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층지원체계MTSS 기반 사회정서학습 - 문제행동 예방과 중재 전략
프랭크 M. 그레셤 지음, 김윤경 옮김 / 다봄교육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동기 또래 관계의 중요성
수많은 연구는 어린 시절 또래관계의 질이 청소년기와 성인 초기의 적응을 예측한다고 말한다. 원만한 또래관계는 단순한 학교 적응을 넘어 학업 성취, 심리정서 안정, 자기개념 형성 등 인간 발달 전반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에 학령기 아이들의 또래관계를 세심히 살피고, 갈등을 ‘사건 처리’가 아닌 ‘기술 교육’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일은 교육의 본질에 속한다.

사회정서학습 적용의 필요성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사회정서학습은 이미 여러 나라에서 학교 교육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아 왔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활발히 논의되고 있으나, 여전히 현장에서는 생활지도와 상담, 교사의 헌신과 경험에 크게 의존하는 경향이 남아 있다. 사회의 변화에따라 아이들의 문제행동이 더 다양화되고 심각해지고 있다. 이제는 ‘좋은 의도’와 ‘풍부한 경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시점이다.

다층적 지원체계를 활용한 문제행동 예방과 중재
다층지원체계 기반 사회정서학습은 이러한 고민에 구조적 해답을 제시한다. 다층적 지원체계(MTSS)는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보편적 지원을 기초로, 필요에 따라 선택적·집중적 지원을 단계적으로 제공하는 통합적 지원 체계이다. 학생의 학업·행동·사회정서 영역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자료에 근거해 중재를 조정함으로써 맞춤형 성장을 돕는 구조다.
이 책은 사회정서학습 전반을 개괄하기보다는, 문제행동을 예방하고 중재하는 구체적 방법에 초점을 둔다. 저자 Frank M. Gresham은 사회정서역량을 추상적 가치가 아니라 ‘가르치고 측정할 수 있는 사회적 행동 기술’로 명확히 규정한다. 역자 역시 학생이 잘 살아가기 위한 전반적 역량 담론보다, 학교 맥락에서 교정 가능하고 지도 가능한 행동 변화에 초점을 둔다고 밝힌다. (사회정서학습의 이론적 전반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역자 김윤경의 『사회정서학습』을 함께 읽어볼 만하다.)

교사의 에너지를 소모하는 구조에서, 예방 중심의 구조로
학교 현장에 소위 ‘금쪽이’라 불리는 심각한 정서·행동 문제를 보이는 아이들이 있다. 10연, 20년 전에 비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한 학급에 1~2명, 때로는 5~6명에 이르기도 한다.
교사의 시간과 에너지 대부분이 소수의 고위험 학생에게 집중되고, 그 결과 교사는 소진되고, 다수의 학생은 충분한 지도를 받지 못할 우려가 있다.
이 책이 제안하는 다층적 지원체계는 이 악순환을 구조적으로 바꾸려 한다.
1단계에서 모든 학생에게 사회정서기술을 명시적으로 가르치고
2단계에서 위험 신호가 보이는 학생을 조기에 선별해 소집단 중재를 제공하며
3단계에서 고위험 학생에게 개별화된 집중 지원을 실시한다.
이처럼 예방적으로, 체계적으로, 증거기반으로 접근한다면 교사의 에너지는 절략되고, 지도 효과는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 문제행동을 ‘사후 처리’하는 방식에서 ‘사전 교육’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 그것이 이 책이 던지는 가장 현실적인 메시지다.

전문가란 누구인가
저자는 교육계에는 여전히 경험적 수치, 생활적 언어, 개인적 체감에 의존해 문제를 판단하고 해결하려는 관행이 남아 있다고 하였다.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해 보니 되더라”는 말은 익숙하지만, 그것이 항상 효과적이거나 재현 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는 근거 확인과 체계적 평가 없이 이루어지는 교육 관행을 경계한다. 전문가란 변화하는 환경과 지식에 맞추어 지속적으로 배우고 갱신하며, 경험에만 의존하지 않고 연구와 자료에 근거해 의사결정하고, 문제를 구조화하여 단계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사람이다.


결국 전문성은
-일상의 언어를 전문적 언어로 정교화하고
-일상의 방식을 과학적 방식으로 전환하며
-선의가 아니라 근거에 기초해 실천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아이들을 지도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문제행동을 다루는 위치에 있는 교사라면 이러한 전문성의 전환은 선택이 아니라 책임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마무리하며
이 책은 이론서를 넘어, 현장의 구조를 바꾸자고 제안하는 실천서에 가깝다. 교사의 소진을 줄이면서도 학생의 적응과 성장을 높이는 길은 ‘더 애쓰는 것’이 아니라 ‘더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것’임을 일깨운다.
아이들을 지도하는 전문가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전문적학습공동체나 연구모임에서 함께 읽고, 우리 학교의 지원 체계를 점검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