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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쓸 만한 이론
스콧 허친스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사랑이란 무엇일까? 부모의 자녀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 연인들의 뜨거운 사랑, 사랑하는 부부의 잔잔한 사랑
사랑의 종류는 너무나도 많으며 과연 사랑이라는 것을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있을까?
없다라고 본다.. 그래서 사랑에 관한 이론도 정립할 수 없다란 생각이 든다.
사랑에 관한 쓸 만한 이론은 정말 사랑에 관한 이론을 알려주는 책일까?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제목에 이끌린다.
이 책의 주인공 닐은 현재 이혼한 30대 남자이며 자살을 한 아버지의 일기를 가지고 지능형 컴퓨터를 만드는 일에 참여중이다.
그리고 우연히 여행중이던 레이첼을 만나 호감을 가지고 있으나 여전히 결혼이나 사랑에 대해선 자신도 없고 서툰 사람으로 나온다.
컴퓨터가 살아있는 사람처럼 느껴지도록 그는 컴퓨터와 다양한 대화를 한다.
그 일을 하면서 그는 자신이 태어난 1976년의 일들이 없는 걸 알게 되고 자신이 그의 아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깨닫는다.
아버지의 일기에 관련되어 나오는 살아있는 이들과의 만남과 대화 그리고 설문들은 닥터 바셋을 만드는데 투입..
그는 그 과정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나름 자신을 사랑했고 자기 가족에게는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결국엔 우을증으로 자살을 했다는 걸 알게 된다. 닥터 바셋은 자신의 기억에 1976년이 없는 것과 1995년 이후의 일들이 없는 것이 의문이지만 닐은 그것을 처음에는 알릴 수가 없었다. 그러나 결국엔 전부 입력을..컴퓨터인 닥터 바셋도 그걸 알고 인정하게 된다.
단순하게 이 책이 지능형 컴퓨터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기 보다는 그 컴퓨터와의 대화을 통해 주인공 닐이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과 진정한 사랑과 부모의 사랑을 알게 되고 자기확립이 된 한 사람의 성인이 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보면서도 닐의 어린 시절의 추억이나 이런 것들이 결국에는 자신이 커서 어른이 되었을 때 정신을 지배하는 것을 보아 부모의 양육환경이나 어린 시절의 느낌이나 경험등이 성인이 되어서도 많은 영향을 끼침을 알 수 있었다.
닥터 바셋과의 대화에서 닐은 자신이 원하던 답을 얻은 것 같다.
친구1: 1995년에 당신은 우울증이 있었어?
닥터 바셋: 그럴 수도 있어. 나는 더 이상 우울하지 않아.
친구1: 하지만 우리한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닥터 바셋: 누구?
친구1: 당신과 나
닥터 바셋: 우리한테는 아무 문제도 없어.
자신이 듣고 싶어하던 말을 들은 닐... 닥터 바셋은 아버지일 수도 있지만 그였던 것이다.
닐은 사랑에 관해 쓸 만한 이론이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적자생존의 세상에 갇혀 있거나 아니면 위대한 신이 강림할 그릇일 뿐, 사랑은 서로 상충되고 결국엔 어떤 결론도 내놓지 못한다고 느낀다.
부모의 삶에서 결국엔 배워야할 점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 사랑은 그 어떤 것도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을 뿐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닥터 바셋과 같은 지능형 컴퓨터가 나온다면 우린 죽어도 죽지 않은 듯한 느낌이겠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살아있는 자들을 위한 로봇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그 컴퓨터가 죽은 이를 대신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그저 우리가 원하는 그런 답을 하는 닥터 바셋이 될 뿐이 아닌가 싶다.
사랑...결국엔 자신의 삶을 누구도 대신 살아주지 못하고 사람마다 사랑의 방식이 다르다는 걸 알려주는 소설
죽은 아버지를 대신한 컴퓨터를 통해 자신의 삶과 사랑을 찾은 닐의 이야기가 바로 사랑에 관한 쓸 만한 이론이다.
아직도 삶과 사랑에 관해 방황하는 이들이 있다면 읽어보길...
사랑이라는 건 과연 어떤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