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말할 수 있다면 - 여행의 여섯 가지 목소리
문상건 지음 / 슬기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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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말할 수 있다면 저자 문상건 에세이 책이 도착했다.
이 책은 6명의 여행작가
<변종모> <이지상> <박민우> <박준> <이용한> <최갑수>
작가의 책을 인용하며
한곳에 묶어 낸 여행에세이로
제목부터 표지 모든게 다 감성적인 책이다.



여섯작가의 책 총 43권을 인용해서 그런지
담겨있는 내용이 유익하며
인용한 다른책들도 읽어보고 싶기도 했다.
뒷쪽에 보면 인용한책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기에
편하게 나중에 찾아봐서 읽어보면 좋을것같다.


각각 작가들마다 글의 분위기가 다른데
하나로 한책으로 잘 섞일 수 있도록
문상건작가님이 잘 조절해
물흐르듯 흐름이 잘 흘러가기도 했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 하나,
이책의 저자이자 출판사의 대표가
슬기북스 1인 출판사라는 사실,
문자까지 발송해주며
책에 대한 열정과 진심이 느껴져서
이책을 읽을 기회가 와서 너무나 감사했고 좋았다.



여행하면 떠오르는게 무엇일까?


개인적으로 나는 자유를 생각했다.
일상에서 벗어난 자유 , 일탈 그정도로만 생각했고
여행을 끝내고 집에오면 항상 아쉬움에
평생 여행하며 살고싶다고 생각한다.
아마 내가 느끼는게 보통의 사람들이 느끼는
여행에 대한 보편적인 시각이 아닐까 생각든다.



이 책을 읽고나고 보니 여행이란?

질문에 쉽게 답할 수 있게 되었다.


"여행이 끝나더라도 오늘처럼 행복해야해"

p24


다른의미로 저자는
여행하며 만난 사람들이
다른 여행자에게 말하는 마음을 담은거지만
나에겐 저 구절이 이 책의 모든 함축적 의미를
담은 뜻깊은 구절이었다.



"지금 이 순간, 아이에게 말해주고 싶다.

"애야, 행복이란 건 인간의 수만큼 많단다.

다른 이의 행복을 부러워하지 말거라.

너에게는 네게 꼭 맞는 행복이 있을 테니까."

<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p83



이 책이 더 좋았던건 ,
여행의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나의 마음가짐을 알려준것인데



남과 비교하는 삶,
나의 기준점 나의 행복이아닌
남의 기준점,
다른사람들이 좋다고한 여행지로만 다니는것 ,
오로지 본인이 아닌
다른 기준으로 여행을 바라보는것,


나의 여행 ,
나의 기준이 되는 나의 행복이되는
나의 여행을 갈 수 있게 도와준다는것이다.



"모든걸 훌훌 털고 떠나는 여행자는

이제 그 속에

자신을 던지며 무한한 자유를 맛본다.

그것은 떠나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하늘의 축복일 것이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고 하지만

보고싶은 의지가 있는

새만이 높이 날 수 있다.

<낯선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다면>

p62



가볍게 읽기엔 어렵게 느껴지고
깊이 들여다 보면 깊은뜻이 있는,
가볍게 읽지못할 구절들이 너무나 많이
실려있어 여행하며 읽으며
참 좋을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오늘도 일상속에서 여행중이며
내일도 여전히 나만의 여행을 하며
낯선곳에서의
행복과 즐거움을 느끼며 살아가봐야겠다.
나의 길이 내가 간 나의길이니깐,



"여행이 끝나더라도 오늘처럼 행복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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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호의 죄 - 범죄적 예술과 살인의 동기들
리처드 바인 지음, 박지선 옮김 / 서울셀렉션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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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호의 죄 저자 리처드 바인 소설책이 도착했다.
이 책은 신선하게도



"범죄적 예술과 살인의 동기들 "



이라는 타이틀로
뉴욕 소호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예술 스릴러이다.



먼저, 소호의 죄 저자는
세계적 미술 매거진 <아트 인 아메리카>의 편집장이면서
국제적 명성이 가득한 곳에 전시를 큐레이팅 한
예술 쪽으로 활약한 작가의 데뷔작으로
예술적 요소가 가미된 소설책이다.



