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나무집의 잇따른 무시무시한 복수 단비어린이 문학
이상권 지음, 고담 그림 / 단비어린이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를 보고 언뜻 든 생각은, 아이들이 보는 시점에서는 정말 무시무시한 복수일 수 있겠다는 것이다.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누군가에게 계속 괴롭힘을 당한다면 얼마나 무시무시할까? 어른도 그럴 텐데 아이들이라면 어떨까?

 

복수는 정말 끝이 없다. 끝없이 이어지고야 만다. 드라마를 봐도 그렇다. 부모님의 한을 풀기위해 복수를 하고 대를 이어가는 복수전.

복수는 어떻게 하면 끝내게 될까? 책의 뒷표지에 나오는 강아지 한 마리 그리고 의미심장한 문구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용기 있게 사는 법과 복수가 어울리는 단어일까? 정말 너무 궁금해지는 책이다.

 

어릴 때부터 아니 임신해서부터 책을 쭉 읽어 왔기에 아이들이 책을 좋아할거라고 믿었던건 초등생까지 인 듯하다. 중학생에 거의 다 다으니 이젠 책보다는 핸드폰을 더 좋아하는 아이들이다. 그런데 이렇게 짧으면서도 팩트있는 내용이라니..게다가 60여페이지 밖에 안되는 책이다 보니 단숨에 읽어버리는 우리 아이들이다.

 

등장인물이 표지에 가득하다. 그리고 봄과 어울리게 분홍색 살구꽃이 눈을 사로잡는다.

책을 읽는 내내 살구나무와 살구가지 그리고 분홍 살구꽃이 눈에 들어와 숲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었다. 복수와 살구나무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차례만 봐도 호철의 복수 / 태윤이의 복수 / 고양이 흰별이의 복수 / 강아지 감자의 복수 등등..복수에 대한 이야기로 꽉 차있다. 어디부터 잘못되서 복수전이 이어진걸까?

 

살구나무의 마법은 많은 사람들의 복수를 끝내게 해준걸까?

역시 자연의 섭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구나무는 아이들에게 어떤 것을 주었기에 이리 소중하게 느껴진걸까?

오해로 시작된 복수는 실마리인 희철이의 이야기로 마무리되는 이 책은 복수만이 더 이상의 해결책이 아님을 알게해준다.

내가 알지 못했던 오해가 불러일으킨 복수의 시작은 마무리가 죄책감으로 물들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내가 이 복수전에 대해 끝낼 수 있다는 마음을 준건 강아지 감자의 용기있는 선택이었다,

그렇다 용기! 더 이상의 피해자를 낳는 일은 없어야겠고,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많은 것들을 생각할 때 이건 아니라는 생각에서 끊어낼 수 있는 용기! 그것이 우리 세상에 아주 작게나마 존재하는 희망이 아닌가 싶다.

 

알게 모르게 당하고 있고 나도 모르게 피해를 끼치게 되는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건 용기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세상을 바꿀 큰 것은 아닐지라도 나 자신을 바꾸고 내 주변을 바꾸고 결국엔 세상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