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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고코로
누마타 마호카루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월
평점 :
유리 고코로 누마타 마호카루 장편소설,
처음 읽는 저자의 소설이었다.
제목도 표지도 미스터리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책,
저자의 이력이 독특하다.
주부, 승려, 회사 경영자의 이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처음 집필한 소설 <9월이 영원히 계속되면>으로
제5회 호러 서스펜스 대상을 수상했고
2011년에 발표한 미스터리 소설 <유리고코로>는
제14회 오야부 하루히코 대상을 수상하며
누마타 마호카루 붐을 일으켰다고 한다.
2017년에는 <유리고코로> 소설 원작 영화로도 제작되었다고 한다.
어떤 이야기로 많은 사람들을
사로잡았을지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이 책의 주인공은 애견카페를 운영하는 료스케이다.
료스케는 어느 날 불행이 갑자기 시작되었다.
사랑하는 연인 지에가 갑자기 사라지고
아버지는 췌장암 말기로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고
어머니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안 좋은 일이라곤 갑자기 다 일어난 료스케는
어느 날 아버지의 서재에서 이상한 물건을 발견하게 된다.
"일단 표지에 1이라고 적힌 노트를 골라 읽기 시작했다.
'유리고코로' 라는 제목 같은 게 쓰여있다.
의미는 모르겠다."
P20
아버지의 서재에서는 낡은 핸드백과 머리카락 그리고
갈색 봉투 안에 노트 몇 권이 들어있었다.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가방 안을 뒤지던 료스케는
노트네 권을 읽기 시작하면서
이야기의 시점은 수기 노트의 주인으로 바뀐다.
수기 노트의 시작은 놀랍게도 본인이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점,
그리고 살인의 눈을 뜨게 된 이야기가 있었다.
료스케는 이 노트는 대체 누가 썼으며
왜 아버지의 서재에 있는지 추리하기 시작하고
아버지 몰래 읽으려고 동생 요헤이에게 이야기를 전하게 된다.
료스케는 어렸을 적 4살 때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하고 퇴원했을 때
엄마가 뒤바뀌었다는 느낌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것이 이 살인 수기 노트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아버지가 집을 비웠을 때 동생 도움을 받아
나머지 살인 수기도 읽게 된다.
수기에는 요리고코로란 안식처라는
유리 도코로라는 일본어의 발음을 잘못 알아들었다는 것과
살인으로 본인의 안식을 찾는다는 이야기가 적혀있었고
살인에 대한 더욱더 충격적인 이야기가 실려있었다.
나중에는 료스케의 아버지가
수기 노트를 읽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료스케에게 모든 걸 설명하기 시작한다.
한편, 애견카페에서 일하는 직원 호소야의 도움으로
지에를 찾을 수 있었고 료스케는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지에를 지키려고 하는데,,
과연 어떤 결말을 가져올지 책 속에서 확인해 보길 바란다.
이 책이 흥미로웠던 점은 현실과 수기 노트로 시선이 바뀐다는 것,
그리고 읽다 보면 어느 쪽은 지루해지기 마련인데
둘의 강약 조절을 완벽하게 해둔 느낌이어서
둘 다 속도감 있게 읽게 되었다.
무엇보다 허를 찌른 건..
반전을 상상하지도 못했던 부분이라
읽다가 헉 소리가 절로 났었다.
반전 소설이라는 설명이 없어서 그런지
반전이 맞는 건지? 전개가 굉장히 흥미로웠다.
수기 노트를 읽으면서 살인은 옳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태어나서 자란 한 인생을 보자니 너무나 안쓰러웠다.
평생 '유리고코로'를 고민하고 찾아가던 한 여성의 삶을
솔직하게 들여다보면서 나의 안식처는 무엇일지
고민해 보게 만들기도 했다.
왜 뒤늦게 누마타 붐이 일어났는지 알 것 같았다.
너무나 흥미롭고 재밌어서 하루 만에 다 읽어버린 소설,
300페이지 넘는 적당한 분량에
내용도 어렵지 않아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은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가족 간의 사랑의 역사, 증오는 어디에도 없구나."
P299
정당화할 수 없는 살인자의 수기,
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의 가족이기도 한 살인자의 이야기
유리 고코로를 적극 추천하며 서평을 마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