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이 어디로 갔을까?

똥이 어디로 갔을까? ㅣ 단비어린이 그림책
이상권 지음, 신소담 그림 / 단비어린이 / 2024년 3월

똥파리가 작가의 말에 등장?? 작가가 똥파리가 되어 인사말을 전하는 부분이 책을 펼치자 마자 나와서 너무 재미있고 신선했다. 재미있는 똥이야기에 대해 추리를 하게 만드는 두 번째 속표지를 통해서 아이들이 더욱 호기심을 가지고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시작되는 첫 페이지는 요즘 날씨와 걸맞게 신선한 바람이 솔솔 불어올 것 같은 맑은 하늘이 펼쳐지고 등산로가 나온다. 구름한 점 없는 하늘에 철쭉꽃이 활짝 피어있고 멀리보이는 산들이 정말 바깥으로 나가서 가까운 동네 산이라도 오르고 싶어지게 하는 마음이다.

똥은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소재다. 똥 코딱지 방귀는 어디서나 아이들을 까르르 웃게 만들기도 하고, 더럽다고 하면서도 계속 말을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단호는 아빠와 등산 중에 똥이 마려워 급하게 외진 곳에 가서 똥을 누게 되면서 일이 시작된다.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라면 있을 법한 일이다.

화장실이 없는 곳에서 볼일이 급하다고 말하는 아이를 보면서 무척 당황스럽기 때문에 단호아빠의 마음을 이해하면서 읽게 되었다.

그런데 단호의 똥이 사라지게 사건!!.

똥은 거름으로 쓰인다고 많이들 얘기한다. 하지만 어떻게 거름이 되고 어떻게 쓰이는지는 궁금했었다. 단지 거름이라서 땅속에서 좋은 역할을 해서 나무나 채소가 잘 자란다고 말이다.

단호의 똥이 갑자기 사라진 이유는 뭘까? 갑자기 땅으로 스며든것도 아니고 말이다.

똥을 발견한건 처음부분 속표지에서 봤던 똥파리다. 똥파리가 똥을 보고 좋아서 날아왔지만 이내 집파리가 와서 똥을 먹어도 되냐고 하네요...똥파리는 양보만 하다가 결국 못먹었을지..

이 책을 통해 많은 곤충들을 알아보게 되었고 생각지도 못한 작은 곤충들이 살아가는 모습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차례차례 등장하는 곤충들을 이야기해보게 되고 왜 똥을 먹게 되었는지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중요한 똥파리의 운명은?? 양보만 하다가 못먹었을지...

이 책을 보면서 똥이 더 남아있기를 바랬고, 누군가는 더럽도 냄새난다고 싫어할 것을 누군가는 소중히 생각하고 아까워한다는 것에 나의 고정관념에 새로운 전환점이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내가 좋아하는 파라텍스트인 면지부분이 너무 알차서 더 좋아하게 된 책.

첫 면지와 마지막 끝면지의 이야기 전개가 너무 기발해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