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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비, 혼례를 치르다 - 옛날 관혼상제로 본 우리 역사 ㅣ 처음읽는 역사동화 4
세계로.이경민 지음, 최현묵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10월
평점 :
요즘 관혼상제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솔직히 저는 아직도 상가집을 가면 절을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스러워요.
그래서 어떤 분이 돌아가셨다고 하면 마땅히 참석해야함에도 의례를 몰라 망설여지기도 합니다.
또한 집안에 제사가 있어도 음식을 해서 이걸 어느 쪽에 놓아야 하나 고민도 되구요.
물론 아버님이나 집안의 남자들이 알아서 놓긴 하지만...
제대로 머리 속에 들어오질 않네요.
하물며 십수 년 전에 결혼식후 폐백할 때는 더 정신이 없었고, 옆에서 도와주시는 분이 하라는대로 앉고 일어서고 절하고 해서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없어요.
그런데 ㅎㅎㅎ 아이세움의 이선비 혼례를 치르다를 보고 나니 아! 이런 의미이구나, 이런 순서로 하는구나, 이렇게 하는구나 하는 걸 알게 되었어요.
이선비 혼례를 치르다는 우리 옛 선조들의 생활에서 관혼상제에 대해 바르게 알게하는 역사동화입니다.
어린 시절 진서의 어머님이 돌아가시자 세로는 아버지와 함께 정 진사댁을 방문하고 거기서 어린 진서를 봅니다.
그후에 커서 세로는 과거에 급제하고 아버님의 병환소식과 임금님께서 찾아오라는 책을 찾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오지요.
거기서 우연히 진서를 보게 됩니다. 진서라고는 생각치 않고 그녀의 총명함과 그녀가 가진 책에 이끌려 그녀와 가까워지는데요..
양가에서는 혼례를 서두르고.. 세로는 상대가 진서인 줄 알고는 너무 좋아하게 되지요.
그리고 마침내 그녀와 결혼을..
세로가 혼례를 치르기까지의 과정중에 관혼상제에 대한 이야기들이 적절히 어우러져있네요.
두 사람의 만남에서부터 자연스럽게 사람의 일생과 관련된 전통 의례를 보여줍니다.
서운부인의 죽음으로 알아보는 상례
세로와 진서의 성장에 따른 관례와 계례
서운부인의 제사를 통해 본 제례
세로와 진서의 결혼 혼례
세로네 마을제사로 알아본 마을 제사의 종류와 각 지역의 마을 제사
복만아범의 아들출생을 통해 본 출산/백일/돌 의례
제가 특히나 기억에 남은 것은 정 진사가 죽은 부인의 옷을 가지고 지붕에 올라가 "서운부인 복" 이라고 외치는 장면이 그려진 그림을 본 것이었어요. 전에 드라마 이산을 보면서 영조의 죽음 당시 내시가 왕이 입던 옷을 가지고 지붕에 올라가 상위 복~이라고 외치던 장면이 떠오르며 임금이 죽으면 저렇게 하는구나 했거든요..
그런데 일반 가정에서도 혼령이 돌아오라고 복을 외쳤음을 알게 되었어요.
이야기와 더불어 그림에서도 중요한 관혼상제의 장면 장면을 잘 표현했어요.
그리고 중간중간 글과 사진을 통해 심화된 학습을 하도록 관혼상제에 대해 정리한 페이지를 수록했어요.
이선비 혼례를 치르다를 통해 우리 조상들은 한 사람의 태어남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일생을 가족과 친지 그리고 이웃들과 함께함을 알 수 있었어요.
시간이 흐를수록 가족도 소가족 중심으로 변하다보니 개인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한데 옛날에는 공동체적 삶을 중요시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오늘날에도 관혼상제의 풍습은 내려오고 있지만 옛날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아이와 이 책을 보고 달라진 관혼상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봐야겠어요.
초등학교 3학년과 5학년 교과와 연계가 되어있다고 하니 꼬맹이가 3학년이 되면 다시 읽혀야겠네요.
이선비 혼례를 치르다를 통해 옛선조들의 일생의례에 대해서도 알게되고 오늘날과의 차이점도 알아보는 시간이 되겠네요.
저도 ㅎㅎ 책에 나온 제사상을 다시한번 제대로 보고 이번달 제사에는 아는체 좀 해야겠어요.
아이세움의 처음읽는 역사동화는 옛선조들의 생활모습을 통해 우리 역사와 문화를 좀더 잘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네요.
앞으로 이선비가 또 어떤 일을 할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