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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브
알렉스 모렐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서바이브 : 살아남다.. 생존하다.
말 그대로 생존했습니다..살아남았습니다.
아버지의 자살로 큰 충격을 받은 제인은 여러차례 자살을 시도해 요양원에서 생활합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휴가차 엄마가 있는 집으로 가려는 비행기안에서 자신이 매듭짓지 못한 일을 실행하려고 합니다.
아버지의 죽음 그전에 할머니 그리고 증조할아버지...자살과 우울증은 집안 내력일까요?? 그래서 제인도 당연히 죽음을 생각하는 건지..
주인공 제인이 자신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1인칭 주인공시점의 소설 서바이브~..
제인이 전날 꾼 꿈은 과연 예지몽일까요? 집으로 가는 비행기에서의 자살을 생각하며 마지막으로 약을 사는 제인...단지 죽어가는 모습을 다른이에게 보이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다시금 죽음의 문턱에서 발견되기 싫다는 생각에 비행기안에서의 편안한 죽음을 생각합니다.. 그녀가 비행기를 타기까지의 과정들을 보면 그녀의 심정을 알수가 있지요..
자신의 계획이 들키지 않길 바라는 맘에서 하는 이야기들..그러면서 자신을 책망하는 제인..
비행기를 타기까지에도 폭풍우로 인해 비행기가 이륙하지 못할까봐...비행기를 타지 못할까봐..초조해하는 모습들..
공항에서 만난 폴이라는 청년이 자신옆에 앉지 않길 바라면서 앉지마라~ 앉지마라~ 할때는 공감이 많이 갔어요.. 왜 우리도 내 옆에 아무도 앉지 말았으면 할 때가 있고... 또 특히나 같이 앉기 싫은 사람이 있을때 ㅎㅎㅎ 그런 주문을 속으로 많이 하지 않나요? 사람들 맘은 다 똑같은가봐요..
자살을 위해 비행기 화장실 안에서 약을 입에 털어넣던 그때 그녀의 꿈과 비슷하게 사고가 납니다.
그리고 비행기는 추락합니다.
화장실에 있었던 덕분인지 그녀는 살아남았네요.. 산꼭대기 비행기 잔해 안에서 걸어나와 처음 느낀 느낌이 요의라나..ㅠㅠ
참...자신이 생각해도 웃긴데..적절하게 사람다움이 풍기는 소설이라고 해야하나..왜 갑자기 오줌마려움을 썼을까?? 그 긴박한 순간에도 살아있음의 표시가 아닌지...ㅠㅠ
갑자기 하얀 눈속에 버려진 그녀는 비행기의 잔해가 보이지 않자 가슴이 내려앉습니다..
난 길을 잃었다. 그리고 죽을 것이다. 신에게 버림받은 이 산에서 난 죽는다. 참, 내가 원했던 일 아닌가?
..... 내가 원했던 게 이거야? 그래?(p 76)
그녀는 혼란스럽습니다.. 자신이 생각했던 죽음과는 다른 방식으로 죽음이 다가와서 일까요? 아님 처음부터 죽음이 두려웠던 것일까요? 자살을 시도는 하나 죽기 싫었던 것일까요?? 이 생소한 느낌을 자신도 모르게 됩니다..
죽고자 했던 자신은 살고 살아야했던 사람들은 죽은 이 상황이~
그러다 생존한 폴을 만나고..그를 안전하게 구출해서 그와 함께 살기위해 산정상을 향해 이동을 합니다.
서바이브를 읽으면서 겨울 산속에서 고립되었을 때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할 일을 폴에게서 배우네요..
눈도 마음대로 먹으면 안되는군요..ㅠㅠ 얼어죽을 수 있다니..
그는 살아야하는 목적이 있고 그녀는 살아야할 이유가 없건만 어쨋든 둘은 같이 살기 위해 그곳을 떠납니다.
처음에는 별로라고 생각했던 폴이 어쩜 두려움을 가진 마음 넓은 소년으로 점점 다가옵니다.
그러면서 제인과 폴은 자신의 속의 이야기를 해가며 서로 믿어가며 고비를 넘기며 앞으로 나갑니다..
과연 나라면 제인과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그녀처럼 용감해질까? 아무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하더라도.. 그 험난한 여정을 과연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평범한 소년으로 보였던 폴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공책속의 편지를 보니 아픔이 있는 소년이었네요.
의지했던 형이 백혈병으로 죽고.. 아버지와의 사이가 나빠진 상태... 그 상황에서 홀로서기를 하고 있던 소년이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길에 겪은 비행기사고..
제인도 그제서야 그에게 한 발 더 다가가게 됩니다. 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서로의지하며 지내다보니 자연스럽게 사랑의 감정도 생갑니다.. 그러다 발견한 등산로를 걷다 폴이 다치게 됩니다. 거의다 왔는데...얼마남지 않았는데...
그의 상황은 악화가 되지요~ 이제 이별의 시간..
제인을 떠나보내는 폴의 마음과 그를 살리기위해 이를 악물고 길을 찾아 떠나는 제인..
실제인지 환영인지 모를 여러 상황들을 이기며 그녀는 살았습니다. 아마도 그녀를 살게 한 건 폴에 대한 그녀의 진심이 만들어낸 환영이 아닐지...그녀가 구출되었을 때는 폴은 이미 죽었지만.....
그녀는 간직할 겁니다.. 그가 준 사랑과 진심을..
그녀는 이제 살아야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자신을 위해줬던 많은 이들과 폴이 항상 그녀안에 있으니깐...
넌 이겨낼 거야. 모든 걸. ...... 이 망할 놈의 멍청한 산까지. 포기하지 마. 싸우고, 기어가고,할퀴고, 소리치고, 한 방 먹여. 그냥 버티는 거야, 끝까지 숨을 멈추지 마. 이 산에서 빠져나가. 우리를 위해 살아 줘. 넌 강하고 멋지고 대단하고, 하여튼 지금은 생각 안나지만 수많은 장점들이 있는 아이니까.(p 286)
마지막장에 나는 눈을 감고 밤하늘에 반짜깅는 수십 개의 별 중 하나를 들여다본다. 폴이 내 곁에서 나의 이름을 부르고 속삭이며 웃느는 것이 느껴진다...... 살아있음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알기에 난 미소 짓는다.(p 287)
마지막을 읽는데 왜 잘못은 우리별에 있어가 생각나는지...
다른 듯 비슷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폴이 다쳤을 때 제인이 느꼈을 공포감... 그것을 실제로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무척 두려웠을 것 같아요..
그러나 내색할 수도 없고 그를 살려야 자신이 산다는 생각에 용감해질 수 밖에 없었던 제인...
그녀는 폴을 잃었지만 진짜 그의 사랑만큼은 가슴깊이 간직하고 영원히 잊지못할 듯해요..
그 덕분에 자신이 그와 그녀의 삶을 다시금 살고 있을테니 말이어요..
살아있음이 큰 행운임을 안다...과연 이 행운을 살아있는 우리들은 다 알고 있을까요?
오랫만에 가슴먹먹해지는 책을 읽었습니다..
저도 살아있음에 다시금 감사를 드리며.......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무의미하지 않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