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나 - 잔혹한 여신의 속임수
마이클 에니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16세기초 혼란기의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그 당시 역사적 인물들을 엮은 소설이다.

역사적 사실에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들을 조합한 스릴러 소설.

고급 창녀이지만 지적 수준 또한 뛰어나며 어쩔 수 없이 살기위해 창녀가 되어야했던 다미아타.

그녀는 그녀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교황의 뜻에 따라 후안의 살인자를 찾아 이몰라로 찾아들고, 거기서 그녀는 니콜로 마키아벨리와 발렌티노 공작의 공병 사령관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만난다.

과연 후안의 살인법은 누구이며 이몰라에서 살해된 여인들은 어떤 연유로 조각 조각내어져 이몰라의 여기저기에 묻혀있다 나오는 것인지.

 

이 소설은 역사적 사실에 매우 충실히 기반함을 보여준다. 16세기 격동의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교황의 사생아 체사레 보르자인 발렌티노 공작은 실제 동생인 후안 보르자가 밤에 주데카 광장 인근에서 살해당했는데 그를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되기도 했다. 그가 후안을 시샘했다는 것이 암살의 동기라고 한다. 이것을 모티브로 하여 당시 실제로 있었던 여러 살인사건을 발렌티노와 결합시켜 놓았다고 볼 수 있다.

소설에서는 얼굴도 모르는 살인자를 살인 패턴이나 그가 시체를 조각조각내며 시체를 버려둔 지점들을 그린 도안을 보며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역사속 인물들의 인물분석을 통한 정신분석학적 의미로 현재의 프로파일러처럼 범인의 생각을 분석하는 수사를 하고,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보여지는 현상과 과학적 사실에 기초하여 범인 찾기에 들어간다.

결국엔 용병 대장들이나 발렌티노 공작 그리고 다미아타로 좁혀지는 가운데 결국엔 누가 범인인지 밝혀진다.

단지 그가 왜 이런 게임을 즐기는지 그걸 몰랐을 뿐..

결국엔 그는 교황을 너무나도 닮은 아들로써 그에게 인정받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후안에 비해 주목을 덜 받았던 부분이 아쉬웠고 교황과 비슷한 성격의 인물이어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교황의 죽음이 결국엔 그의 몰락이 되었지만 말이다.

너무나도 이상적인 이탈리아를 꿈꾸었던 발렌티노공작 그를 도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도 멋진 도시를 꿈꾸었지만 결국엔 그에 대한 실망으로 피렌체로 가버린 건 아닌지..

 실제 니콜라 마키아벨리는 자신이 피렌체 공화국의 대사관 겸 비서로서 체사레를 만나 협상한 적이 있었는데, 이후로 그는 체사레를 크게 존경하여 그의 저서 <군주론>에서 체사레의 공적과 전략을 다수 인용했다고 한다. 그가 왜 그렇게 인용하고 글을 썼는지도 소설의 마지막에 나와있다.

 

이 소설은 앞부분은 다미아타가 아들 지오반니에게 보내는 글 형식으로 다미아타의 입장에서 1502년 11월19일부터 12월8일까지 기술하고 다미아타의 이야기가 끝나면서 마키아벨리가 이어서 다시 1502년 12월9일에서부터 12월31일까지 그리고 1503년 1월23일에서 12월14일까지의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역사적 사실에 마녀들의 '병속의 악마'의식과 고급 매춘 여성들의 삶까지 잘 어우러져 한 편의 멋진 스릴러 영화를 본 듯 하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기이한 방과 멋진 기계들이 등장하며 하는 측량이나 시체 찾는 일들을 상상하며 다미아타와 니콜로 마키아벨리와 숨가쁘게 이틀을 달려 1502년 12월 겨울 이탈리아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그들과 함께 후안과 여자들의 죽인 범인을 찾는 재미가 쏠쏠 했다고나 할까?

역사물도 좋아하고 스릴러나 탐정 소설을 좋아한다며 포르투나 잔혹한 여신의 속임수를 보시길..

어쩜 뻔한 결론 아니야?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어디서 즈음 범인의 윤곽을 잡을 수 있을지 자신을 시험해보는 것도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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