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직박구리가 왔어요 김미혜의 자연 이야기 2
김미혜 지음, 이광익 그림 / 길벗어린이(천둥거인)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김미혜님의 <우리집에 직박구리가 왔어요>라는 책을 읽었다. 계간지 <어린이책이야기>에 소개된 작가 인터뷰를 보고 필이 꽂혀서 샀다. 작가가 생활 속에서 관찰한 내용을 가지고 자연이야기를 썼다고 소개되어 있었다. 직박구리가 집으로 날아들어왔다니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  

쐐기 애벌래를 데려다가 키운 이야기, 벌이 초롱꽃에 들어가 온 몸에 꽃가루를 잔뜩 묻힌 이야기, 직박구리가 집으로 날아와서 물에서 목욕하고 사과랑 바나나랑 맛있게 먹은 이야기, 숲새가 침대에까지 들어온 이야기, 까치가 집짓는 이야기, 오색딱따구리가 드러밍하는 이야기 등 말만 들어도 행복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그림도 너무 이쁘다. 새를 좋아하는 나는 그림만 봐도 행복하다. 특히 아이들과 새와 나무가 조화롭게 그려져 있는 것을 보면 내 마음이 저절로 평화로와진다.  

어른들 책보다 더 재미있는 것 같다. 이러다가 어린이책만 읽게 될 것 같다.  

책에 소개된 윤석중님의 '넉 점 반'이라는 시를 소개한다. 너무나 사랑스런 옛날 시골어린이를 만나볼 수 있다. 

넉 점 반
- 윤석중

아기가 아기가
가겟집에 가서
"영감님 영감님
엄마가 시방 몇시냐구요."
"넉 점 반이다."

"넉 점 반
넉 점 반"                                                                                                                             
아기는 오다가 물 먹는 닭
한참 서서 구경하고.

"넉 점 반
넉 점 반" 

아기는 오다가 개미 거둥
한참 앉아 구경하고.

"넉 점 반
넉 점 반"
아기는 오다가 잠자리 따라
한참 돌아다니고.

"넉 점 반
넉 점 반"
아기는 오다가 분꽃 따 물고 니나니 나니나
해가 꼴딱 져 돌아왔다.

"엄마
시방 넉 점 반이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