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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수업 - 풍성하고 깊이 있는 클래식 감상을 위한 안내서
김주영 지음 / 북라이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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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책 표지가 정말 예쁘다!



(이번달이 10월이라 10월 표지 사진을 찍었다)

 

클래식 수업은 목차가 월별로 되어있다

3개의 주제가 한 달을 구성하고, 추가로 'lesson'이라는 이름으로 조금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한다.

한 주제마다 처음 도입부에서 바로 음악이야기에 들어가는게 아니라, 해당 주제에 흥미를 이끌어낼만한 다양한 이야기를 한다.

지은이 소개란을 보니, 김주영 피아니스트가 라디오, 팟캐스트 등을 진행하셨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도입부가 굉장히 흥미롭게 전개된다!

왠지 한 주제 한 주제 읽으면서 라디오를 듣는 것 같다는 생각도 조금 들었다..!


클래식 이야기만 하는게 아니라, 클래식에 연관된 다른 분야들도 설명이 들어가 있어서 클래식을 좋아하지 않아도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면, 라흐마니노프의 협주곡 2번을 이야기 하면서 이전의 실패 (교향곡 1번의 초연에서 지휘를 맡은 작곡가가 실수하였던 것) 를 먼저 설명해준다.

그리고 협주곡 2번을 설명해주면서는 이 곡이 얼마나 아름다운 선율을 가진 곡인지, 악장과 주제별로 전개가 어떻게 되는지를 말한다.

2악장 첫머리의 선율이 'All by myself'의 선율이라는 흥미로운 사실도 이 책에서 알게 되었다.


책을 읽는 동안 이런식으로 주제에 해당하는 클래식 음악이 어떻게 영화, 음악 등에서 활용되었는 지 재밌게 (라디오처럼!!) 듣는 기분이었다.


또, 책 전반적으로 주석이 꼼꼼하게(?), 비전공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들어가있어서 읽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월별 수업을 다 읽고 나면, lesson 이 들어가 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주제부터 (생일로 찾아본 음악가 이야기, 음악가와 음식 등..) 

음악 비전공자인 나에게는 다소 헷갈릴 수 있었던, 궁금했던 주제들 (소나타 형식이란, 지휘자의 지휘봉, 암보란 무엇인가..)까지

다양하게 들어가있다.

월별 수업보다 짧게 구성되어 있어서 다읽고 디저트처럼(!) 읽기 좋았다.


클래식을 공부한 적은 없지만, 그래도 클래식 연주를 보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제는 어떠한 곡을 들으면서, 혹은 어떤 작곡가의 곡을 들으면서 읽었던 부분들이 생각날 것 같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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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강의 철학 입문 - 최강의 진리를 향한 철학 격투
야무차 지음, 한태준 옮김 / 동녘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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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에 이 책의 최대의 단점은 표지다.

책 표지가 너무.. 일본스럽달까...

보다보면 좀 정겹긴 한데, 처음에 봤을 때는 약간 부담스러웠다.

약간 코믹한 부분이 있는게 책의 내용을 잘 표현한것 같긴 하지만..

책이 철학서 치고는 무겁지도 않고, 이해도 잘 되어서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이런 디자인을 한 것 같기는 하다!

어쨌든, 책 내용은 이제까지 읽었던 철학서보다 쉽게 이해가 가서 좋았다.


들어가는 말을 보면, '철학자를 한 명 한 명 소개하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써달라는 의뢰를 받고 썼다고 한다.

작가는 철학자가 강한 이론 추구에 모든걸 바쳤다는 점에서 투쟁적이라는 인상을 받아서 '격투'를 콘셉트로 잡아서 글을 썼다.

아무래도 이런 콘셉트 때문인지 처음 읽을 때부터 신기하고,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책에서는 철학자를 소개하기에 앞서 정말로 격투장에서 캐릭터를 소개해주는 것처럼 인물의 그림과 출신지, 필살기, 그리고 그를 대표하는 이론 정도를 그려놓았다.

(작가가 만화가 지망생이라는데, 인물 그림은 직접 그린 것 같다.)

아무튼 이 소개 페이지가 철학가를 가장 잘 말하는 것 같다.

예를 들면, 플라톤을 소개하는 페이지에서는 '철학자야말로 국가의 지배자다'라는 글이 쓰여져 있다.

당연히 그의 필살기는 '이데아론'

철학가를 이렇게 단번히 정리해 두어서 이해하기가 더 쉬웠던 것 같다.

 

책 곳곳에 이렇게 그림으로 쉽게 설명이 되어있다.

그리고 책 전체적으로 철학가의 사상에 대한 배경부터 철학가의 이론정립까지 어렵지 않게 이야기 해준다.