먼저 주인공은 잭,
잭은 미술품 딜러이다.
잭에겐 처음부터 나오진 않지만
나탈리라는 아내를 떠나보낸 경험으로
혼자 살아가는 남성이다.
그리고 잭과 함께 사건을 파헤치는 사립탐정 호건,
호건은 신기하게도 모든 여성을 빨아들이는
묘한 매력이 있는 탐정이다.



어느 날,

소호에서 사건이 벌어지게 되는데
이 사건은 바로 잭의 친구 올리버 부부의 사건이다.



어맨다 올리버의 얼굴이 총에 맞아 날아가고
본인의 집에서 사망한 사건,



그리고 범인은 다름 아닌 어맨다의 남편 필립이 자수를 했다.
하지만 필립은 울프심 증후군이라는 뇌질환을 앓고 있어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런데도 아내 어맨다를 죽였다고
자백한 이유는 무엇일까?
과연 진짜 범인은 필립일까?



범인이 있지만 범인을 찾는 추리소설이라고 하면
쉽게 이해 갈 텐데 그 찾아가는 여정 속에서
충격적인 예술과 범죄의 경계선은
어디서 보지 못한 스릴이라
너무나도 흥미진진했다.



범인을 찾기 위해 주위 사람들을 탐문하는
잭과 호건,
필립의 첫 번째 아내 앤젤라,
앤젤라의 딸 멜리사,
그리고 현재 필립의 여자친구 클라우디아,



복잡한 여자관계지만 이런 관계를 자기 합리화로
그리고 사랑으로 감싸주는 이상한 예술가들의 관계들,



"딱 한 시간만 더 있다가요.
삼촌은 어른이니까 원하는 대로 다 할 수 있잖아요,"
"아니야 미시, 어른이라서 할 수 없는 거야."
"겁쟁이"
"그래, 맞아. 가끔은 두려움이
우리에게 있는 것들 중에 가장 좋은 것일 수 있단다.

P248



잭도 마찬가지로
과거의 나탈리와의 관계와 앤젤라의 딸 멜리사와의
야릇한 넘을 듯 말 듯 한 선들 등 너무나
섬세하게 표현해서 그런지
나조차도 설득당할뻔했다.
중간부터 빠르게 빠져들며 반전을
선사하는 이 소설,



사실 예술이나 미술 쪽의 지식이 거의 없기에
이 책의 초입 부분에선 헤맸던 적이 많았다.
잘 이해 가지 않은 수많은 작가들이 실제 예술가인지
아니면 허구인지 그리고 예술, 미술적인 대화나 구절들이
평범한 나에겐 이해가 가지 않아
조금 더 세심한 설명이 추가되었음
더 재밌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지만 그 부분만 넘어서면

이 책은 훌륭한
예술적 범죄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예술의 민낯
그 자체라고도 말하고 싶다.

예술적 지식이 다양하거나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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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
우야마 게이스케 지음, 황세정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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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
저자 우야마 게이스케 소설책이 도착했다.

이 책은 제목 그 자체로 나의 흥미를 끌었던 책인데,
단순하게 개인적으로 비를 너무 좋아하기에
책 이름과 표지에 비가 있어서 너무 읽고 싶었다.
요즘 잔잔한 감성적인 소설책들을
읽고 싶은 나날들이라..
너무 기대가 되었던 책 중 하나였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땐
비를 소재로 한 로맨스인 줄 알았는데
판타지 소재가 합쳐진 로맨스 내용이라
지루할 틈 없이 너무 재밌게 읽어서
서평 처음부터 너무나 추천하는 책이다.
감성적인 건 둘째고
내용이 신선했다고 미리 말하고 싶다.

주인공은
마코토와 히나,
마코토는 두리번씨라고 불리는데
첫 만남 때 두리번거리는 모습으로 히나가 두리 번 씨라고 지어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온 히나만의 호칭이다.
두리번씨는 신출내기 건축가이고
히나는 레인드롭스라는 카페에서 일하고 있으며
이 둘은 세상 누구보다 너무나도 사랑하는 사이이다.


