들어가기에 앞서 나열된 모모세의 맞선 차인 날

똥 밟고 지난 길에서 구두닦이 할머니를 만난 것

등등 초반에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결국엔 다 소설의 인물들과 연결연결되어 있는 것을 보면 우연이 너무하다 싶지만 이 소설이 드라마원작소설임을 감안하면 그런 구성이 이해가 간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영구차 도난사건을 통해 얽혀있는 인물의 이야기를 정말 따뜻하게 그려나가는 소설이다.

비록 자신들이 술집에서 먹은 럼주값 때문에 영구차를 훔쳐야했던 기무라와 다무라

영구차를 잃어버려 해고당한 운전기사

신발에 대한 어머니와의 의견대립으로 가짜 어머니 장례식을 치른 신데렐라슈즈 사장 오코우치 스스무

모모세의 고양이 변호사 사무실의 식구들

고양이들을 치료해주는 수의사 마코토

동물을 키울 수 없는 멘션에서 고양이를 키우며 살면서 집의 관리 규약이 바뀌질 않길 바라는 의로인 미사토

그리고 미스테리의 구두닦이 할머니

모모세의 맞선을 30번이나 망쳐버리는수상한 결혼 정보회사 직원 이코

이들 사이의 얽히고 설킨 이야기 속에 나오는 고양이들.

그 고양이들은 어찌 되었든 이들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되고 고양이를 통해 이들은 서로를 보듬는 맘을 알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비록 좋아하지 않아도 돌봐야하는 동물들

그 동물들의 감정을 읽어내며 인간의 본성도 들춰보여지는 것은 아닌지.

엉뚱한 도둑들 때문에 벌어지는 한 판의 재미있는 추리소설.

그러나 마지막 마무리는 번뜩이는 재치로 한 방에 해결해버리는 할머니때문에 상쾌하기 그지없다.

 

요즘 드라마를 보다보면 뭐 그리 배신을 때리는 악인이 많은지

또 그 악인은 또 왜그리 승승장구하다 한번에 나락으로 떨어지는지..

그런 선악의 대결구도없이도 어디선가 본 듯도 한 결말이지만

고양이 변호사는 원하는 방향으로 해피엔딩으로 끝내줘서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고양이 변호사를 보다보니 요즘 나온 드라마 <너들목: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 생각난다.

같은 변호사 이야기인데 좀 주인공에 많은 차이가 있지만 왜 갑자기 그 드라마가 생각날까? ㅎㅎ

무튼 우리 TV에도 죄 나쁜 사람이 판치고 출세하다 나락으로 떨어지고 출생이 비밀이 난무하는 드라마보다는 고양이 변호사같이 조금 신선한 테마의 모두가 행복해지는 그런 드라마가 한 편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진정으로 시청자를 힐링시키는 드라마말이다.

일본 TBS가 주최한 드라마  원작 대상 수상작 고양이 변호사

드라마도 한 번 챙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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