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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 공지영 앤솔로지
공지영 지음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2/2012/10/28/21/kyoung8932_8361105302.jpg)
가을, 책읽기에 좋은 계절입니다.
선선한 바람과 함께 발끝에 나뒹구는 나뭇잎들을 보면... 벤치에 앉아 한가로이 책을 읽고 싶어져요.
날이 추워 야외의 벤치까지는 아니지만 식탁앞에 앉아 나만의 커피를 한 잔 들고 책을 보는 오전시간이 행복합니다.
이 좋은 계절에 공지영 작가의 신작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를 만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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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작가님들중 한 분이신데..
작가님이 자신을 있게 해준 작품들에서 작가님이 고른 글들로 자신에게 선물하는 책 그리고 독자에세 들려주는 삶과 사랑의 말들을 담은 선집이네요.
학창시절 꿈 저는 시간이 있었는지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쉬는 시간이나 집에서 틈틈히 책을 읽다가 좋은 글귀나 마음에 드는 시를 적어두었었는데... 작가님의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를 보니 그 공책이 갑자기 생각나 꺼내봅니다.
맘에 드는 작가의 글을 보면 전문을 다 써놓은 적도 있고 작가의 말에서 맘에 드는 구절을 옮겨 놓은 것도 있고 그러네요.
제가 저 안에 썼던 책들을 다 보긴 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
그때는 맘에 드는 시들만 모아서 옮겨적어 나만의 시집을 만들어 선물하기도 했었는데..
작가님의 책 때문에 저도 제 추억의 한자락을 꺼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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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를 읽어 내려가다보니 읽었던 작품 속의 글들을 만나면 왜 그리 반가운지...
제 맘에도 많이 와닿고 좋다라고 느끼던 글들이 나오는 걸 보면 작가님이 좋았던 글이나 기억에 남는 글들이 우리들에게도 좋았던 글인가봐요.
책을 보면서 또한 작가님의 일상도 엿볼 수가 있어요.
살고 계신 집에서 보는 창 밖의 풍경
작가님의 서재
작가님의 일상의 부분 부분들이 찍힌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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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가 바로 발견한
07 당신의 길(p 16)
인생의 길을 올바로 가고 있는지 알아보는 방법이 있는데
그건 이 세가지를 질문하면 된다는 거야.
내가 원하는 길인가?
남들도 그게 너의 길이라고 하나?
마지막으로 운명도 그것이 당신의 길이라고 하는가?
내가 가고 있는 지금의 이 길을 다시 되돌아보고 앞으로 가야할 길이 과연 맞는지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
과연 내가 의도하던 대로 가고 있는지.. 그게 과연 옳은 길인지..
옳고 그르고를 떠나 이정표를 잃어버리고 무작정가고 있는 건 아닌지..
총 365개의 글들로 되어있어요.
우리가 아는 작가님의 작품에서 뽑아낸 글들..
읽었던 작품의 글귀들은 반가움에~
접하지 못했던 작품서 나온 글은 읽고 나면 궁금증이 생깁니다.
아마도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작가님의 작품을 찾아 읽어야할 듯 합니다.
이 책의 제목 <사랑은 상처받는 것을 허락하는 것이다>는 작가님의 두 번째 산문집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에서 상처받는 것을 허락하는 사랑이란 글에서 가지고 온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는 p11에 있네요.. 상처받는 것을 허락하는 사랑을 해보겠다고...
솔직히 사랑을 하면서 시작부터 상처받을 생각을 하는 사람은 없는 듯 합니다.
사랑을 하다보니 상처를 받겠지요. 그렇지만 그 상처마저도 사랑이라 생각하고 감수하는 것은 아닐지..
그에 반해 p 77의 아래 글 <사랑을 모르는 채로>는 상처받고 무참히 끝나는 사랑은 하고 싶지 않다는 진짜 솔직한 감정을 써내려가서 더 공감이 갑니다. 사랑이 무참히 끝난다면 그 사랑을 시작도 안하겠노라는 말..
아마도 사랑의 상처가 큰 사람들은 공감이 갈꺼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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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글 365개...
매일 매일 하나씩 읽고 가슴에 담아도 좋을 듯 해요.
단번에 읽어 내려가도 좋지만 좋은 글들만 모아놓아서 아침마다 한 개씩 읽고 외워버리고 싶네요...
책 속의 사진을 보다보니 저도 문득 그리워집니다.
대학시절 친구들이 그립습니다.
흑백사진은 아닐지라도 친구들과 공강시간에 실험실 밖에서 같이 모여 수다도 떨고 밥도 먹고 저런 비슷한 포즈로 사진도 찍었던 기억을...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2/2012/10/28/21/kyoung8932_1593756186.jpg)
247 그리움(p 276)
세월이라는 것이 꼭 조흥ㄴ 것인지 아직은 잘 알 수가 없지만 그래도
그렇게 오래도록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라는 것만큼 순수한 감정이
있을까,하고 싶은 생각해 왔더랬습니다.
그리움이라는 수줍고 순수한 단어
귀뚜라미 소리 깊어가는 이 가을..
허전한 마음 한구석을 채워줄 공지영 앤솔로지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만나서 반가웠어요.
좋은 글과 더불어 나의 지난 삶의 길도 돌아보고 제 추억의 한자락도 꺼내보는 시간이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