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진정한 심플라이프, 휘바 핀란드

진정한 심플라이프, 휘바 핀란드 - 행복지수를 높이는 핀란드의 미니멀라이프 55
모니카 루꼬넨 지음, 세키구치 린다 편저, 박선형 옮김 / 북클라우드 / 2017년 6월

  심플 라이프, 미니멀 라이프는 몇 년 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생활방식이다. 뭔지 궁금하기도 하고, 관심이 생겨 지속적으로 인터넷에 검색해봤다. 사람들은 '매일 한 개 물건 버리기' 등을 실천하고, 언젠가부터는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모여 카페가 만들어졌고, 요즘에는 미니멀라이프 인테리어 관련 콘텐츠도 꾸준히 올라온다. 불필요한, 굳이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을 없애고 최소한의 물건만을 남긴 간결한 생활을 하는 것. 깔끔하고 간결해 좋아보이기는 한데, '나도 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애초에 물건들을 잘 버리지 못하기도 하고, 그렇게 물건을 버리고 최소한의 물건으로 살아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다. 해보지 않았으니 잘 모르는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나뿐만이 아닌지 <나는 어지르고 살기로 했다>같은 책도 나왔다.

  <진정한 심플라이프, 휘바 핀란드>는 위에서 말한 '미니멀 라이프', '심플 라이프'와는 조금 다른 것 같다. 핀란드에 사는 저자가, 행복지수가 높기로 소문난 핀란드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보여준다. '미니멀 라이프', '심플 라이프'에 대해 더 알고자 했던 나로서는 조금 실망스런 내용이었지만, 이 책의 내용도 분명 흥미롭고 핀란드 사람들의 행복도가 높은 이유를 알 수 있다. 그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을 고르고 잘 활용할 줄 알고, 평범한 일상을 즐길 줄 알며,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오롯이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질 줄 알고, 자연과 더불어 살고 차 한 잔의 여유를 가지며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을 즐길 줄 안다. 이러한 핀란드인의 일상 생활을 9개의 장으로 나눠 보여주는데, 찬찬히 읽다보면 마음이 편안하고 따뜻해지고 '일상을 더 소중하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어보면, 핀란드 사람들은 8시에서 4시까지 일하고, 남은 시간은 자신을 위해, 또는 가족들과 함께 보낸다고 한다. 또한 항상 여유를 가진다. 우리 나라 사람들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느낀 부분이다.

  올 해 들어 휴학생활을 하면서 일상에서의 행복과 여유를 많이 느끼고 있다. 마당에서 노래를 들으며 책을 읽는 것도, 느즈막히 일어날 수 있는 것도, 커피 한 잔과 신문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도 다 행복하다. 행복은 크고 멀리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복학을 하고 나서도 소소한 행복과 여유를 잃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끔은 '너무 하는 게 없나'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그런 걱정은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하루하루를 더 충실하게 보내야겠다고 다짐했다.

  솔직히, 과연 핀란드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이런지 의심스럽고 믿기지 않는다. 저자만의 이야기인지, 핀란드 전체의 이야기인지. 평범한 일상에서의 소소한 차이들이 모여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 같다. 핀란드 사람들의 가치관이나 습관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나는 어떤 삶을 살까 고민해보며 읽기 좋을 듯하다.

[서평] 집중하는 힘

집중하는 힘 - 단 하나에 완전히 몰입하는 기술
마르코 폰 뮌히하우젠 지음, 강희진 옮김 / 미래의창 / 2017년 3월

  "제발 집중 좀 하자!"

스스로에게 이런 말을 해본 적이 있는가. 꽤 될 것이라 생각한다. 업무, 공부를 하려고 하면 해야 할 일이 갑자기 떠오르는 경험, 시험기간에 공부하러 가서는 음악 듣다, 졸다 정신 차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 있는 경험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이리라. 그럴 때면 스스로에게 말한다. "제발 집중 좀 하자!" 하지만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고 결국 별다른 성과 없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간다. '집중력'의 중요성, 필요성은 굳이 설명하려 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 것이다. 그 어려움 역시도.

  이 책은 '멀티태스킹은 환상이며 유해하다'라고 주장하며 한 가지 일,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하라고 얘기한다. 또한, 집중을 해야 하는 이유와 집중 상태를 만들고 유지하는 법 등을 상세히 안내한다. 책을 읽기 전에, 제목만 봤을 때는 책의 내용이 학업/업무 상황에 관련된 내용이리라 예상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학업/업무 상황에서의 얘기가 아니었다.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책을 읽을 때, 운전을 할 때 등 일상의 모든 상황에서, 지금 하는 일(대화, 독서, 운전)에 온전히 집중을 하라는 내용이었고, 소소한 일이라도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을 주었다.

