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놈 임락경의 그 시절 그 노래 그 사연
임락경 지음 / 삼인 / 2005년 8월
평점 :
품절


임락경 목사님의 <그 시절 그 노래 그 사연>을 읽었다.  

임락경 목사님 얘기는 몇년 전에 가까운 친구로부터 들었다. 화천에서 생태마을을 하신다고. 그리고 평창수련원에 근무할 때 직원한테 들었다. 그 분이 <돌파리 잔소리>라는 건강관련 책을 냈다고. 몇달 전에 대학동창에게서 들었다. 화천에서 장애인과 노인을 돌보는 일을 하신다고. 중앙수련원 직원한테 들었다. 그 분이 노래 관련 책을 냈는데, 내용이 괜찮더라고... 아무튼 여러 사람으로부터 들었다.  

궁금해서 목사님이 쓰신 <돌파리 잔소리> <먹기 싫은 음식이 병을 고친다>를 읽었다. 그런데 단순히 건강관련 책이 아니었다. 건강이야기가 중심이지만, 인생, 사회, 종교 등 제반 문제를 다룬다. 목사님이라고 해도 하나님만 찾지도 않는다. 기독교에 대해 편파적이지도 않다. 여러 종교에 대해 두루 통하시고 우리 전통문화와 사상에 대해 깊은 소양을 갖고 계시다. 기독교 하면 전통문화를 무시하거나 무지한 줄 알았는데, 너무나 해박하시다. 그러면서도 익살과 해학이 넘친다.  

지난 1월에 대학동창을 따라 목사님이 계신 화천에 가보았다. '시골집'이라는 복지시설을 짓고 장애인들을 돌보고 계신다. 그때 아침부터 저녁까지 여기 계신 장애우분들과 함께 일하고 얘기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놀랍게도 여기 계신 분들이 그렇게 당당할 수가 없다. 이들을 통해 목사님의 보살핌을 느낄 수 있었다. 목사님은 저녁에 잠깐 뵐 수 있었는데, 직접 쓰셨다는 <그 시절, 그 노래, 그 사연>을 선물로 주셨다.  

읽어보니 단순한 노래책이 아니다. 노래가 불리우던 시절의 사회정치상과 민초들의 생활상을 그린 책이다. 중간쯤 읽으니 임목사님의 인생역정이기도 하다. 그리고 화천에서 '시골집'을 만들어 불우한 이웃을 돌보는 이유가 고스란히 들어있다.  

이 책을 통해 목사님이란 '사람'을 만나게 된다. 마음먹은 대로 행하시고 실천 앞에 주저함이 없으시다. 이분이야말로 말과 실천이 하나이다. 꾸밈도 없고, 복잡한 것도 없다. 가슴 속에 이웃사랑의 뜨거운 불덩어리를 간직한 분임에 틀림이 없다.  

이분의 스승님들이 유영모, 이현필 선생님이시다. 이분들에 대해서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분들과 임락경 목사님을 통해 한국의 기독교에 대해 다시 보게 되었다. 한국의 기독교를 수입한 종교쯤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기독교에 대한 편견을 조금은 버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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