"그저 평범한 오월의 장맛비라고 생각하는가,

그대를 연모하는 오늘의 장맛비를,


"처음 들어보네요, "



"당신은 이 비를 그저 평범한 오월의 장맛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까,

당신을 생각하는 내 '사랑의 눈물' 인 비를 "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멋진 시네요."

"그렇죠?"

그녀도 따라 웃었다.

"저는 이 시를 알게 된 후로 비가 더 좋아졌어요."

비를 사랑하는 사람이라... 진심으로 멋지다고 생각했다.



p22



두리번씨와 히나가 처음 만난 곳은 레인드롭스 카페,
두리번씨가 히나에게
사랑에 빠지게 된 비 오는 날의 대화이다.
이 둘은 비가 오는 날이면
사랑의 비라고 생각하며
비 오는 날을 기분 좋게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제목에 비가 들어간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그렇게 사랑을 시작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물들이는 서로를 위해
행복하고 살고 있던 어느 날,
두리번은 그렇게 준비하던 공모전에서 떨어지게 되고
히나는 두리번의 기분을 풀어줄 겸
미래의 편지를 쓰고 묻어두게 된다.



이 미래의 편지를 묻고
두리번의 오토바이를 타고 집에 가던 그 둘에게
비가 내리면서 그들에겐 기적이 일어나게 된다.


바로 기적 대상자로 선정된

"라이프 셰어링"

을 히나와 두리 번은 본인들의 선택으로 시작하게 된다.

라이프 셰어링이란?

여기서 판타지 소재가 첨가되는데
이 둘에겐 20년이라는 시간이 주고
각각 10년씩의 시간이 주어진다.


그리고 중요한 건

상대가 행복을 느끼면 본인의 수명이 감소,
본인이 행복을 느끼면 상대의 수명이 감소,

상대가 슬픔을 느끼면 본인의 수명이 증가,
본인이 슬픔을 느끼면 상대의 수명이 증가,



쉽게 말해 행복을 느끼면 사랑하는 상대방의 수명을 뺏고
슬픔을 느끼면 본인의 수명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두 사람이 동시에 행복을 느낀다고 해도

각자 얻는 행복의 양은 달라,

타고난 천성이나 성격으로 차이가

나는 법이니까, 물론 불행도 마찬가지야"

P94

그렇게 안내인 아케치와 노토가 둘을 감시하면서
두 사람 눈에만 보이는 수명을 나타내는 시계 라이프 워치를 착용하고
히나와 두리 번 씨는 라이프 셰어링을 시작하게 된다.

초반에는 히나가 느끼는 행복의 감정이
두리 번보다 더욱더 쉽게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기에
두리 번은 점점 손목만 보면서
본인의 수명이 감소하는 소리에 자극되어
불안해하고 예민해지며
본인의 일상생활에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

또 어느 날 히나는 두리번씨를 죽일 뻔도 했으며
그런 두리번은 히나에게 행복의 감정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
데이트도 하지 않고 히나와의 대화를 멀리하게 된다.
이유는, 본인이 죽을지도 모르니깐 말이다.

3년 후,

누굴 위한 라이프 셰어링이었는지,
혼란이 오게 된 상황 속에
둘은 시간의 지남에 따라 서로의 수명을 조율하며
서로를 위해 변해야만 했었다.

두리번의 꿈은 히나와 함께 본인이 짓고 계획한 단독주택을 짓는 것,
그리고 히나의 꿈은 그런 두리 번의 꿈을 이루게 하는 것

내 기준에선 두리번보단
히나가 더 희생했다고 보이는 부분이었다.
그렇게 남은 14년,
과연 이 둘은 서로를 위한 행복과 함께
남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을지
책에서 꼭 확인해 보길 바란다.

그저 그런 로맨스가 아니라
소재가 신선해서 그런지 너무나 재밌게 읽었다.
조금 오글거리기도 했으나
원래 사랑이라는 게 그런 게 아닐까 생각 든다.

한 번쯤
나에게도?
하면서 생각하게 만드는 이 책,

가혹하지만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찾는 시간을 주는
라이프 셰어링 시간처럼
이 책을 읽는 시간도 값지길 바라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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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삶을 훔친 여자 스토리콜렉터 75
마이클 로보텀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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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삶을 훔친 여자
저자 마이클 로보텀 장편 소설책이 도착했다.



