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광귀 축구 놀이 단비어린이 그림책
전은희 지음, 배민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이 축구화 하나로 싸우는 모습이나 양보하라는 할아버지의 말씀까지..가만보니 영락없는 우리 집 모습이 아닐까 하며 웃음 지어지는 첫 장이다.

설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 설날에 온다는 야광귀 귀신 이야기는 우리 아이들이 지금 보기에 안성맞춤에, 설날 밤에 내려와 신발을 훔쳐가는 귀신이 있다는 옛 이야기에 귀가 솔깃하다.

어릴 적 엄마가 신발정리 하라는 말 대신, 만약 도둑이 왔는데 신발이 막 놓여져 있으면 더 훔쳐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신발이 잘 정리되어 있으면 그냥 도망간다는 말을 해주시던 적이 생각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꼭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안 드는데 그때는 아~ 정말 그렇겠다 라고 생각을 하면서 현관의 신발을 정리했던 때가 떠오른다.

 

신발을 훔쳐가는 귀신이라니 너무 재미있는 옛 풍습과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다.

게다가 그 신발을 가지고 간 도깨비가 축구경기를 하다니..

야광귀에 대해 궁금증이 커져갈 때쯤 하단부분에 야광귀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더 빛을 발한다.

 

소중한 것을 꼭 지키고 싶은 준모의 마음이 느껴진다.

어렵게 심부름해서 겨우겨우 받은 축구화인데, 친척동생이 탐을 내지 않나, 이젠 야광귀 귀신까지 축구화를 탐내다니...

그래서 끝까지 도깨비를 쫓아가는 준모의 마음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초등학교 때 어렵게 받은 자전거를 잃어버려서 집에도 못 들어오고 마음고생한 오빠도 생각나고, 이 책을 보니 어릴 적 기억들이 하나 둘 나를 이끈다.

 

옛이야기가 이렇게 나를 옛날의 추억에 물들게 하다니 정말 신기한 일이다.

아이들과 도깨비 이야기, 야광귀 귀신은 왜 신발만 가져가는지, 우리나라의 명절에 얽힌 이야기들은 또 어떤 게 있는지, 형제간의 우애, 그리고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 보기에 충분한 그림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