"자본주의는 자본가가 노동자를 착취하고 있는 구조야."

이렇게 따옴표로 정리도 차근차근 해주어서 책의 흐름을 따라가기가 좋았다.


예전에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책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다른 책에 비해서 쉽고 가볍게 읽기에 좋은 책이라서 그런것 같다.

정말로 철학 입문에 좋은 책이고, 철학가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정리하고 싶으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입문서 답게, 엄청 깊이가 있고 심도있게 어려운 내용은 다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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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문화의 이해
김시홍 외 지음 /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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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문화의 이해]


챕터마다 신선한 시각으로 이탈리아의 문화를 바라보도록 도와준다.

사실 이탈리아 여행을 갔다오거나, 딱히 문화면에 관심이 없었기에 책을 읽는 동안 새로운 사실을 더욱 많이 접할 수 있었던 것같다.

특히 이탈리아의 예술에 관해서도 적지않은 서술이 들어있다.

나중에 이탈리아 여행을 가게된다면 아는 것이 많아져서 보이는 것도 많을 거라는 기대가 생겼다.


이탈리아 문화에 관심이 있거나, 혹은 이탈리아 관련 공부를 시작하려는 사람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문화를 보존하는 방식,

그리고 이러한 문화를 이어가는 방식은 우리의 방식대로 참고하여 적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정리하자면, 이탈리아 문화의 전반적인 역사를 훑는 느낌이다.

작가 한명 한명 뿐만 아니라, 어떠한 시류의 등장 배경까지도 이야기해준다.

이탈리아 문화에 대해서 아예 처음 접하기 때문에, 설명만 있으면 좀 이해가 어려웠을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사진이나 문학의 인용도 빈번해서 이해하기가 쉬웠다.


문학 인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사랑에 빠진 오를란도' 이다.

나는 이 서정적인 작품의 부분을 보면서 이탈리아 문학의 매력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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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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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숙과 어머니>

어머니가 나를 낳았을 때, 할머니는 사위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 , 그리고 딸. 아들을 바랐던 적은 한 번도 없던 아버지였지만, 그래도 할머니는 한사코 미안하다고 말했다. 어머니도, 아버지도 갓 태어난 자식이 딸이라는 사실에 실망하지 않았다. 딱히 아들을 바랐던 적도 없었다. 그런데 주위 사람들은 아니었나 보다. 그들은 다음에는 아들 낳으면 되지’, 혹은 아빠가 외롭겠네, 아들 하나 낳아야지하는 등의 이야기를 조언이랍시고 해댔다. 아니, 우리 아버지가 외로운 걸 왜 댁들이 걱정하나요? 자식 하나 더 낳으면 우리 어머니 몸은 누가 챙겨 줄 건데요? 나는 목구멍까지 하고 싶은 말을 참으며 그저 웃었다. 어머니, 아버지, 두 언니 중 누구도 나에게 이라는 이유로 내색하지 않았는데, 다른 사람들 때문에 나는 눈치를 봐야했다.

아버지의 친척들은 모두 아들을 낳았다. 그러니까, 큰 아버지 댁에 모이면 딸이라곤 우리 셋뿐이었다. 어릴 적부터, 어머니는 식사 때에 우리끼리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걸 가만 보고 있지 않으셨다. 숟가락, 젓가락 같은 작은 것이라도 나르라고 하였다. 오빠들이 큰 상을 펼치고, 옆에 둥그런 작은 상을 펼치면 우리는 셋이서 옹기종기 모여앉아 저들끼리 떠들다가, 밥을 먹을 때가 되면 숟가락, 젓가락을 상에 올려놓고 밥그릇, 국그릇을 나르곤 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남자들은 큰 상에, 우리와 어머니들은 작은 상에 앉아 밥을 먹었다. 밥을 다 먹고 나면 어머니들은 상을 치우고, 설거지를 하곤, 둘러앉아 화투를 치고 있는 아버지들에게 예쁘게 깎은 과일 안주와 맥주를 갖다 주었다. 우리에게, 어머니들에게, 아버지들에게, 이러한 명절의 분위기와 풍경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었다.

외할머니 댁에서는 어머니의 형제들이 모이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모두 저마다의 명절을 지내고 마지막에 들러 하룻밤 자고 갈까 했기 때문이었다. 큰 이모, 작은 이모, 어머니 셋이서 외할머니 댁에 모이는 것은 따로 시간을 내어야만 가능했다. 나와 언니들은 우리도 결혼하면 지금처럼 붙어있지는 못하겠구나, 하고 서로의 소중함을 가끔 다시 생각해보곤 했다.

