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들의 소소한 일상에서 엿보는 음식이야기

오늘의 요리
하시모토 쓰무구 지음, 권남희 외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12월

아~ 오늘은 무슨 요리를 해야할까요?

요리 너무 거창하게 들립니다... 저는 솔직히 음식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매일 식사시간이 되면 뭘 해야할까? 무엇을 먹어야할까? 고민이 되네요..

어떤 음식을 해야 가족이 맛있게 먹을까?

이럴 땐 친정엄마가 무척 존경스럽습니다.

제가 시집오기 전까지~ 지금도 그렇지만 질리지 않게 음식을 해서 끼니를 챙겨주시니 말입니다.

매일 매일 먹어야하는 음식을 하는 과정을 요리한다라고 하지요?

오늘의 요리에는 어떤 요리가 들어가 있을까요?

23가지의 요리와 함께 전개되는 이야기가 오늘의 요리에 들어있네요.

흔히 일상에서 먹는 음식도 있고 처음보는 낯선 음식들도 있습니다. 아마도 일본 요리라 제가 더 모르는 것들이 많을 테지요.

음식을 하는 과정과 함께 요리들이 이야기속에 잘 녹아들어가 있는 소설이 오늘의 요리네요.

진짜 그냥 일상의 이야기 속에 꼭 요리를 한가지씩 하고 있습니다.

섣달 그믐에 청소를 하다 옆집 남자의 도움을 받게 되고, 집에 놀러온 친구와 저녁을 먹고 설에 먹을 음식을 사가지고 오는데

거기에 없는 생선살계란말이를 하며 옆집 남자에게 아세톤을  돌려주러 가는 첫 이야기부터 크리스마스이브에 아빠가 해준 로스트 치킨을 먹는 마지막 이야기까지~

잔잔한 이웃의 일상이 12월의 마지막날에 시작해 다음해 12월에 끝나네요. 거의 한달에 두가지 이야기가 수록되어있네요.

이야기를 보다보면 아~ 몇 월이구나 하고 계절감을 느낄 수 있네요..

일년을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시작해 끝을 맺습니다.

글을 읽다보면 이야기 속의 조연이 다른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나오기도 하네요.

이야기마다 앞에 요리 제목이 나오고 들어가는 재료들이 나열되어있는데..

가끔가다 커피 10엔짜리 동전 9개, 김 도시락 100엔짜리 동전 3개, 10엔짜리 동전 8개 ... 이렇게 나오면 일본가서 사먹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주로 가정에서 요리하는 경우들이 많이 나오고 이야기속에 요리과정이 나오니 그 레시피대로 따라해보고 싶어요.

아이들과 함께 본 애니메이션의 제목 라따뚜이 같은 경우는 진짜 그렇게 만들면 맛있을까? 싶기도 하구요.

오늘의 요리...

아~ 오늘은 여기서 하나 골라~ 우리집도 따뜻한 음식을 제 정성도 넣어 하나 만들어봐야할까봐요.

제가 다 읽고 놀란 일은 이 글을 쓴 작가 하시모토 쓰무구님이 남자라네요~

살림하는 작가님...어쩜 주부나 여성의 시각으로 글을 쓰셨는지... 아니지요.. 글을 읽다보면 살림하는 육아하는 남편의 이야기가 자꾸 나오는 걸로 봐서 작가님의 일상적인 이야기가 녹아있는 듯 합니다. 작가님의 사생활을 엿본 듯한 느낌이 들어 더 짜릿햇다는...

오가와 이토의 따뜻함을 드세요와는 좀 다른 느낌이지만 오늘의 요리또한 음식을 통해 따뜻함을 느끼게 합니다.

여기는 음식을 하는 과정이 나와 더 ㅎㅎㅎ 요리가 하고 싶어져요.

흠 오늘 당장 하나 골라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