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하루 아르볼 상상나무 11
다케우치 치히로 지음, 김숙 옮김 / 아르볼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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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하루>...

나는 서평단 신청 할 때 제목의 끌림에 많은 비중을 두는 것 같다.

물론 그림 스타일도 보고 출판사의 소개글도 잘 읽어 보지만,

첫 제목이 딱 마음에 들어 차면 일단 신청하고 싶은 마음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가끔은 내가 기대했던 그 무엇이랑 많이 달라서 좀 당황스러울 때도 없지 않다.

이 그림책 제목 역시 입에 한번 떠올려보고는 그 어감과 이름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내용도 궁금하고^^

그림책은 딱 기대하던 만큼 귀엽고 재미있고 유쾌하다.

그리고 무겁지 않다. 평온한 하루...

정말 매일이 이토록 평온하기만 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그림책에 등장하는 이 건물은 주상복합 건물인가보다.

1~2층에는 상가가 있고 3층에는 주거지인 걸 보면.

1,2층에는 빵집도 있고 이발소도 있고 시계방도 있다.

2,3층에는 고양이를 많이 키우는 할머니도, 학교 다니는 아이들이 있는 가정도 있고

그림그리는 아가씨집도

악기를 연주하는 청년도 보인다.

이런 건물에서 안 살아봐서 인지

이런 건물에서의 생활이 재미있어 보인다.

한 층만 내려가서 빵을 사오고 3층의 젊은 언니와 청년은 썸을 타지는 않을지 상상도 해 본다.


시간대별로 건물 밖의 배경 색도 바뀐다.

오후 3시까지 하늘이 점점 진한 푸른 빛으로 바뀌다가 4시 부터는 오렌지 색,

6시에는 붉은 색 배경으로 바뀐다.

7시 부터는 다시 푸른 빛으로 돌아간다.

이 건물 사람들끼리의 상호 작용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냥 시간대 별로 각 가정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 중심으로 끝까지 펼쳐진다.

새벽 12시부터 새벽 3시까지는 유령도 등장한다...

그리곤 새벽 4시 꼬끼오~ 첫닭도 등장한다...

이렇게 하루 24시간이 평온하게 흘러간다...

이 책은 시간에 대한 개념이 시작되는 아이들과 함께 보면 정말 좋을 것 같다.

같은 7시도 오전 7시와 오후7시가 다르고, 하는 일고 다름을 알게 되는, 그 때가 어느 연령 대였더라...

난 요새 재밌는 그림책을 보고 나면 미래의 손주들과 그 책을 함께 보는 상상을 자주 한곤 한다.

우리집 애들한테는 아직 하지 않은 이야기이긴한데...

정작 나의 자녀들이 어렸을때는 길게 책을 잘 읽어 준 기억이 없다. 슬프게도...

그래서 그 못 해보던 것을 손주들에게라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 같다.

그 미래가 나에게도 찾아와 준다면 손주들에게 꼭 읽어주고 싶은 마음으로

오늘의 <모두의 하루>를 찜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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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학교
다니카와 슌타로 지음, 하타 고시로 그림, 권남희 옮김 / 이야기공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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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학교>라는 제목을 들었을때 반갑고 궁금했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읽다보니 딱히 어야기라고 할 것 없는 스토리 라인이어서 약간 실망했을까...

그런데...사실 이 글작가님은 그림책 <살아있는 건>의 일본의 국민 시인이고 이 시인은 시를 쓴 거였다.

시를 읽고 스토리를 예상하면 안되는 거다.

그럼 여기서 한 숨 고르고 시와 그림을 감상해본다.

집에서는 왕자님 처럼 대접받는 아이가 처음 학교에 들어가 처음으로 선생님을 만나고 한명의 학생이 되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귄다.

도서관에서 좋아하는 상어 관련된 책도 실컷 본다.

글에는 그런 내용이 없지만 그림 속에 이 아이는 상어에 무척 관심이 많은 아이다.

그래서 상어가 그려진 티셔츠를 매일(?) 입는다.

덕분에 다행히 그림 속에서 아이를 쉽게 찾을 수 있고 이 아이의 표정과 몸짓을 읽는 일이 즐겁다.

학교에 가고 싶지 않은 날과 가고 싶은 날의 그림 속에서는 한참을 머무르며 기억해본다.

나도 그랬지...

학교에 가고 싶은 날은 학교 행사가 있는 날이었던 것 같다. 소풍. 합창 대회, 피구대회가 있는 날..

그리고 가기 싫은 날은 당연히 시험 보는 날, 과제를 내야 되는 날,

무섭거나 나를 힘들게 하는 선생님을 만나야하는 날...이었다.

다행히도 나는 학교에 가고 싶은 날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순둥순둥한 아이였으므로.

누가 무언가를 시키는 거에 큰 거부감 없었고 친구들 만나서 실컷 놀 수 있고,

도시락을 까 먹을 수 있고, 하교 후엔 떡볶이를 사 먹으며

왕수다를 떨었던 그 시간들이 너무나 즐거웠던 거였다.