이 책은 애거사와 메건 두 여성이
번갈아 가면서 이야기를 하면서 흘러가는데,
내 개인적인 생각엔 애거사의 입장이 더 세게 느껴지던 책이었다.



먼저,

메건은 누구든 부러워할 삶을 살고 있다.
파워블로그를 하며 행복한 두 아이와 스포츠 언론 방송인 남편을 두고 있으며
뱃속엔 사랑스러운 남자아이가 자라고 있다.



그리고 애거사,

애거사는 별 볼일 없는 슈퍼마켓의 파트타임 직원이면서 메건처럼 뱃속에 남자아이를 임신한 여성이다.



둘의 공통점은 임신했고 같은 시기에 아이를 낳는다는 것,



슈퍼마켓에서 우연히 메건을 마주친 애거사는
본인의 존재를 조금씩 알리며 메건에 향한 집착이 시작된다.

아니,

이미 시작되고 진행 중이었던 것이 맞는 것일 것이다.

“나는 이제 메그와 대화다운 대화를 나눴다.
우리는 안면을 텄다. 우리는, 나와 메그는 친구가 될 것이다.
그리고 나는 메그와 똑같아질 것이다.
사랑 넘치는 가정을 꾸리고 남편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우리는 요가 수업을 듣고 레시피를 교환하고
금요일마다 아이 엄마 모임을 가지고 함께 커피를 마실 것이다.”

P17



하지만 보이는 모습뿐일 뿐 사실상 메건의 가정은 삐걱대고 있었다.



남편 잭은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땐 누구보다 예민했고
시간이 흘러 자연스레 메건에게 무관심해지고
예상하지 못한 세 번째 임신에 대해 부정적이며 긍정적이지 못했다.
거기에 엎친 데 덮친 격 잭의 둘도 없는 친구 사이먼이
메건이 임신한 아이가 본인의 아이라고
메건을 불안에 떨게 하는 상황이었다.
당연히, 메건은 그런 실수를 저질렀던 본인을 후회하고 있지만 말이다.



그리고 애거사,

애거사는 정말이지 대단한 여자다.
멋진 여자라는 뜻이 아니라 사람이 어디까지
잘못된 생각을 가질 수 있는지 끝이 없는 여자라는 소리다.



애거사는 어렸을 적 아이를 잃은 경험이 있으며
그 경험 속에서 사람들에 대한 큰 상처를 받았고
아이를 유괴한 경험도 있는 여성이다.
거기에 애거사의 현재 임신은 거짓이었단 사실이
더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애거사는 메건과 점차 친해지면서
본인의 일상에도 아이를 임신했다는 증거와 환경들을 만들며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이 축복을 받는다.
아니 더 티를 내면서 축복을 받아내고 있다.



이게 가능해?라고 생각하겠지만 ,
윗집에 사는 임산부 친구 줄리를 불러
일부러 변기를 고장 내 소변을 몰래 받아서
임신 확인을 받으면 그만이었고
줄리가 아이를 낳았을 때 본인 아이처럼 사진 찍는 것도 어렵지 않았으며
주위 사람들에게 거짓으로 헤어진 헤이든이 아이의 아빠라고 하는 것도
집에서 아이를 낳는다고 떠나있는 것도
실리콘 배로 임신한 배인척하는 것도 애거사라는 여성에겐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아이가 없다는 게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지,



과연 애거사는
메건의 아이를 유괴해 본인의 아이로 키워낼 것인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완벽한 삶을 훔칠 수 있을지
그 흥미진진한 긴장이 가득한 책 속에서 확인해보길 바란다.



보이는 한 면만 보고
누구에겐 완벽한 삶이
사실 빈틈 많고 다를 것 없는 불안한 삶인걸,



요즘 sns 시대의 양면을 정확히 짚어
날카롭게 풀어내어 더욱더 공감이 갔었던 책,



이 책은,

600페이지 남짓으로 두꺼운 벽돌 책인데
흥미롭게 맺고 끊으며 재밌게 풀어져 있어서
어디서든 펼치기만 하면 그 자리에서 빠져들어
읽을수록 남은 페이지가 너무나 아깝던 책이었다.



600페이지였기에 가능했던 이야기이다.
한 장이라도 부족했으면 지금 느끼는 이 재미를 못 느꼈을 거라 생각한다.

