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 장면에서 깜짝 놀랐어요! 바로 버스 그림 131번 경성여객!!
저 버스는 제가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을 마포구 서교동에서 살았었는데 그 때 너무도 자주 보던 버스가 아닙니까?
참 반갑더라고요. 작가님도 이 버스에 대한 기억이 많으신가봅니다. 그리고 작가님이 왠지 가깝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엄마랑 큰언니에게 읽어 주었을 때도 엄청 반가워하시더라고요. 아~~ 저 버스! 하며...)
미싱공장에서 자리를 잡고 마음에 드는 총각과 결혼도 합니다. 아들들도 낳고요. 하지만 자식들이 커 갈수록 아빠의 일거리는 줄어들기만 합니다. 그래서 서울을 떠나 경기 근교에 살기도 하며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을 거두고 싶다는 숭고한 마음을 가진 엄마. 그런 마음씨마저 고왔던 엄마는 너무 무리를 했던것이었을까요? 몸에 나쁜 것이 생겨 일찍 하늘나라로 가셨네요...하지만 아들에겐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하늘에서 색시꽃을 짓고 있겠다고,했답니다...
한 여인의 길지 않은 인생을 아들의 기억과 시선으로 담아낸 그림책. 처음부터 끝가지 분홍빛 벚꽃들이 모든 책장면의 어딘가엔 그려져 채워진. 작가님에게 엄마는 벚꽃같은 존재였나 봅니다. 너무나도 아름답지만 1년중 1~2주 밖에 볼 수 없는 귀한 꽃. 어쩌면 기억 속의 벚꽃이 전부라 너무도 아쉬운 꽃. 그림책 어느 문장에도 벚꽃을 닮았다는 이야기는 없지만 그림에선 읽혀지내요. 이것이 바로 그림책의 매력이겠지요?
혼자서 읽었을 때는 우려와 달리 전혀 눈물이 나지 않았었는데 엄마에게 읽어주다가 울음이 터지고 말았답니다.
다행히 엄마는 그런 내가 웃기다며 깔깔 웃으셔서 곰방 눈물이 말라버려 참으로 다행이었답니다. ㅋㅋ
이 책의 짝궁책인 <미장이>도 찾아보았는데요. 이 책도 참 좋았습니다. 작가님에게 엄마가 벚꽃으로 기억하고 은유했다면 아빠는 타일로 기억되고 은유했나 봅니다. 아무큰 이 두 책은 함께 세트로 보는 것,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