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의 힘
장석주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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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은유의 힘 / 장석주]


시인이 직접 설명해주는 시에 관한 책.

한국 시 뿐만 아니라, 외국 시까지 전반적으로 은유가 어떻게 사용되는 지에 대해서 알려준다.

많은 인용과 함께 시인의 설명이 아주 자세하게 진행된다.

서점에서는 에세이로 분류되어있지만, 시에 관한 입문서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이름들'의 세계에서 산다는 것> 에서 작가는 모든것이 이름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117p)

이름을 부름으로써 의미의 존재가 된다는 것, 이것은 시인과 지극히 사랑에 빠진 자들만 하는 일이라고 하였다 (130p)

이름이 많이 불리우는, 시인과 사랑하는 자들이 많은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각기 다른 이름을 가진 책의 목차는 꼭 시인이 다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것 처럼 보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읽다보면, 결국 시인이 갖고있는 뚜렷한 철학은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인은 무의식에서 시를 길어낸다는 것.

좋은 시인들은 시대를 통찰하고 예언하기도 하는 철학자와 같은 존재라는 것.

철학자를 꿈꾸는 나로서는 시인과 철학자의 접점이 좋았다.


"시인이 할 일은 이름이 없는 것의 이름을 부르고, 부정한 것을 가리키며, 자세를 바로잡는 것, 그리고 논쟁을 시작하고, 잠들기 전까지 이를 세상에 표현하는 것이다."

-살만 루슈디

책의 가장 앞부분에 쓰여있는 이 문구가 이젠 왜 가장 앞에 쓰여있는 지 이해가 된다.

이 문장은 이 책을 요약할 수 있는 하나의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국어시간에 배우던 A=B라는 식의 은유가 아닌, 시인이 은유를 통해 어떠한 의미들을 부여해 가는지,

언어로 인해 생기는 빈 공간을 어떻게 채워나갈 수 있는 지에 대해서 말한다.

그리고 저 문장이 이 책에서 다루는 '은유'의 의미에 관한 큰 틀인 것 같다.


시를 읽으면서 다소 난해했던 은유가 있었다면, 아니면 시가 너무 어렵게 느껴졌다면.

혹은 시가 어떻게 우리에게 말을 하는지, 어떤 의미를 말하고자 하는 지를 알고 싶다면.

그리고 은유가 어떻게 시 속에서 활용되는 지, 왜 시는 은유라고 말하는 지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은 이러한 궁금증에 해답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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