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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스 & 토르소
크레이그 맥도널드 지음, 황규영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표지도 약간 이상하지요?
표지 그림은 파블로 피카소의 황소머리라는 작품과 같네요.
파블로 피카소의 황소머리는 버려진 고철 자전거 안장와 핸들을 가지고 만든 작품으로 안장위에 핸들을 거꾸로 붙이고 황소머리라고 작품명을 붙였답니다.
어떤 물체가 원래 기능을 잃고 조형적인 특성을 띠게 될 때 이를 ‘오브제’라고 일컫는다고 합니다. 피카소의 <황소 머리>처럼 관람객은 자전거의 안장이나 손잡이를 보면서 작가가 창조한 예술 작품인 황소 머리를 떠올리게 되는 묘한 경험을 하게 된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 황소머리가 표지에~
제목은 투우를 뜻하는 토로스와 머리와 사지가 없이 몸통만 있는 조각품을 뜻하는 토르소가 같이 있으니 조금 괴이한 느낌도 납니다.
투우에서 황소를 잡듯 살인을 해서 토르소 같은 작품을 만든다는 것일까요?? 제목만 보고 열심히 상상해보다 읽어 내려가는데 487페이지의 두꺼운 책임에도 ㅎㅎ 지루함은 없네요.
소설은 1935년, 37년, 47년, 59년의 4막과 그리고 61년 7월2일 에필로그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초현실주의 화가들과 유명한 소설가와 영화감독들이 카메오로 출현하는..
소설인지 사실인지 구분이 안가게 그려놨습니다.
주인공 헥터는 범죄소설가로 헤밍웨이와 절친으로 나옵니다.
잘난 척 하는 것은 아닌데..어째 읽으면서 1막부터 초현실주의 화가들의 작품처럼 살인을 한 사람이 레이첼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팍~
레이첼을 잃은 헥터가 엉망인 생활을 하다 헤밍웨이를 찾아 스페인을 갔을 때 레이첼의 동생이라고 만난 알바가 그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또 팍..
무튼 읽으면서 괴기한 살인사건이다..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싶었는데..
그걸 뒷 부분에 범인 자신이 자신의 입으로 털어 놓는 장면이 약간은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이 소설은 실제 사건을 토대로 썼다고 되어있더군요.
20세기 중반에 초현실주의와 미학 이론에 영감을 받은 살인사건들 중 엘리자베스 쇼트의 몸이 괴이하게 해부되고 잘려 캘리포니아 들판에 버려진 블랙 달리아 사건을 기반으로 쓰여졌다고 합니다. 여기에 실제 헐리우드 감독이나 소설가, 그외 예술가들의 실명이 합쳐지고 스페인 내전까지 합쳐져 25년이나 흘러가는 대하소설이 되어버렸다고 합니다.
소설 속에 실제 유명한 소설가나 예술가들 같은 유명인들의 생활이 같이 녹아 들어감으로써 더 사실적이고 실감나게 스토리가 그려지고 과감하게 시간을 단절시켜 기술함으로써 긴장감을 늦추지 않음은 정말 좋았습니다.
단.....너무 허망하게 범인이 자신의 입으로 범행을 불어 버렸다는 것이 조금...... 김이 빠지는..
예술 특히나 미술에다 살인을 접목한 추리소설? 토로스& 토르소..
ㅎㅎㅎㅎㅎ 요즘같이 태풍이 오락가락할 때 딱인 소설인 듯해요.
소설이 마이애미 주변 키웨스트에 불어닥치는 폭풍 속에서 시작하니 말이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