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함을 드세요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책이 참 독특합니다.

특히나 책 앞에 두른 띠지의 경우 그림 속의 돼지가 왜 올라와 있을까 했는데..

책 내용을 보니 알겠네요..

왜 분홍돼지가 신사와 함께 다정하게 있는지를..

 

오가와 이토의 따뜻함을 드세요에는 7가지 단편이 나옵니다.

각 단편마다 음식이 관련되어 나옵니다.

그래서 제목이 따뜻함을 드세요 인가봐요.. 따뜻한 사연이 훈훈하게 그려지거든요..

음식에 비유해서 따뜻함을 드세요.. 제목이 너무 딱 맞는 듯 해요.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위해 후지산 빙수를 사가지고 와 할머니께 드리는 손녀이야기를 시작으로 맛난 음식앞에서 프로포즈하는 연인의 이야기 그리고 하필 돼지를 사랑해 사랑하는 돼지 폴크와 자살여행(?)을 와서 만찬을 즐기는 남자의 이야기 등등..

에피소드별로 ㅎㅎ 각기 특색있는 음식들이 나와 아~ 이런 음식도 있구나 하는 걸 알게되는 계기도 됩니다.

 

별로 멋진 음식점은 아니지만 아버지가 특히나 좋아하고 자신도 좋아하는 허름한 음식점에서 프로포즈한 <아버지의 삼겹살 덮밥>은 프로포즈를 받는 여자의 입장에서 잘 써져있습니다. 하필 왜 이런 음식점엘 데려갔을까부터 시작해 음식을 만나고는 달라지는 모습이 너무나도 섬세하게 그려져있습니다.. 뭐~ 그렇게 맛나고 깊은 뜻이 있다면 삼겹살 덮밥을 앞에 두고 하는 프로포즈라도 저도 너무 기쁠 듯해요.. 어떤 고급 레스토랑에서 하는 프로포즈보다 근사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헤어진 남자친구와의 여행을 그린 안녕, 송이버섯..

안타까움이 있는 글이어요.

내가 주인공이었다면 어떠했을까? 그 여관에서의 방명록의 글을 일찍 보았더라면 달라졌을까?

그렇게 쿨하게 헤어질 수 있었을까? 등등... 태어나 가장 맛있는 음식을 헤어진 남자친구와 먹어야한다면 어떨까요??

너무 안타까운 글이었어요.. 맛난 송이버섯음식을 보거나 먹거나 그 여관을 가거나 그 지방을 다시 가게되면 항상 생각이 나지 않을까 싶어요. 속편이 나온다면 ㅎㅎ 꼭 다시만나길 바라는 맘이 들어요.

 

제일 이해가 안갔던 소설은 역시나 폴크의 만찬..

어떻게 해야 돼지를 사랑하게 될까? 돼지의 생각을 읽게 될까?? 무튼 이상한 정신세계를 가진 사람도 있구나 하는 정도??

무튼 난 너무나도 지극히 상식적인 사람이라.....도저히 상상불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6가지 소설은 가슴찡한 구석이 많았어요.

돌아가신 아빠가 좋아했던 기리탄포 만드는 모녀의 이야기, 결혼식을 앞두고 어릴 적 엄마가 가르쳐준 달걀 된장국을 끓여 아빠께 주는 코짱의 된장국... 대부분 가족들의 이야기가 음식과 관련되어 나오니 가슴도 찡하네요..

 

저도 함 생각해보아요..

우리 가족하면 어떤 음식이 떠오를까? 특별히 부모님이 좋아하신 음식이 있을까?

친정부모님은 특별히 생각나는 음식이 없지만 시아버님 하면 만두가 생각날꺼 같아요.. 지금도 만두를 워학 좋아하셔서..

ㅎㅎ 그 맛난 만두를 명절마다 생신마다 만들고 있는데 이제 곧 다가오는 추석때도 만두를..

올핸 윤달이 껴서 생신이 조금 늦어져 10월에도 만두를 빚어야되지 않을까 싶어요..

아마도 형님과 함께 커다란 양푼에 한가득 김장속하듯 만두속을 올해도 만들겠네요..

거기도 따뜻함이 들어가겠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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