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굴암, 그 이념과 미학 - 인류의 위대한 유산 1
성낙주 글, 박정훈 사진 / 개마고원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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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낙주 선생님이 쓰신 '석굴암 그 이념과 미학'이라는 책을 다 읽었다.  

이책을 몇년전에 신문에 난 서평을 보고서 샀는데, 당시는 잘 읽어지지가 않았다. 이번에 다시 봤는데, 눈이 번쩍 뜨인다.  

그 간결하고 힘찬 서문은 '이 작은 책을 감히 김대성에게 바칩니다'라고 맺고 있다. 1000여년 전의 사람에게 이 책을 바치다니... 작가는 그 오래전의 사람과 어느 정도의 유대감을 느끼기에 이 책을 바친다고 했을까?  

작가는 당시 한반도의 역사는 물론 세계 문명사에 대해 꿰뚫고 있고, 불교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를 갖고 있는 것 같다. 더구나 그 뛰어난 상상력과 논리정연함이란... 사실 1000여년 전을 연구하려면 인문사회과학등을 바탕으로 풍부한 상상력과 호기심이 없으면 안될 것 같다.  

그는 신라를 중심으로 통일전쟁을 치르면서 백제, 고구려등 수많은 백성들이 목숨을 잃는 것을 지켜본 김대성이 전쟁에 대한 깊은 회의를 느끼고 불교에 귀의하여 전재산과 나머지 생을 오로지 바쳐 불국사와 석굴암을 지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불국사와 석굴암에는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진정한 화합과 통합을 이루고자하는 사상(화쟁사상)을 표현되어 있다고 했다.   

또한 놀라운 것은 석굴암의 본존불은 물론 석굴암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요소들을 해부하고 통합하여 그 아름다움을 하나하나 드러내보여주고 있다. 당장 석굴암으로 달려가 직접 확인하고 싶은 심정이다. 몇날이고 며칠이고 석굴암에서 기거하면서 그 아름다움들을 만끽하고 싶다. 책을 통해 석굴암이 얼마나 위대한 사상에 근거해 있는지, 그 사상이 얼마나 아름답게 표현되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보면서 감탄한 것은 또 있다. 이 글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르겠다. 석굴암이 우리 민족이 만든 가장 아름답고 위대한 예술품이라면, 이 책 또한 우리민족 불후의 명작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이 있어서 즐거운 휴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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