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과학 수사 파일 8 : 말 못하는 목격자 - 과학 심리 추리 동화 명탐정 과학 수사 파일 8
황문숙 지음, 김이랑 그림, 정윤경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부제: 말못하는 목격자.

 

이 제목의 명탐정과학수사파일 8번째 이야기를 만났을 때는 어떤 이야기일까 무척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읽으면서는 10여년 전 기억이 떠오르더라구요.

아이 3살때인가 서울로 분가나와서 얼마안되어 아이델꼬 마트를 가면 그당시 아이 놀이터가 아이들 장난감과 문구/서적파는 층에 꼭 있었거든요. 그곳에서 아이는 놀고 저는 그 주변을 맴돌며 쇼핑카트를 밀며 구경도 하고 쇼핑도 했는데..

어느 날인가 조금 있다 오니 아이가 없는 겁니다.

아무리 온 마트를 뒤져도 아이가 없어 결국엔 보안요원에게 말하고 안내방송하고 찾고 경찰에 신고하고 마트에는 없어 혹 몰라 마트 cctv를 돌려보는데..

 

세상에 아이 손을 어떤 여자분이 잡고 나가는 겁니다.

모르는 낯선 여자를 따라가는 아이.. 4층에서는 손잡고 내려가더니 그 아래 층에서는 아이가 그 여자 뒤를 따라갑니다.

1층에 도달해서는 아이가 그 여자 뒤를 따라가다 같이 손잡고 나가는 모습이 포착..

얼마나 황망하고 무섭던지..

울음을 참고 있던 제가 그 모습을 보고 얼마나 울었던지..

그러나 너무나도 다행스럽게도 5시간정도 지난 후에 아이를 찾았습니다.

그 마트와 약간 떨어진 다른 동네의 작은 슈퍼같은 가게앞에서 아이가 울고 있는 걸 누가 경찰서에 데려다 준 것입니다.

아이가 아직 전화번호를 외울 정도가 안되었던 시기인데.. 아이를 데리고 가다 우니 가게앞에 버리고 간 것 같아요.

버려줘서 얼마나 다행인지...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합니다..

 

제가 겪은 이야기와 비슷하게도 유괴가 작품의 소재네요.

그 유괴라는 사건에 과학수사와 심리수사방법이 적절하게 결합된 이야기가 바로 명탐정과학수사파일 8 말못하는 목격자였습니다.

 

보육원에서 사라진 두 아이를 찾아 나서다 보니 한 아이가 유괴된 사건..

유일한 목격자인 아연이는 양부모의 이혼으로 다시 버려져서 함구증에 걸려있고 어린 보배는 사라진 사건..

아연이의 기억에 의존해 마음이와 지성이는 보배를 찾는 일을 도와주는데...

과학적인 해박한 지식으로 무장한 지성이에 의해 보배를 찾는 결정적인 단서를 찾고 마음이는 자신의 아픈 기억을 치료한 심리치료덕에 아연이를 이해하고 아연이의 아픈 마음을 서서히 열게 해줍니다.

 

 

사회적 이슈가 되는 유괴라는 사건을 통해 과학적 지식을 활용하여 수사를 진행하는 명탐정과학수사파일.

그닥 두껍지 않은 책인데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게 하네요..

이야기가 끝나고 책 뒤쪽의 이지성이 알려주는 과학 원리, 한마음이 알려주는 심리 원리, 명탐정의 실험 파일/ 상식사전은 지식과 더불어 상식도 늘게 해주네요..

 

이 책을 보면 우리 사회의 현 현상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요즘 경제적 어려움으로 부모와 떨어져 살아야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아연이와 보배가 있는 보육원의 모습으로 비춰지구요.

단순히 자신의 거짓말과 욕심을 위해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구라언의 모습에서 어른의 추악한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습니다. 비록 책의 소재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모습인 범죄 유괴이지만 그 사건을 풀어가면서 지성이와 마음이의 활약을 통해 환경과 생태계를 한번 생각해보게 되고 주변에 한부모가정의 아이들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아이들을 한번 돌아봐야하지 않나 하는 마음을 들게하네요. 

 

이제 아들은 다 커서 유괴라는 단어가 조금 멀어져가고 있지만 이제 1학년에 다니는 꼬맹이에게는 무관하지 않은 단어인지 매일 알림장에 유괴, 성폭력 주의라는 담임샘의 메세지가 적혀있는 걸 보면 가슴이 답답함을 느낍니다.

 

오랫만에 어릴 적 유괴당했던 별로 유쾌하지 않은 기억을 떠올리게 되었지만 정말로 앞으로는 부모가슴에 못을 박는 이런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들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다시한번 가지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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