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자 1 - 드라마 대본집
박경수 지음 / 북폴리오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지난 5월말부터 방영하고 많은 사람들이 시청한 SBS드라마 추적자를 대본집으로 만났습니다.

재미있다고 소문이 난 드라마를 저는 매회 다 보지는 못하고 드문드문 봤었어요.

당시 첫 회는 너무 강렬해서 헉~ 저렇게 하고 다음 이야기를 어떻게 끌고 나가려고 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러나 드라마를 중간중간 보면서 참 작가의 역량이 대단하시구나 하고 느꼈어요.

16부작을 너무 잘 끌고 가시더라구요..

드라마는 끝나고 드라마를 끝까지 보지못해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렇게 대본집을 만나게 되니 반갑네요.. 보통은 소설로 나오는 경우는 많이 봤는데 무삭제 대본집은 처음이라..

더 반가웠어요.

드라마의 강렬한 첫 회를 대본집에서 보면서 어쩜 어쩜..똑같은 것 같다..이러고 있으니..

 

전 회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중간중간 봤던 드라마라서 대본집을 읽으면서도 배우들의 목소리와 행동으로 들리고 보이는 듯 해요.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나 강렬하고 인상에 남아 그러지 않을까 싶어요.

강인하고 철두철미한 대기업 회장 서동환역을 한 박근형님... 극중인물에 맞게 중심을 잡으시고 드라마를 전체적으로 잘 이끌어주셧지요. 드라마상에서의 대사를 읽으면서 장면 장면이 문득 떠올라요. 서재에서 사람들을 부르거나 전화를 명령을 하시는데.. 너무 카리스마 넘치셨어요.

저음의 강동윤역을 한 김상중님 그리고 백홍석역을 한 손현주님 이하.. 다들 연기가 착착 달라붙게 그 인물이 되어하시는데..

우리사회의 단면을...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파헤친 것이 아닌가 싶어요.

무엇이든 권력에 대한 욕망은 가족이라도 비정하게 버리게 하고...

없는 이는 가족때문에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싸우고..

돈에 흔들리는 우정

돈이면 뭐든 되는 사람들

돈 아래로 모이는 사람들.

 

그런 가운데에서도 깨알재미로 들어있는 조형사와 용식같은 인물들.

무거울 수 있는 드라마를 때로는 재미있게 가볍게 적절하게 유머를 섞어가며 볼 수 있도록 장치한 작가의 배려도 보입니다.

동윤이 홍석에게 하는 대사를 읽으며 우리 사회에 비겁하게 타협하고 사는 사람들이 많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들도 한 인간이고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니까요..

그러나 수정이 아빠 홍석은 그러지를 못합니다. 포기를 못하고 타협을 못하지요..

딸을 위해 아이의 억울한 죽음을 위해, 명예로운 죽음을 위해 진실을 밝히려고 사력을 다합니다.

 

1권은 16부작 중 8부작의 대본이 들어있어요.

드라마를 1부부터 8부까지 쉼없이 본 느낌이 들어 좋네요.

동윤을 보고 이야기하는 홍석의 대사가 기억에 남아요.

" 우리 수정이는 전교 석차 50등 안에 드는게 꿈이었다.    

내 꿈은 ...내년에 적금 타면... 우리 수정이 방 도배해주고 ...침대 바꿔주는 거였어."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 홍석과 같은 소시민이겠지요..

그래서 드라마 내내 죽은 딸을 위해 몸을 아끼지않는 홍석의 행동을 계란으로 바위치는 격으로 봤지만 무모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가 통쾌하게 뭔가를 해주길 우리는 바라지 않았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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