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치콕과 사이코
스티븐 레벨로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히치콕과 사이코>는 스티븐 레벨로가 영화 <히치콕>에 관여하며 만난 배우들과 그가 수년간 취재 수집한 여러 자료들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그리고 2013년에 개봉예정인 영화 <히치콕>의 원작이라고 한다. 그만큼 히치콕과 그가 만든 영화 <사이코>에 대해 굉장히 심혈을 기울여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책의 시작은 그가 영화<히치콕>의 대본 리딩을 하는 영화사 사무실이다.. 그날의 일을 너무나도 감격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어떻게 영화 <사이코>가 탄생하게 되었는지 서술하고 있다..
본격적인  영화<사이코>에 대해 들어가기 전 로버트 블록에 의해 쓰여진 책 <사이코>의 출간과정을 보여준다.
실제 미국의 한 농촌에서 일어난 희대의 살인마 에드 긴을 소재로 만든 책이다. 그의 <사이코>가 어떻게 히치콕 감독의 손으로 들어가 시나리오 작업을 하게 되고 영화화 되는지 그 과정을 지루하지 않게 서술하고 있다.
 
옛날 학창시절 주말의 명화시간에 흑백필름으로 보았던 그 샤워씬~
비명과 함께 여자의 공포에 서린 얼굴..그림자로만 비춰지는 살인자 베이츠.. 그리고 욕조 배수구로 흘러들어가는 핏물..
이 장면이 달랑 45초 라는데 그 장면의 촬영만을 위해 카메라 위치를 70여회나 바꾸고 11일에 걸려 찍었다니..
그가 이 작품을 찍겠다고 했을 때 반대했던 이유들과 그 이유들때문에 대부분 스튜디오 촬영에 드라마처럼 작업해야했던 이유들..
그럼에도 굉장히 철두철미한 감독의 모습을 우리는 책에서 볼 수 있었다.
나는 히치콕 감독에 대해 잘 모른다.. 그냥 서스펜스 스릴러의 거장이라는 것 밖에는.. 그가 괴팍한 감독으로 불릴지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에 대해 유머를 잃지않으며 모든 걸 머리속에 넣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끄는 명장이라는 것을 책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
오히려 그런 철두철미함이 자신만의 이미지로 구체화시킨 영상을 배우들에게서 뽑아낼 수 있도록 하는 준비성이 아닌지..
자신만의 독특한 영상에 대한 매력을 누구보다도 잘 표현한 감독이 아닌가 싶다.
 
그냥 영화만을 봤던 나로써는 아~ 이런 과정으로 이 영화가 탄생을 했구나..
거장이라고 좋은 조건에서 모든 것이 주어진 상황에서 만든 영화가 아니었구나...하는 걸 알게 되었다.
감독의 역량이 영화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선도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럼에도 감독이라는 자리에서 모든 사람들을 적재적소에 쓰며 하나의 명작을 만들어내는 그의 모습을 읽으며 정말 대단한 분이라는 걸 다시금 느꼈다.
<사이코> 지금봐도 절대 요즘의 스릴러물못지 않게 세련된 영상미와 공포심을 갖게하는 작품인데 그 작품의 제작과정을 하나하나 읽게 되어 영광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이코>이후의 영화들에 대한 언급도 잠깐 잠깐 있지만 역시 30일짜리 영화<사이코>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을 보면서 나도 2013년 개봉되는 <히치콕>에서 앤서니 홉킨스가 어떻게 연기를 할지 무척 기대된다.
히치콕의 <사이코>를 가장 완벽하게 조명한 <히치콕과 사이코> 그냥 단순히 보고서나 교과서처럼 생각했는데... 그런 느낌없이 즐겁게 재미있게 읽어내려갔다.
영화에 대해 무지한 사람이 봐도 재미있는 히치콕 감독과 <사이코>라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전에 책에 있는 QR코드로 1960년 히치콕 감독의 사이코의 예고편을 먼저 보기를 나도 권한다.
처음으로 ㅎㅎ QR코드 찍는 법까지 찾아가면서 찍어보니 이런 화면이 제일 먼저 나온다..

 
예고편의 감상은 책속의 QR코드를 직접 찍어보고감상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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