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국 신부의 흥미진진 성경 읽기
양승국 지음 / 생활성서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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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신부의 흥미진진 성경읽기>를 읽고나서 인간적인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책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이 쓰신 <나자렛 예수>라는 대작이 있다. 복음서에 기초하면서도 역사적 사실과 맥락을 통해 역사적 예수님의 모습을 복원시켰다는 평이 있다. 하지만 막상 시리즈를 샀지만 여러 가지 핑계로 읽지 못하고 있다. 사실 엄두가 나지 않고 있다.

 

그러던 찰나에 양승국 신부님이 쓰신 <흥미진진 성경 읽기>라는 책의 서평단에 당첨되었다. 사실 내가 감히 제안하건대, <흥미진진 성경 읽기>보다는 <흥미진진 (혹은 친근한) 예수님 보기>라는 책 제목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신구약을 포괄하는 성경 보다는 예수님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서민적이었고 인간적이었던 분이셨다.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 (마태 11, 19)

예수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마태 20, 27) 그 말씀을 실천하면서 스스로 낮아지셨고 일반적인 서민들의 눈높이에 맞춰주셨다. 지금 사람들은 서로 남들보다 더 잘 살려고, 더 높은 위치에 있으려고 하는데, 예수님은 그렇지 않으셨다.

낮음의 미학. 동양고전 <노자>에서 최고의 은 물과 같다는데(上善若水), 예수님은 물과 같이 부드러우면서도 강하셨던 분이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성경 서간은 요한 1서이다. 사도 요한은 예수님의 제자로서 예수님이 마지막으로 어머니 성모 마리아를 부탁했던 제자였다. 요한은 장수했다고 하며, 예수님의 제자 가운데 마지막까지 살아남아서 예수님의 신앙을 전파했다.

사도 요한이 예수님의 신앙을 딱 한 마디로 잘 요약했다.

 

지금까지 하느님을 본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시고 그분 사랑이 우리에게서 완성됩니다.” (1요한 4, 12)

 

사도 요한은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알려줬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머무르고 하느님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 (1요한 4, 16)

 

살레시오회는 특별한 영성을 가진 곳이다. 사회에서 버림받고 상처받고 떠도는 아이들을 사랑했던 돈 보스코 성인도 계셨다. 그리고 남수단이라는 오지에 가서 그곳 사람들과 교감하면서 많은 일을 해내다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으신 이태석 신부님. 이태석 신부님은 특히나 천주교인이 아닌 사람들도 울렸고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그리고 최근에 시성되신 아르헨티나의 아르테미테 자티 수사님. 그분은 신부님이 될 수 있었지만 포기하고 수사의 신분으로 의사가 되어서 의료 봉사를 하셨다. 더 높은 부귀와 명예를 박차고 낮은 길을 선택하셨다. 이런 대단한 분들이 활동하셨던 곳이 살레시오회이다.

 

양승국 신부님도 대단한게 특히나 아이들이 생각보다 무진장 많이 먹을 때, 어느날 운동을 하고 고기 뷔페에 갔는데 너무 많이 먹어서 그날 분량이 다 떨어져 장사를 못 하는 상인에게, 애걸복걸하면서 돈을 더 지불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그날 분량을 다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마음씨좋은 다른 식당 주인을 찾아내는 것도 엄청난 능력과 열정인 것 같다. (40~41)

 

그리고 양 신부님은 예수님을 믿는 공동체의 분위기는 밝아야 한다고 말하신다.

 

주님께서 우리 내면에, 우리 공동체에 부재하실 때 풍기는 분위기는 절망과 낙담, 우울함과 나약함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우리 내면에, 우리 공동체에 활발히 현존하실 때 풍기는 분위기는 기쁨과 희망, 따스함과 풍요로움, 강한 생명력과 낙천성입니다.” (29)

 

다만 그 밝음이 유흥이나 쾌락적이고 인위적으로 조장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사랑이 가득하고 자기 자존감이 강할 때 생기는 낙천적인 믿음인 것 같다.

말은 쉬워도 이런 사랑의 밝은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실천하기 어려운 것 같다. 하지만 성당 공동체, 특히 어린이, 청소년들이나 젊은이들이 많은 공동체는 밝은 서랑의 분위기가 있어야 다닐 맛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베네딕토 교황님의 <나자렛 예수> 3권 시리즈가 어려우신 분들은 <양승국 신부의 흥미진진 성경 읽기>를 통해 예수님을 만나보시라는 것이다. 이 책이 가벼우면서도 예수님을 만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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