역시 북로드의 신간과 눈썰미에 박수를 보내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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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세탁소
김종일 지음 / 어문학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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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클린 세탁소 저자 김종일 단편 소설책이 도착했다.

이 책은 총 9편의 단편집으로 주로 동화, 청소년 소설을 쓰시는 작가가
‘그리움’을 주제로 중장년층 타깃으로 출간한 책이다.


참으로 심플한 표지와 제목이 눈길을 끌었는데,
클린 세탁소는 어느 단편집과 마찬가지로
이 책에 실려있는 단편의 제목이다.

< 클린 세탁소>

모든 내용이 다 우울하고 암울한 현실을 표현하는데

처음에 실려있는 이 내용은 생활고에 시달리는 한 가장에 대한 이야기였다..



주인공은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초등학교만 간신히 졸업하고 양복점 시다로 취직하게 된다.
말이 시다지 말 그대로 잡일만 하는 나날로 기술은커녕
기술자들 눈치만 보며 간신히 밥만 얻어먹으며 생활했다.
그렇게 5년 후, 22살이 된 나,
조금씩 단추나 바느질을 배우게 되지만 기술자의 길은 멀고도 험한 길이었다.

그렇게 군대에 들어갈 나이로 접어들어 3년을 보내고
다시 양복점으로 취직하는데
영숙이라는 양장점 시다일을 하는 여성을 만나게 된다.
공감대가 형성됨과 동시에 영숙이와 동거를 하며
살림을 차리고 두 아이를 낳게 된다.

두 아이를 키우기엔 너무나 역부족인 시대였다.
기성복이 쏟아져 나오는 시기여서 양복점에서 잘리게 된 것이다.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에서 맞춤보다 더 편리하고
멋진 기성복을 왕창 쏟아냈다. 사람들은 굳이 번거롭고
값비싼 양복을 맞춰 입으려 하지 않았다.
양복점은 문을 닫았다. 기술자들은 잘렸다.
어디 가서 양복 기술로 밥을 벌어먹고 살길이 없었다.”
P11

영숙이마저도 다단계에 빠져 돈을 다 날리고
작은 수선집 하나 차릴 형편이 되지 않았다.
작은 소읍 으로 거주지를 옮긴 후 클린 세탁소에 취직하게 된 나,

마누라 영숙이는 가출하고 나가 혼자 아이 둘을 키우며
클린 세탁소, 정말 열악한 반지하 환경인 곳에서 근무를 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반지하 창문으로 담배를 피우는 여학생을 보게 되는 나,
그 여학생은 세탁소로 들어와 교복 수선을 맡기게 된다.
교복 수선을 맡기고 찾으러 온 여학생의
옷을 갈아입는 모습을 본인도 모르게 보게 되는 실수를 저지르고
그 이유로 인해 소문이 부풀어져
그렇게 고생하며 버티던 클린 세탁소를 그만두게 되면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나는 클린 세탁소를 나왔다.
상호와 달리 나는 이곳에서 클린 하지 못하였다.
결론적으로 내 인생에서 클린 세탁소는
내 인생을 클린 하게 해주지 못하였다.
어찌 보면 클린이 아니라 오점을 남긴
더티 세탁소가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P36

책 소개에는 저자는 여러 그리움을 표현했다고 하지만 어려운 현실,
쉽게 말해 흙 수저들의 무거운 삶의 무게를 있는 그대로 거짓 없이
조금은 과장되게 먹먹하게 담은 것 같다.
거짓이 없어서 너무 무거운 느낌이랄까,
아쉬움이 있다면, 단편들마다 어떤 그리움을 나타낸 건지는
조금 나에겐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의 타깃층인 중장년층에겐 아마
큰 공감과 위로를 주지 않을까도 생각든다.

삶에대해 한번 쯤 다시 되돌아 볼
시간을 주는 이 책을
적극추며 서평을 마친다.

“삶은 늘 반복되었다. 그 삶이 싫거나 좋거나 간에
반복되는 삶이라도 살아야 하는 것이 인생이었다.
나는 숙명처럼 나의 삶을 받아들여야 한다.
내가 그 삶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나는 이 세상에 속하여 살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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