"언제가는 학교와 헤어질 때가 온다.

이렇게 조금씩 어른이 되어간다...."

이 그림책과 함께 학교다니던 시절의 기억을 한참을 떠 올렸다.

같이 학교 다녔던 친구들에 비해 나는 학창 시절의 기억이 많고 좀 구체적인 편이다.

선생님들의 이름과 친구들의 이름도 잘 기억하는 편이다.

나도 그게 좀 신기하긴 하다.

난 정말 학교을 좋아했을까? 사실 안좋은 기억도 많다.

차별 심한 몇 몇 선생님들로 받았던 정신적 고통, 실기를 못해(특히 체육)스트레스 받았던 기억,

쓰러질 것 같았던 교장샘들의 긴 훈화, 너무 지저분하고 무서웠던 화장실...너무 힘들었던 복도 청소...

인간은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는 성향이 있다고 했던가?

나쁜 기억보다는 좋은 기억들이 나의 해마 속에 더 많이 저장되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지금까지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좋아하는 학교의 모습은...

하늘을 훤히 올려다 볼 수 있고 나무들이 많고 계절마다 꽃들이 피어나고

텃밭엔 채소들이 자라는 생명력이 넘치는 학교.

그 안엔 아이들의 왁자지껄한 웃음소리 들려오고

아이들의 작품들이 벽바다 붙어있는 따뜻한 학교,

그리고 아이들의 마음에 그늘이 드리워지지 않고

점심 시간앤 맛있은 급식을 먹은 후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학교이다. ...

이것이 너무나 당연한 건데

왜...글을 쓰며..이렇게나 마음이 찔릴까.....

* 이 글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서 쓴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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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었던 용기
휘리 지음 / 창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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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었던 용기>에 대한 저의 감상평은 이 그림책은 "그림이 다 했다" 입니다.

어쩜 그림들이 원화를 보고 있는 것만 같이 생생할까요?

중고등학교 시절 미술 시간에 수채화 그리기를 제일 많이 했었던 같은데 그 때 느꼈었던 물감으로 그려 조금은 무거워진 종이의 느낌이 그대로 그림책에 스며들어 있는 것만 같습니다. 표지를 비롯하여 책장 모두 코팅이 되어 있지 않아 그런 걸까요?

이 그림책에 물방울이라도 튄다면 물감들이 다 번지고 비라도 맞는다면 모두 녹아들 것만 같습니다.

원화를 바로 엮어서 완성된 책인것만 같은 그림책, 그래서 왠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그림책입니다.

 

와이드하게 펼쳐지는 그림. 마치 일본 영화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계절에 따라 조금씩 바뀌어가는 학교 근처, 놀이터, 공원 등의 배경들...정말 너무 아름다워서 넋 놓고 보았습니다. 실제 원화의 크기는 얼마만한 사이즈 일까도 궁금해집니다. 그림책 장면들을 사진으로 찍어 확대해보니 연필 자국도 그대로 선명하고 더욱 섬세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것을 보아서 원화는 꽤 클 것 같다는 추측을 해 보게 됩니다. "아, 원화를 보고 싶다.."라는 자연스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휘리>라는 작가님은 그림을 전공하신 분인가? 궁금하여 책 장 앞 소개를 열심히 읽어보아도 그런 소개는 없습니다.

앞서 지은 <허락없는 외출>과 <곁이 있어>를 찾아보아야겠습니다. 그림책에 나오는 나무도 꽃도 그 이름과 형태를 정확히 알 수 없이 보이지만 그 무심한 붓 터치 들이 모여 이렇게 아름답게 보이다니 제 눈에는 이 그림은 수체화지만 유화를 주로 그렸던 고흐의 그림과도 닮아보였습니다....

어색했던 두 친구의 관계가 용기 내어 쓴 "편지"라는 매개체 덕분에 다시 가까워지는 단순한 스토리이지만 저에게 주는 울림은 가볍지만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늘 바쁘다는 핑계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하지 못한 진심, 묻지 못한 마음, 챙기지 못한 사랑들...그런 것들을 더욱 부지런히 챙겨야겠다는 결심을 다시 한번 하게 합니다. 아마도 그림들이 정말 아름다워서 일까요? 각인된 아름다움은 오래 갈 것 같습니다...

요새 저의 카톡 상태명이 <부지런한 사랑>이었는데 오늘은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부지런한 용기.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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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옥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10
이명환 지음 / 한솔수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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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느날 어디선가 소개된 제목과 표지만 보고도 빨리 찾아서 펼쳐 보고 싶었던 바로 그 책입니다. 사실 이 책은 많이 궁금하고 빨리 만나고 싶으면서도 왠지 아껴두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는 두 가지 상반된 감정을 들게 하는 그림책이었어요. 엄마의 이야기라는 정보를 접해서였을까요?...아끼는 마음과 함께 또 눈물 나게 만드는 책일것 같아서이기도 하겠지요.

그러던 중 드뎌 셔평 공지가 떴고 서평 당첨이 되면 이 책을 엄마집에 가서 엄마랑 큰 언니한테 읽어주어야 겠다고 생각했답니다. 그렇게 나에게로 찾아와 준 행운같은 그림책입니다.

