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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 아프세요? ㅣ 단비어린이 그림책
이정록 지음, 이선주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12월
평점 :
자장면은 까맣기 마련이고 라면은 꼬불거리는게 당연하다.
그게 불편해서 의사를 찾아가서 아픈 곳을 말하는 여러 가지 음식들과 물건과 동물들을 기발한 치유법으로 고쳐주는 의사!
종이약국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책이다. 이 한 권의 책이 의사가 되고 아픈사람들을 유쾌하게 치료해준다. 의사이기도 하고 약사이기도 한 그림책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그게 당연한 거야! 라고 말해주지 않는다.
눈사람이 따뜻한 날씨 때문에 녹아서 의사를 찾아가면 그건 당연한거라고 말하는게 맞지만
의사는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눈사람의 마음을 읽어준다.
유쾌하고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지만, 사물 하나하나에 마음을 읽어주고 당연한 고민이 당연한게 아니라 그것에 공감해주고 적절하게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문장들을 보면서 감동 하게되었다.
그리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 바로!! 키보드..키드보는 누군가 자꾸 두드려서 아프겠지?
연필은 몸이 닳아 없어져서 아프다고 하겠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여러 가지 물건들을 그냥 스쳐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세심하게 살펴보게 된다.
이것은 상대방의 마음을 알고 그 사람을 배려하는 밑걸음이 되는 것 같다.
특히 아이들이 요즘 자기만 알고 자기중심주의가 만연한데 이 그림책을 통해서 상대방이 불편할 수도 있겠구나 내가 이런 행동을 하면 상대방은 어떨지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
또한 제목을 보고 요즘 고독사에 대한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아디가 아픈지 물어봐주는 사람이 없는 실정이다. 어디가 아프냐는 질문 하나에 따뜻함이 베어나온다. 감사하다. 이 말 한마디에 나를 생각해주는 누군가가 있다고 생각하니 허전했던 마음이 가득 차오른다.
아이들과 질문해가면서 독후활동을 해봐도 좋을 것 같다. 식빵이 나오면 답을 보기전에 어디가 아플까? 질문하면서 읽어보고 어디가 아픈지 말하면 “내가 의사라면 어떤 처방을 할 수 있을까?” 하는 활동이 떠오른다.
풍선껌이 아픈 장면은 우리 딸이 껌을 자주 삼켜서 껌을 못먹게 했던 일이 생각나서 웃음지어 졌다.
아이들과 읽어보면 많은 이야깃거리 풍성한 이 그림책을 육아하는 엄마들이나 독후활동을 하는 선생님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