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잊었던 용기>에 대한 저의 감상평은 이 그림책은 "그림이 다 했다" 입니다.
어쩜 그림들이 원화를 보고 있는 것만 같이 생생할까요?
중고등학교 시절 미술 시간에 수채화 그리기를 제일 많이 했었던 같은데 그 때 느꼈었던 물감으로 그려 조금은 무거워진 종이의 느낌이 그대로 그림책에 스며들어 있는 것만 같습니다. 표지를 비롯하여 책장 모두 코팅이 되어 있지 않아 그런 걸까요?
이 그림책에 물방울이라도 튄다면 물감들이 다 번지고 비라도 맞는다면 모두 녹아들 것만 같습니다.
원화를 바로 엮어서 완성된 책인것만 같은 그림책, 그래서 왠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그림책입니다.와이드하게 펼쳐지는 그림. 마치 일본 영화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계절에 따라 조금씩 바뀌어가는 학교 근처, 놀이터, 공원 등의 배경들...정말 너무 아름다워서 넋 놓고 보았습니다. 실제 원화의 크기는 얼마만한 사이즈 일까도 궁금해집니다. 그림책 장면들을 사진으로 찍어 확대해보니 연필 자국도 그대로 선명하고 더욱 섬세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것을 보아서 원화는 꽤 클 것 같다는 추측을 해 보게 됩니다. "아, 원화를 보고 싶다.."라는 자연스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