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개 좀 빌려줘 사계절 1318 문고 136
이필원 지음 / 사계절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분홍 모래 위의 남학생이 반짝이는 파도 위로 우아하게 점프하는 혹등 고래 한마리를 보고 있다. 책을 다 펼치면 그런 남학생을 한 여학생이 지켜보고 있다.

표지 디자인 부터 왠지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책이다.

늘 지우개를 많이 들고 다니는 주인공 우성에게 지우개를 빌려달라는 전학생.
자신이 고래라고 말하는. 여러 색깔을 가진 전학생에게 지우개를 빌려준 후 급격히 친해지게 된다.

친구란 지우개와 같은 사소한 것 하나로 이어질 수 도 있고. 지우개를 빌려달라는 용기있는 말이 필요한. 그리고 어쩌면 지우개로 지워도 지워질 수 없는 그런 사이일지도.

p28
엄마가 아빠를 잘 지우지 못하고 있듯이 우성도 전학생을 지우지 못할 거란 걸 알았다. 지우개 하나로 단짝이 되었지만, 지우개 따위로는 지울 수 없는 사이지. 영원히 지우지 않을 것이다. 지우개로 관계를 지우는 게 가능한 세상이 온다고 하더라도 전학생은 거의 마지막에 지울 존재였다.

'지우개를 빌려줘'를 포함해 6개의 소설이 들어있는데 작가님의 통통튀는 상상력과 세계관이 마음에 들었고 어렵지 않아 중학교 1학년 친구들도 충분히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덮으며 왠지 마음이 편해지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로의 내일 - 사계절문학상 20주년 기념 앤솔러지 사계절 1318 문고 134
이선주 외 지음 / 사계절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깥은 준비됐어'의 짝궁책 '모로의 내일'
바깥은 준비됐어와 또 다른 결로 좋았던 책이다.

보다 SF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있고 어른들이 읽어도 느끼는 점도 질문할 것들도 많은 책이어서 이 책을 가지고 독서토론 해도 너무 좋을 것 같다.

'선택'에서 독자의 항의 편지를 받고 어릴 때 보험설계사 엄마에 관한 글을 쓰기위해 따라나선 때를 떠올리는 주인공부터, 아무 감정도 못느끼는 심장을 가지고 싶은 '나와함께 트와일라잇을'의 솔이 까지 모든 작품을 두세번씩 읽은 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증명'이란 단어가 계속 맴돌았다.
주인공들은 늘 증명하기 위해 노력한다. 어떤 사건을, 그리고 내 자신을.

나 자신을 증명한다는 것은 나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나를 드러내기 위함이다. 아마 그게 정말 필요한 시기가 청소년 기가 아닐까.(생각해보니 지금 나에게도 필요하네;;;)

쓰다보니 또 쓸데없이 진지해졌다 ㅋㅋ 여튼 그러기 위해 보다 나에게 집중하는 오늘을 보낼 것! 그러다 보면 '안녕! 정신 나간 천사'의 주인공처럼 당당하게 이렇게 외칠 수 있겠지

p127
전 제 인생이 마음에 들어요. 이제는 알아요. 누구도 내 인생을 평가할 권리는 없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깥은 준비됐어 - 사계절문학상 20주년 기념 앤솔러지 사계절 1318 문고 135
이재문 외 지음 / 사계절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랫만에 너무 좋은 작품을 만나 기분이 좋았다.
단편 소설집은 전부 다 좋기가 힘든데.
앤솔러지(하나의 주제로 여러 작가들이 작품을 낸) 형태라 그런지 한 작품 한 작품 다 좋았다.

메타버스 세계를 배경으로 한 '파티를 수락하시겠습니까?' , 미래로 시간여행을 가는 '백 투더 퓨처' 같은 SF적인 소설 부터 청소년기의 여러 고민을 담은 '바깥은 준비됐어', '주먹 쥐고 일어서', '옥상 정원'까지.

특히, 주인공들의 선택과 생각을 따라가다보면 내가 너무 어른 입장에서 생각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중간중간 하게된다.

어쩌면 아이들은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어른스럽고 멋진 생각을 가지고 성장하고 있는 중일 수도.

그 멋진 아이들이 나올 수 있도록 바깥은 준비해 두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 아닐까.

p62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가장 편하게 있을 수 있는 최적의 위치를 찾는 거에요. 그게 이 시대 교양의 척도입니다. 얼마나 자기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는가 하는것.

p161
"잡초는 사람들 눈에나 잡초지. 풀들 사이에서는 얼마나 강한 놈이야. 야! 그런 녀석들이 방울토마토니, 상추니 그런 애들을 부러워하겠냐고?"
그 높은 곳까지 제 힘으로 날아와, 혼자서 뿌리를 내리고 폭풍과 가뭄까지도 모두 이겨낸 녀석들을 보면 어쩐지 힘이 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민트문 사계절 1318 문고 133
탁경은 지음 / 사계절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부터 너무 이쁜 민트문!!!
5개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진 책이다. 모든 책 내용이 쉽고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되어있어서 초등학교 고학년 부터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익명의 쪽지를 받고 생리까지 시작된 유나, 마치 마음속의 모난 돌 처럼 손에 생긴 사마귀를 빼지 않는 영욱, 그리고 팬픽으로 인정을 받으며 좋아하는 가수에게 위안을 얻는 민정 등...
잊고 있었지만 나도 겪었던 감정이기에 더 와닿았던 것 같다.
같이 읽고 같이 공감받고 같이 위로받았으면 좋겠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이브 (양장) 소설Y
단요 지음 / 창비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으며 순간순간 무서웠던 건 정말 이 일들이 일어날 수 도 있겠다 싶어서 였다.
지구 온난화로 물에 잠긴 지구.
산위에서 물에잠긴 도시로 잠수를 하며 사는 사람들.
그리고 발견한 기계 아이 수호.
수호의 부모님은 병으로 곧 죽게 될 아이의 기억을 기계에 집어넣어 수호를 대신할 기계 인간을 선택했다. 수호의 의사와 상관없이.
그 마음이 이해가 가면서도 기계 아이인 수호를 보면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읽는 내내 환경과 인간 윤리 등 여러 질문들을 던지게 만들었다.
다읽고 처음부터 다시 보는데 놓쳤던 부분이 읽히며 더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