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개 좀 빌려줘 사계절 1318 문고 136
이필원 지음 / 사계절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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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모래 위의 남학생이 반짝이는 파도 위로 우아하게 점프하는 혹등 고래 한마리를 보고 있다. 책을 다 펼치면 그런 남학생을 한 여학생이 지켜보고 있다.

표지 디자인 부터 왠지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책이다.

늘 지우개를 많이 들고 다니는 주인공 우성에게 지우개를 빌려달라는 전학생.
자신이 고래라고 말하는. 여러 색깔을 가진 전학생에게 지우개를 빌려준 후 급격히 친해지게 된다.

친구란 지우개와 같은 사소한 것 하나로 이어질 수 도 있고. 지우개를 빌려달라는 용기있는 말이 필요한. 그리고 어쩌면 지우개로 지워도 지워질 수 없는 그런 사이일지도.

p28
엄마가 아빠를 잘 지우지 못하고 있듯이 우성도 전학생을 지우지 못할 거란 걸 알았다. 지우개 하나로 단짝이 되었지만, 지우개 따위로는 지울 수 없는 사이지. 영원히 지우지 않을 것이다. 지우개로 관계를 지우는 게 가능한 세상이 온다고 하더라도 전학생은 거의 마지막에 지울 존재였다.

'지우개를 빌려줘'를 포함해 6개의 소설이 들어있는데 작가님의 통통튀는 상상력과 세계관이 마음에 들었고 어렵지 않아 중학교 1학년 친구들도 충분히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덮으며 왠지 마음이 편해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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