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사라졌다! 단비어린이 문학
청웨이 지음, 강영희 옮김, 김미희 그림 / 단비어린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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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사라졌다! - 청웨이 글/ 김미희 그림/ 강영희 옮김

 

아빠의 존재는 울타리이다. 가족을 보호하고 가족을 위해 헌신해야만 하는 아빠

그런데 이렇게 노력하는 아빠에게도 꿈이 있고 그 꿈을 좇아 날고 싶은 바램이 간절하다는 걸 가족들이 얼마나 알아주는 걸까?

10살 소녀 샤를로테와 마이아가 각자 그 들의 아빠를 이해해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그림이 따뜻하게 표현되어 있다. 색종이를 오려 붙여 표현한 그림들,

그림 자체가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잘 표현되어 있다.

독특한 규칙이 있는 샤를로테 집은 철학교수인 아빠, 초등학교 선생님인 엄마, 6살 휴가가서 만난 강아지 송이가 가족이다. 1년에 두번 가는 휴가중 한 번은 아빠와 샤를로테, 또 한번은 엄마, 아빠만 간다. 그러면 샤를로테는 마이아 집에서 생활한다. 샤를로테 아빠는 주말은 혼자만의 공간(캠핑카) 차고에서 지내거나 혼자만의 공간을 아예 다른데로 옮겨서 지낸다. 샤를로테 엄마는 샤를로테가 아빠를 따라가는 걸 허락지 않는다. 아빠를 혼자 있게 하는 엄마가 이해가 되지 않고 오히려 집에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마이아 집은 대단히 규칙적이다 그리고 샤를로테 집과는 다르게 마이아 아빠는 혼자 지낸적이 없다. 무엇을 하던지 늘 가족과 함께한다. 마이아 엄마 아빠는 전화 번호와 이메일도 공유해서 비밀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마이아는 자신의 집은 완벽하게 행복한 집이라고 생각한다. 마이아 엄마 아빠는 사랑표현도 자주하고 상대를 위해서 배려를 한다. 맘에 들지 않아도 상대방을 칭찬해준다, 치즈케익을 좋아하지 않는 엄마는 아빠가 사다주는 치즈케익을 늘 고마워한다. 그리고 치즈케익을 이웃에 사는 밀러 할아버지네로 보내면 고양이가 먹는다.새로 산 옷을 보고 아빠는 칭찬을 한다. 엄마는 어울리지 않더라도 아빠가 좋아하는 옷을 입는다. 마이아네 집은 싸우는 적이 있을 수 없다.

이런 마이아 집에 큰 사고가 일어난다. 730분이면 어김없이 집 차고에 도착하는 아빠, 그리고 온 가족이 8시 정각에 항상 저녁식사를 함께한다.

그런데 시계가 745분을 가리키는데도 아빠는 돌아오지 않는다. 전화도 없고 받지도 않는다. 혹 교통사고가 난게 아닐까? 싶어 교통사고 안내센터에도 알아보았다. 아빠는 어디에 있는 걸까?

샤를로테는 주말마다 혼자 지내는 아빠로 인해 집이 위태롭다고 생각하고 마이아네 집은 아빠가 사라져서 집이 벼랑끝에 매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밀러 할아버지 집에서 받은 러시아 인형은 좀 특이했다, 러시아 인형 마트료카는 배 속을 열때마다 작은 인형이 계속 나와 신기한데 밀러 할아버지의 러시아 인형은 예상을 깨고 다른 인형이 들어있다. 여자아이 인형속에 남자 어른인형이 그리고 그 속에 남자 아이가 그리고 그 속에 새끼사슴이 그리고 그 속에 샤를로테의 손가락만한 새끼새가 들어있었다. 모든 사람은 겉모습은 알 수 있지만 마음속에 많은 것들이 숨겨진 건 알수가 없다. 러시아 인형이 아니라서 열어볼 수가 없다는 할아버지의 얘기를 듣고 샤를로테는 가족의 모습을 생각한다. 할아버지는 인형을 주면서 마이아와 함께 열어보기를 부탁한다.

샤를로테와 마이아는 샤를로테 아빠로부터 철학적인 얘기를 듣게 된다. 밤하늘의 무수히 많은 별들도 저마다 하나의 세계를 이루는데 사람들 마음또한 하나의 세계가 있지만 별들보다 더 무한한 가치가 더 큰 사람이라는 걸 얘기하며 철학자의 임무이기도 한다고 말한다. 샤를로테 아빠는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대학교수로서 역할이 있고 저마다 바라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데 정작 아빠를 위한 시간은 갖지 못하고 있으며 아빠 자신한테는 얼마만큼의 시간을 쓰는지? 바쁜시대에서 일어나는 뉴스와 사건에 귀 기울이면서 자신의 마음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얘기해 준다.

샤를로테와 마이아는 아빠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밀러할아버지의 러시아 인형을 마이아와 같이 열어보고 새끼새가 마지막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밀러할아버지의 말에 새끼새를 마이아의 손바닥에 올려주고 열어볼 수있게 해준다, 새끼새 안에서 돌돌 말린 마이아 아빠의 쪽지가 들어가 있었다. 3개월간의 휴가를 아빠 자신한테 쓰기로 하고 하고 싶은 삶을 살아보고 3개월 뒤엔 꼭 돌아오겠다고 말하고 있다. 밀러 할아버지는 마이아 아빠의 이유를 러시아 인형을 통해 말해 준 것이다.

 

모든 사람의 마음 속에는 파란 하늘을 날고 싶은 새끼새가 숨어 있다.우리는 모두 그 새를 아껴야 한다 그리고 새끼새가 힘차게 날아오를 수 있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 (136p)

 

 

아빠들의 마음을 알아주고 이해해주는 책이어서 마음이 따뜻해지고 가족애를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독일의 가정을 소재로 했지만 우리나라 아빠들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아빠에게 감사의 마음과 늘 바쁜 아빠를 이해해주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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