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 : 인생사 덧없다 역사로 통하는 고전문학 9
이영민 지음, 김도연 그림, 황인원 정보글 / 휴이넘 / 201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어릴 때는 ㅎㅎ 명작이나 고전(전래동화)을 읽고 자랐는데

요즘 아이들은 고전이나 명작보다는 창작동화나 판타지 동화를 더 많이 읽고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좋은 책이 너무 많아서 그런가요?

그래도 명작이나 고전(전래동화)문학은 다른 책들에 비해 언제 읽어도 참 좋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읽으면 뭔가 얻는 듯한 느낌이 있어요.

어릴 때는 그때 나름 재미있게 읽었고, 나이가 든 지금 읽어도 지금대로 좋으니 말입니다.

 오늘은 서포 김만중의 구운몽을 봤어요.

이 책은 김만중이 숙종때 선천으로 유배되면서 그 유배지에서 썼다고 알려졌습니다.

우리 때는 그가 남해에 유배되었을 때 썼다고 배웠는데 최근에 발견된 <서포연보>에 따르면 구운몽은 선천에 유배되었을 때 지어진 걸로 나온다고 합니다.

어머니의 한가함과 근심을 덜어드리기 위해 하룻밤만에 지은 한글소설 구운몽

솔직히 하룻밤만에 소설 한편을 뚝딱 짓다니 놀랍습니다.

 

거기다 유교사상이 뿌리 박힌 노론 인물이지만 그는 특이하게도 불교나 패서(稗書) 등에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구운몽의 주제인 인생사 덧없음(부귀공명이 일장춘몽)이 대승불교의 금강경의 '공(空)'과 상통한다네요.

 

 

이 소설에는 육관대사의 제자 성진이 주인공으로 나오지요.

성진이 육관대사의 심부름을 다녀오는 길에 팔선녀를 만나게 되고 그 만남으로 인해 인간으로써의 삶을 동경하게 되지요.

이를 알게된 육관대사에 의해 지옥으로 떨어지게 되는 성진.

거기서 그는 이승에서 양소유라는 인물로 태어납니다.

팔선녀가 환생한 8명의 여자를 만나 부인과 첩으로 두며 온갖 부귀공명을 다 누리며 사나

어느 가을 취미궁 서쪽으로 나들이를 가 역대 영웅들의 황폐한 무덤을 보고는 세상사 덧없음을 알게 되고 불교에 귀의하려하는데..

그때 호승이 다가와 문답을 나누다 잠에서 깨니 육관대사앞의 성진으로 돌아와 있게 되네요.

성진의 하룻밤의 꿈이 바로 양소유로써의 삶이었던 것입니다.

 

이런 소설을 몽자류 소설이라고 합니다.

현실과 꿈 그리고 다시 현실로 오는..

 

예전에 몽유록-진경으로의 초대라는 공연을 본 적이 있습니다.

최생이 들려주는 용추골이야기였는데..

여기서도 현실의 최생이 꿈속의 용추골이라는 신선들이 사는 곳을 노닐다 와서는 쓴 이야기라는..

 

아~ 여기서 몽자류 소설과 몽유소설의 차이점이 있다고 하네요.

몽자류 소설은 현실과 꿈 그리고 다시 현실로 돌아와 꿈이 인생무상임을 깨닫는 것이고

몽유 소설은 현실-꿈- 현실은 같으나 꿈에서 깨어나 그 이야기를 쓰는 것이 다르다고 하네요.

쉬어가기 편을 보다보니 이런~ 것도 알게 되고.

예전에 고전문학시간에 배웠었지만 다 잊어버리고 있었는데..ㅎㅎ

이 책을 통해 다시금 알아갑니다.

 

또 책을 보다보면 나오는 모르는 어휘는 아래 풀이를 해 놓아서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앞부분의 들어가기와 제일 뒷부분의 고전 파헤치기를 통해 구운몽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단순한 꿈 이야기가 아닌 구운몽

우리는 구운몽을 통해 조선시대 사대부의 부귀공명에 대한 욕망에 대해 알게 됩니다.

불교 뿐 아니라 유교와 도교사상까지 담고 있는 구운몽

인생사 덧없음을 우리 아이들은 알까요?

단순하게 인생이 덧없으니 막살아라가 아니라

부귀공명이 필요없으니 인생 제대로 바르게 살아라하는 것이 구운몽의 주제가 아닐런지요.

아무리 덧없는 인생일지라도 최선을 다해 살아는 봐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구운몽처럼 아이세움의 역사로 통하는 고전 문학 시리즈고전 문학속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작품의 배경이 된 사회와 역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단지 이야기를 읽는 것으로 끝이 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야기가 쓰여진 당시의 시대적 배경, 지은이, 사회상 등등 작품과 연관하여 다양한 배경지식을 실어 놓은 것이 다른 고전책과의 차이점입니다.

고전을 쉽게 이해하며 읽도록 해준다는 것이죠.

아이들에게 작가가 왜 이런 글을 썼을지 이해하도록 도와주고 있어 그냥 한번 읽고 마는 고전문학책이 아닌것 같습니다.

한편의 문학작품을 읽다보면 덤으로 역사도 챙기게 되는 1석 2조의 효과가 있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