  '현재에 집중하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대화할 때는 그 사람에 집중하라.'는 내용은 전에 읽었던 여러 책에서도 접한 내용인데, 책들을 읽고 느낀 바가 있어 실천 중이다. 혼자 밥을 먹을 때 tv,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고,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도 웬만하면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다.(노력은 하는데, 상대방이 계속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할 것도 없고 괜히 속상하기도 해서 같이 휴대전화에 손을 대기도..) 실천해보니 스스로 충족감, 만족감이 생겨 뿌듯하다. 극단적으로는 아니더라도, 휴대전화를 잠시 내려놓고 그 상황에 집중해보기를 모두에게 추천한다.

  또한 저자는 이 책에서 '집중력은 근육처럼 단련할 수 있다'고 얘기하면서 비교적 구체적인 방법들을 소개하는데, 대부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끝부분은 <집중력 향상을 위한 33가지 조언>으로 마무리한다.

  아무리 좋은 내용의 책을 읽어도 삶에 적용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소소한 것부터, 규칙을 정해 실천해야겠다.

[서평]잘 모이는 공식

잘 모이는 공식 - 같은 월급으로 다른 결과를 만든 월급쟁이 부자들의 비밀
김경필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7년 3월

15p

'잘모공'이란?

'잘 모이는 공식'의 줄임말인 동시에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오로지 돈이 늘어나는 수익률에만 집착하는 낡은 재테크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이 정한 시간까지 목표한 만큼 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사람을 지칭한다. 

  사람은 왜 일을 할까? 흔히 얘기하듯, '먹고 살기 위해서'다.(물론 분업사회에서의 의무이기도 하고, 자아실현 등의 의미도 있다.) 일을 해야 돈을 벌고, 돈을 벌어야 내 집 마련도 할 수 있고, 여행도 갈 수 있고, 자녀 양육/교육도 할 수 있고, 노후를 대비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기만 하면 될까? 아니다. 필요한 곳에, 적절히 나누어 두었다가, 적당한 시기에 써야한다. 이 책은 잘 모이는 공식 23가지를 소개하며 필요한 곳에, 적절히, 잘 소비하는 법을 알려준다.

  책 제목이 <잘 모이는 공식>이라서 돈을 잘 버는 법, 잘 불리는 법을 알려줄 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전혀 아니다. 저자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는 기본을 갖춘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월급으로 '자신이 정한 시간까지 목표한 만큼 돈을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머니트레이너인 저자는, 풍부한 컨설팅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사례들을 소개하며 재무설계의 가이드라인을 꽤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예를 들면, 내 집 마련은 결혼 후 12년 이내에, 소득의 55% 정도가 적당하다고 한다. 

  나는 '재무 포트폴리오'하면 그 필요성을 생각하기보다는 인터넷으로 접한 무수한 광고들이 먼저 떠올랐다. 재테크 관련 검색을 하다보면 '무료 재무상담' 등의 광고를 수도 없이 보게되어 부정적인 느낌을 가지게 된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는 '재무 포트폴리오가 필요하겠구나'는 생각이 들었다. 무료 포트폴리오 상담을 받는 느낌이었다. 아직 나는 대학생이기 때문에 당장 활용할 만한 건 별로 없지만, 직장인이 되면 누구보다 먼저 이런 계획들을 세울 것 같다. 그 때가 되면 다시 이 책을 펼쳐봐야지.

  가계부와 소비예산 부분에서는 지금 내가 활용할만한 내용들이 좀 있었다. '분기예산'이 그 중 하난데, 3개월을 1분기로 잡고, 예산을 한 분기 안에서 자유롭게 활용하는 것이다. 어느 항목이든 매 달 금액이 달라지기 마련인데, 달마다 조금 적게/많이 소비하더라도 분기별 금액을 같게 맞춘다. 예를 들어, 식비 예산이 월 12만원이라면, 한 분기(3개월) 식비를 36만원 내에서 자유롭게 활용하는 것이다. 변동지출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함이다. 나는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목적통장'을 활용해왔는데,(남은 예산을 통장에 넣어두었다가 예산으로는 부족한 달에 사용하는 방법) 두 방법을 적절히 활용하면 훨씬 탄력적일 듯하다.

  이 책은 모든 직장인들이 읽어봄직하다. 이제 막 돈을 벌기 시작한 사회초년생이나 딱히 재무계획이 없는 사람들이 앞으로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짤 때 유용할 듯하다. 내 집 마련, 자녀 교육, 노후 준비, 보험 등을 어떻게 할 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책이다.

