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아이들에게 남긴 상처들
김현수 지음 / 해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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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아이들에게 남긴 상처들
2020년 1월, 외국 여행을 나갈 일이 있었는데 중국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공항에서 마스크를 상자째 구입해서 사 가는 모습을 보았어요. '지금 상황이 심각한가보구나'라고만 생각하고 무심히 지나쳤지요. 그로부터 한 달 후 2월 말부터 감염이 확산되고 학교의 문을 닫고, 마스크 품귀 현상을 경험하며 마스크를 상자째 구입해가던 사람들이 왜그랬는지 알겠더라구요.
2020년 1월에 '코로나는 4월 말 정점을 찍을 것이다.'라는 어느 학자의 발표를 뉴스를 보면서 '어휴, 4월까지 마스크를 쓰고 어떻게 살아?' 생각했는데... 이제 거의 3년이 다 되어 갑니다. 아기들이 사회적 언어로 가장 먼저 '마스크'를 이야기 한다고 하니. 코로나가 우리의 삶에 많은 변화를 준 것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그나마 어른들은 성인이 되어서 경험하는 것인데, 세상을 바라보는 인식의 틀과 인격을 형성해 가는 아동 청소년기의 우리 아이들에게 코로나는 얼마나 큰 단절과 좌절을 경험하게 될까요? 코로나 초기 학교에 오랜 기간 가지 않는 아이들에게, 마음을 헤아려 주기 보다'스마트폰 그만해라. 이럴 때 더 열심히 공부해야한다.' 잔소리 했던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립니다.
"코로나가 아이들에게 남긴 상처들에서 김현수 선생님은 마음 회복 없이 학력 회복 없고, 관계 회복 없이 학교 공동체 회복 없다." 라는 커다란 메세지를 전달해 주십니다. 정신과 전문의로서, 대안학교인 프레네스쿨의 교장으로서, 서울시 자살예방센터장으로서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과 소통하고, 최근 논문을 찾아 읽으며 정리한 내용들을 기반으로 선생님의 통찰을 담아 쓰신 책이라 더욱 마음에 와 닿습니다.
어른으로 어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생각치 못하고 몰라서 자녀들에게 했던 이야기들이 마음에 걸리고 아픕니다. 아직 끝나지않은 코로나,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곧 다가올 무언가가 또 있겠지요. 롱코비드 세대, 우리 모두의 진정한 회복을 위해 현실을 자각하고 방향성을 점검해야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라면, 교사라면, 어른이라면... 우리 모두를 위해 함께 읽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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