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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고분하지 마! ㅣ 단비어린이 문학
공수경 지음, 유재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4년 1월
평점 :
아이들에게 협박성 멘트를 자주 하는 버릇이 있다. 이거 안하면 00된다. 이러면 00된다 이런식의 말을 많이 한 것 같다는 생각을 늘 하던 터 였는데 달봄이의 아빠가 달봄이한테 하는 말을 보니 아..정말 아이들이 힘들었겠다 싶었다. 그 마음은 하나도 알아주지 않고 오로지 협박성 말로 그 당시만 지나가면 된다는 말투. 그냥 억지로 참게 만들어서 나중에 더 쌓이게 만드는 현상을 불러올 만한 일. 이해가지도 않게 설명도 안하고 나중에 뭐 안해줄거니 지금 당장 말을 들으라는 식의 말로 아이들을 윽박지른건 아닌지 싶다.
겁먹어서 그저 그 당시만 모면하려한 나를 되돌아 보게 되었다.
달봄이가 얼마나 억울했으면 고분고분한 아빠를 원했을까? 오죽하면 말이다.
어떤 땐 이런 생각을 해본다. 하나님이 이 세상 사람들의 소원을 몽땅 다 들어준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될까?
규칙 없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과연 이 세상에서 다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 안되겠다 싶다가도 그래도 한번쯤은 주인공 달봄이 처럼 누군가 내 말을 다 들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때론 이런 생각을 보았다. 달봄이 아빠가 고분고분 했던 것처럼 반대로 달봄이가 아빠 말을 고분고분 듣는 것이다. 무슨 말을 해도 다 알겠다며 다 하는 달봄이...
우리 아이가 그렇다면 과연 그 모습이 어른이지 아이일까? 로봇이지 사람의 모습일까?
달봄이가 아빠가 로봇이 된 꿈을 꾼 것처럼 말이다.
시키는 대로 하기만 했지 생각이라는 것을 하긴 할까?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자식에게는 아이를 위한 다는 명목 하에 내 마음대로만 한건 아니었을까 반성해보게된다.
그리고 아이들의 마음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고분고분 마법으로 아빠가 고분고분 해졌지만 그 마법을 풀 방법을 모르는 달봄이가 생각 해 낸 해결책은 뭐였을까?
다른 책들과 달리 되돌아오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내는 이야기가 재미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깨달아지는 아빠와의 부자간의 사랑이야기가 가슴깊이 따뜻함을 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