[서평]돈이 보이는 손가락 회계

돈이 보이는 손가락 회계 - 이미지로 배우는 신개념 회계 학습서
김상헌 지음 / 길벗 / 2017년 2월

  회계는 나에게 그리 친숙한 단어가 아니다. 지금까지 회계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고, 필요성을 느낀 적도 없었다. 사실, 회계가 정확히 어떤 건지도 몰랐다. 그냥, 복잡하고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만 막연히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서평이벤트로 이 책이 올라왔을 때, 신청할 생각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책의 목차를 보고는 마음이 바뀌었다. 회계 관련 서적인데, 주먹-가위-보 게임, 손금, 반지끼우기 등 너무나도 친숙한 단어들이 보였고, 회계를 쉽고 재미있게 알려줄거라는 기대를 하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쉽다. 생각보다 많이 쉽다. 너무 쉬워서 한 권을 술술 다 읽을 정도는 아니지만, 애초에 회계의 'ㅎ'도 모르는데 그런 것까진 바라지도 않았다. 막연히 어렵다고 생각했던 회계가 친숙하게 다가왔고, 설명도 꽤 그럴듯해서 억지로 짜맞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실제 사례(신문기사 인용 등)를 가져와 설명하고, 핵심 개념은 'key point'에서 한번 더 정리해준다.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는 저자의 노력이 느껴져 열심히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책장이 술술 넘어간 것은 아니다. 일단, 회계 용어 자체가 너무 생소하다. 당기이익, 과거이익, 이익 잉여금, 재무상태표 등등... 들어는 봤지만 잘 모르는 용어, 아예 처음 들어보는 용어가 많았다. 물론 이런 단어들 역시 잘 설명해주지만, 아무래도 조금 힘들었다. 둘째로, 뒷부분으로 갈수록 내용이 심화되어(나는 그렇게 느꼈다) 머리가 복잡해져갔다. 아무래도 앞부분을 몇번 더 반복해 읽고, 내용이 익숙해지면 뒷 내용을 읽어야 할 듯하다.

  나의 첫 회계 도서로 <돈이 보이는 손가락 회계>를 만난 건 다행인 듯하다. 다른 책을 먼저 만났다면, 대충 훑어보고 덮었을거다. 그리고 영영 펼쳐보지 않을지도. 나처럼 회계를 잘 몰라도, 관심이 있다면 읽어볼만한 책이다.

  저자는 다음과 같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주식투자를 하고 싶지만 회계를 몰라 걱정인 직장인

- 각종 자격시험을 준비 중인 수험생

- 경영 관련 학과에 입학은 했지만, 회계를 전혀 접한 적이 없는 대학 신입생

- 창업이나 경영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 회계 비전공자

- 회계를 배운 적이 있지만, 아직도 헤매고 있는 자영업자

[서평]자존감 수업

자존감 수업 - 하루에 하나, 나를 사랑하게 되는 자존감 회복 훈련
윤홍균 지음 / 심플라이프 / 2016년 8월

  내가 고등학교 때, 담임선생님께서는 자존감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선생님께서 여러 경험담을 들려주시며 우리에게 여러 활동들을 시키셨고, 나는 그렇게 자존감이라는 단어에 친숙해졌던 것 같다. 온라인 서점을 둘러보다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는 이 책을 보고 꼭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구매해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자존감을 회복하는 방법들을 다룬다. 정신과의사인 저자는 자존감 회복 과정을 자전거 타기에 비유하며, 이 책에는 자전거를 잘 타는 방법, 안전하게 넘어지는 법 등을 상세하게 안내해줄 것이라 소개한다.

자존감을 회복하는 과정은 자전거를 타는 과정과 비슷하다. 자존감은 자전거처럼 쉴 새 없이 움직인다. 우리는 자존감에 올라타 중심을 잡고, 핸들을 조종하며, 바퀴를 굴리는 과정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 … 자전거를 타는 동안 우리는 분명 한두 번 이상 넘어질 것이다. 자전거를 배운 지 30년이 넘은 사람도 가끔 넘어지고 깨지는 이치다. 하지만 자전거를 일으켜 다시 올라탈 줄 알며 상처를 치료할 줄 아는 사람은 더 이상 자전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주 타고 싶고, 애용하며, 즐기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존감을 셀프로도 회복할 수 있다.'며 용기를 주고, 구체적인 행동을 제시한다. 책 중간중간 <자존감 향상을 위해 오늘 할 일> 코너를 만들어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나를 사랑하는 구체적인 행동들을 제안한다. 책을 읽으면서 여기서 제시한 부분들을 쭉 해보았는데,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나 자신을 좀 더 단단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듯하다.

  책을 읽다보니 전에 읽었던 '미움받을 용기'가 생각나는 부분도 있었다. '나'를 제외한 남은 가족, 친구들도 예외없이 모두 남이다. 타인의 감정은 타인에게 맡기자,는 부분에서 <미움받을 용기>의 '과제분리'라는 개념이 떠올랐고, '지금, 여기'라는 표현과 현재를 집중하자는 부분에서도 <미움받을 용기>가 생각났다.

평가는 나중의 일이고 과정은 현재의 일이다. 과정에 집중한다는 건 결국 오늘 할 일에만 포커스를 맞추는 일이다. … 과정에 집중하는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의 나'에게 집중할 수 있다.

 책을 읽는 동안,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의사 윤홍균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현재 나에게 필요없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덮었다 펼치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현재 자존감이 낮아졌다고 느끼고 이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든든한 조력자가 될 듯하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도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자존감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반증이리라. 자존감이 낮은 것 같아서, 낮아진 것 같아서 고민인 사람들, 그리고 낮아진 자존감을 회복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당장에 확연한 변화가 찾아오는 건 아니지만, 저자의 응원을 듬뿍 받으며 자전거를 잘 타는 방법을 배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