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손님과 어머니 아이세움 명작스케치 6
주요섭 글, 장호 그림, 김서정 해설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나는 금년 여섯 살 난 처녀 애입니다

첫줄만 읽어도 무슨 소설인지 아시겠지요? 바로 주요섭의 사랑손님과 어머니입니다.

 

사랑손님과 어머니는 1935년 월간종합잡지 <조광>의 창간호에 실린 주요섭님의 단편소설입니다.

  

 

아이세움에서 나온 명작스케치 <사랑손님과 어머니>는 <조광>에 실린 작품을 기본으로 하여 원작을 최대한 살리면서 아이들에게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였네요.

<사랑손님과 어머니>를 어릴 적 저도 읽었는데..무슨 느낌이었는지 잘 생각이 안났어요. 책의 느낌보다는 영화가 더 강렬하게~

특히나 옥희의 목소리...그 낭낭한 옥희의 목소리가..생각이 많이 나요.1961년 작품은 아닌 것 같구 아마도 1978년 작품으로 TV에서 봤던 것 같은데 책을 읽으면서도 옥희의 목소리를 떠올리며 읽게 되네요.


결혼후 얼마되지 않아 바로 홀로된 어머니와 사는 옥희

옥희네 집에 하숙생으로 큰외삼촌의 친구가 들어옵니다. 사랑방에 하숙하는 사랑손님과 어머니의 애잔한 사랑이 통속적이지 않고 한폭의 수묵화느낌으로 잔잔하게 그려졌습니다.

명작스케치라는 말이 딱 어울리게 유화로 그린 그림들이 너무나도 예쁘네요. 채색화지만 톤을 다운시켜 잔잔하고 진중한 맛이 나게 그렸는데..화면에 꽉 찬 그림이 아니라 한국화처럼 여백의 미가 느껴져서 더 애잔해요. 그림으로 인해 예전 TV에서 봤던 흑백의 <사랑방손님과 어머니>처럼보여 꼭 영화는 보는 듯한 느낌이 나는 책입니다.

 

어머니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으로 열리지 않는 풍금과 혼자 몰래 꺼내보는 아버지의 옷들.

풍금위에 올려진 꽃이 꽂힌 화병.

어머니가 풍금치는 뒷모습..

이런 것들을 통해 어머니의 심경변화를 볼 수 있었어요.

또한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옥희의 눈을 통해 사랑과 안채의 두 남녀의 마음이 우리는 그려집니다.

붉으락 푸르락 하얗게 변해지는 표정변화에서..

그들의 행동에서..

말에서..

 

두 남녀사이에서 본의 아니게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하게 되는 옥희.

옥희는 단지 아버지가 있었음 했는데...그 시대엔 그것도 허락이 안되지요..

과부와 과부딸 옥희...그리고 한 남자 사랑손님의 이야기 <사랑손님과 어머니>..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보시면 아마도 반하게 되실 꺼여요.

예전에 책을 볼 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이 책은 고이고이 가지고 있어야겠습니다.

 

책 뒷면에 작품해설과 작가소개는 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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