 

경옥은 이명환 작가님의 어머니의 이름입니다. 서울의 보석이라는 뜻의 어여쁜 이름.

작고 약했지만 악바라였던 엄마. 열 아홉 꽃 다운 나이에 서울에 올라온 엄마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꿈을 키우며 열심히 살아갑니다.

(그런데 이 장면에서 깜짝 놀랐어요! 바로 버스 그림 131번 경성여객!!

저 버스 제가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을 마포구 서교동에서 살았었는데 그 때 너무도 자주 보던 버스가 아닙니까?

참 반갑더라고요. 작가님도 이 버스에 대한 기억이 많으신가봅니다. 그리고 작가님이 왠지 가깝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엄마랑 큰언니에게 읽어 주었을 때도 엄청 반가워하시더라고요. 아~~ 저 버스! 하며...)

미싱공장에서 자리를 잡고 마음에 드는 총각과 결혼도 합니다. 아들들도 낳고요. 하지만 자식들이 커 갈수록 아빠의 일거리는 줄어들기만 합니다. 그래서 서울을 떠나 경기 근교에 살기도 하며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을 거두고 싶다는 숭고한 마음을 가진 엄마. 그런 마음씨마저 고왔던 엄마는 너무 무리를 했던것이었을까요? 몸에 나쁜 것이 생겨 일찍 하늘나라로 가셨네요...하지만 아들에겐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하늘에서 색시꽃을 짓고 있겠다고,했답니다...

한 여인의 길지 않은 인생을 아들의 기억과 시선으로 담아낸 그림책. 처음부터 끝가지 분홍빛 벚꽃들이 모든 책장면의 어딘가엔 그려져 채워진. 작가님에게 엄마는 벚꽃같은 존재였나 봅니다. 너무나도 아름답지만 1년중 1~2주 밖에 볼 수 없는 귀한 꽃. 어쩌면 기억 속의 벚꽃이 전부라 너무도 아쉬운 꽃. 그림책 어느 문장에도 벚꽃을 닮았다는 이야기는 없지만 그림에선 읽혀지내요. 이것이 바로 그림책의 매력이겠지요?

혼자서 읽었을 때는 우려와 달리 전혀 눈물이 나지 않았었는데 엄마에게 읽어주다가 울음이 터지고 말았답니다.

다행히 엄마는 그런 내가 웃기다며 깔깔 웃으셔서 곰방 눈물이 말라버려 참으로 다행이었답니다. ㅋㅋ

이 책의 짝궁책인 <미장이>도 찾아보았는데요. 이 책도 참 좋았습니다. 작가님에게 엄마가 벚꽃으로 기억하고 은유했다면 아빠는 타일로 기억되고 은유했나 봅니다. 아무큰 이 두 책은 함께 세트로 보는 것,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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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 보 바르디 - 건축가의 꿈을 이룬 소녀
앙헬라 레온 지음, 이민 옮김 / 이유출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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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태어나 브라질에서 활동한 건축가 리나 보 바르디의 이야기.

어릴때 부터 크고 웅장한 것을 좋아했다는 리나 보 바르디.

생각해보면 나는 어릴 때 부터 작고 소소한 것을 좋아했던 것 같다. (역시 나의 세상은 작은 세상이었어ㅎ)

 

이 그림책을 통해 1910년대부터의 이탈리아의 상황과 브라질이라는 나라의 여러 건축물에 대해서

알게 된 점이 제일 좋았고 그녀의 건축물을 감상할 수 잇어서 좋았다.

 

그녀의 건축물들은 세련되고 멋지지만 헌 것을 다 버리지 않고 전통을 살린 디자인이라는 점,

그리고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살리는 디자인,

그리고 어디서나 구하기 쉬운 저렴한 소재를 사용했다는 점,

그리고 건축물이 일상속으로 들어와 생활의 공간에 건축물을 있게 한 점,

그리고 도시 재생이라는 아이디어가 더욱 존경스럽고 멋지다.

여성 건축가 중에도 이렇게 멋진 분이 있었구나 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기도 하다.

 

이 책은 학생들에게 진로 교육용으로도 참 좋을 것 같아서

학교 도서관마다 1권 이상씩 비치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우리 어린 시절엔 너무도 훌륭한 위인들의 전기가 일색이라서 저 멀고 높은 곳에만 있는 사람으로만 생각되었다.

그래서 진로에 도움 받을 만한 도서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이렇게 그림이 풍부한 책을 통해 학생들이 좀 더 여러 직업에 대해 쉽고 흥미롭게 다가가서

저마다의 꿈을 꾸는데 도움이 될 책이 많아지면 좋겠다.

 

브라질이라는 나라를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을 딱히 한 적이 없었는데

이 그림책을 만나서 리나 보 바르디도 알게 되고

브라질도 가고 싶어졌다.

나의 영역이 조금 넓어진 느낌.

 

서평을 쓸 기회를 준 출판사 <이유출판>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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