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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첫사랑 ㅣ 단비어린이 문학
백나영 지음, 한수언 그림 / 단비어린이 / 2024년 3월
평점 :
여자 축구 여자 농구 여자 배구는 다 있는데 왜 여자야구는 없느냐는 주인공 이나의 말에 백번동감을 했다. 나는 야구를 잘 모르지만 신랑이 사회인 야구를 할 정도로 야구를 좋아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야구 보는 것 보다 야구를 하는 걸 좋아한다고 해야 맞겠다.
그런데 왜 야구는 유독 남자들만의 경기인 걸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주인공 이나는 여자아이임에도 학교야구부에 들어가게 된다. 운동도 좋아하고 달리기도 잘해서 학교 체육선생님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이나 말대로 스카우트 제의 인 것이다.
하지만 여자가 야구라니? 야구부원 친구들도, 친한 친구 서현이도, 이나 엄마까지 의아하긴 마찬가지다.
야구부를 들어가게 된 것은 운동을 좋아하는 것도 있었겠지만 야구부에 있는 같은 반 정다노라는 아이 때문이다. 어느 날 산책길에 학교 야구부의 운동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 정다노의 슬라이드를 보고 한 눈에 반하게 된 것이었다.
이나는 야구부에 들어가지만 가장 절친인 서현이가 함께 댄스부를 하자고 해서 늘 고민이 많다. 이나가 야구부에서 홍일점이 되어 잘 견뎌나갈지 서현이와의 관계는? 야구부를 반대하는 엄마까지..수많은 난관을 잘 해쳐나가는 하나하나의 일들이 흥미진진하다.
우선 여자가 무슨 야구냐며 말하는 주위의 시선에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향해 용기를 내준 이나가 너무 멋져보였다. 그나마 아빠가 이나를 믿어주기 때문에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수많은 편견 속에 그것을 깨보려고 노력도 하고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해나가는 이나는 무뚝뚝 하기 만한 다노의 행동과 말투에 점점 힘들어지게
된다. 처음 하는 것들에 대한 설레임과 두려움! 과연 이 두 가지가 합쳐진다는 것은 어떤 걸까 생각해보았다. 이나가 다노에 대한 설레임도 있었지만 용기를 내서 슬라이드를 배우는 것...그리고 여자가 혼자인 야구부에 들어가겠다는 운동에 대한 열정으로 두려움을 떨쳐내려 했던 것들. 해내고 싶은 마음이 나의 힘든 것들을 떨쳐내게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힘든 일들은 이어지게 마련이다.
처음엔 설레이고 떨리고 재미있을 것 같았지만 막상 해보니 그런 마음은 온데 간데 없고 어려운일들의 연속 일수도 있다. 때로는 그만 두고 싶을 때가 열두번도 넘겠지...
누구나 처음은 있는 법이다 그리고 처음은 힘들고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그것은 정답이 없다는 것에 동감한다.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마음을 사랑하고 이루고 싶은 것을 열망하는 그 마음만 있으면 어떤 난관도 헤쳐 나가게 되지 않을까?
다노와의 달리기시합 사건과 서현이와의 비밀유지 못한 일들로 인해 야구부를 그만두려고 하는 상황이 가장 절정이었던 것 같다. 이대로 끝나버리면 어쩌지?? 서현이는 사랑과 우정 중 무엇을 택할건지 묻는다. 야구부에서는 그럴 줄 알았다며 한심한 듯 바라보는 이 상황...
그래도 다시 야구부에 들어갈 결심을 하며 자신의 마음을 굳힌 이나가 너무 대견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처음 가졌던 마음을 기억하면 더 큰 성장이 이루어 질 것이다.
감을 잡아야한다. 그때의 그 느낌을 잊지말고 계속 연습해야 한다는 야구감독님의 말.
보이지도 않고 형제도 없는 감 어제 올지 모르는 감을 잡을수는 있는걸까 (p.68) 이나의 말이다.
계속 연습하면서 터득해나가야 할 일들이 많을 것이다. 그제서야 감이 오고 감을 잡는건 아닐까? 그래야 처음느낌의 순간을 잊지 않고 힘든순간을 견뎌나가는건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