 

<김지영과 나>

나는 초등학교를 나왔고, 김지영은 국민학교를 나왔다. 김지영이 졸업하고 나서 나는 꼬박 10년도 더 뒤에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그런데도 나는 김지영이 겪은 경험을 공감한다. 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초등학교는 변해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며칠 전 친구를 만났다. 친구는 같이 알바를 하는 남자가 일을 하는 데 했던 말을 전해주었다.

그쪽은 여자치곤 참 당차네요.’

친구는 여자치곤 이라는 말이 참 싫었다고 했다. 딱히 대꾸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아 입을 다물었다고 한다. 그러자 남자는 사장님, 다른 알바생이 있는 곳에서 더 큰 목소리로 말했다.

○○씨는 얼굴도 예쁘고 일도 잘하는 데 사람 말을 무시하네.’

뭐라고 대답해야 했을 까? 그쪽은 남자치곤 말이 많네요? 친구는 애써 웃으며 하고 싶은 말을 삼켰다. 그리곤 나에게 너무 답답하고 싫다고 토로했다. 나 또한 그 남자 알바생에 대한 현명한 대처가 떠오르지 않았다. 어쩔 수 없지 뭐, 하고 말하는 내 자신이 참 씁쓸했다.

이대녀, 된장녀, 김치녀. 몇 십년 전부터 시작된 여성을 향한 혐오가 담긴 단어들은 아직도 사회 속에 아무런 제재도 없이 존재한다. 여자치곤 ~하다, 는 말은 칭찬으로 포장되어 쓰이고 있다. 나도, 어머니도, 친구도, 82년생 김지영 씨조차도, 처음부터 사회에 만연한 이 문제를 의식한 것은 아니었다. 생활 속에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있는 여성에 대한 차별을 우리는 점점 깨닫고 있다. 지금 문제를 의식하는 이들도 이 책을 통해 이것이 문제라는 것을 의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에 대한 의식, 인식들이 모여 변화의 첫 발자국을 내딛도록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앞으로 10년 뒤, 혹은 더 이른 시간 뒤의 초등학생들은 김지영 씨, 그리고 나와 같은 경험을 공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자치곤이라는 말을 듣고 나서 씁쓸한 심정으로 침묵하지 않을 수 있다면 좋겠다. 이런 시절도 있었다며 이 책을 읽을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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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의 힘
장석주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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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은유의 힘 / 장석주]


시인이 직접 설명해주는 시에 관한 책.

한국 시 뿐만 아니라, 외국 시까지 전반적으로 은유가 어떻게 사용되는 지에 대해서 알려준다.

많은 인용과 함께 시인의 설명이 아주 자세하게 진행된다.

서점에서는 에세이로 분류되어있지만, 시에 관한 입문서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이름들'의 세계에서 산다는 것> 에서 작가는 모든것이 이름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117p)

이름을 부름으로써 의미의 존재가 된다는 것, 이것은 시인과 지극히 사랑에 빠진 자들만 하는 일이라고 하였다 (130p)

이름이 많이 불리우는, 시인과 사랑하는 자들이 많은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각기 다른 이름을 가진 책의 목차는 꼭 시인이 다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것 처럼 보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읽다보면, 결국 시인이 갖고있는 뚜렷한 철학은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인은 무의식에서 시를 길어낸다는 것.

좋은 시인들은 시대를 통찰하고 예언하기도 하는 철학자와 같은 존재라는 것.

철학자를 꿈꾸는 나로서는 시인과 철학자의 접점이 좋았다.


"시인이 할 일은 이름이 없는 것의 이름을 부르고, 부정한 것을 가리키며, 자세를 바로잡는 것, 그리고 논쟁을 시작하고, 잠들기 전까지 이를 세상에 표현하는 것이다."

-살만 루슈디

책의 가장 앞부분에 쓰여있는 이 문구가 이젠 왜 가장 앞에 쓰여있는 지 이해가 된다.

이 문장은 이 책을 요약할 수 있는 하나의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국어시간에 배우던 A=B라는 식의 은유가 아닌, 시인이 은유를 통해 어떠한 의미들을 부여해 가는지,

언어로 인해 생기는 빈 공간을 어떻게 채워나갈 수 있는 지에 대해서 말한다.

그리고 저 문장이 이 책에서 다루는 '은유'의 의미에 관한 큰 틀인 것 같다.


시를 읽으면서 다소 난해했던 은유가 있었다면, 아니면 시가 너무 어렵게 느껴졌다면.

혹은 시가 어떻게 우리에게 말을 하는지, 어떤 의미를 말하고자 하는 지를 알고 싶다면.

그리고 은유가 어떻게 시 속에서 활용되는 지, 왜 시는 은유라고 말하는 지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은 이러한 궁금증에 해답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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