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 왕팬 나가신다 단비어린이 문학
이영은 지음, 노은주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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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탄력성이라는 말은 정말 내가 어려운 일을 겪었거나 실패를 했을 때 다시 일어설 힘을 말한다. 즉 그 탄력성이 있기 위해서는 성공만 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실패를 해야 일어설 힘이 생긴다. 성공만 한다면 언제 일어설 기회가 있겠는가?

 

우리의 주인공 왕호는 정말 겁이 많아서 급기야 겁쟁이라는 별명까지 갖게 된다. 게다가 용기를 낸다는건 꿈도 못꾼다. 이제는 자기 자신에게 화도 나기도 까지 하고...

나는 왜이럴까? 왜 이렇게 태어난 걸까? 하는 생각은 나도 어린시절 정말 많이 든 생각이다.

그래서 그런지 왕호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거절 못하고, 남에게 싫은 소리 못하는 성격탓에 손해만 보고...

어떤 때는 그런 내가 자신이 정말 싫으면서도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나를 보며 정말 너무 속상한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더 힘든건 우리 아이들이 나를 닮았다는 거에 더 마음이 아픈건 아닐까 생각하곤한다.

아이 이야기를 하다보니 왕호의 왕팬인 이 책의 또 다른 주인공 할아버지가 왜 왕호에게 이렇게 대했는지 알 것 같다. 정말 소중하고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왕호가 힘들어 하는 것을 볼 수 없었던 할아버지는 결국 하늘나라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왕호를 만나러 내려오게 된다.

 

요즘 저출산 문제로 손주를 안아보는 것도 어려워진 시대라 그런지 집안에 아이를 낳으면 그 한명의 아이에게 고모, 삼촌, 이모, 할아버지, 할머니 등 많은 친척들이 아낌없이 베푼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다.

왕호 할아버지 인들 왜 안 그렇겠는가? 담대한 마음, 당찬 행동, 자신감 있게 자라나길 얼마나 바래왔을지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 것 같았다.

 

하지만 이 세상에 단 한사람이라도 나를 응원해주고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다면 정말 우리 아이들이 어떤 시련이 와도 잘 견뎌 나갈텐데....

엄마로서 그렇게 해야 하는 건 머리로는 알지만 잘 안되니 너무 속상하기만 하지만 왕호 할아버지를 보면서 반성도하고 다시금 아이를 믿어주고 사랑해 주게 되었다.

 

이 책에서 호랑의 모습을 한 할아버지이지만 왕호를 사랑하는 마음은 세상 어느 누구보다 크고 넓다. 호랑이라는 설정도 포근함과 사랑과는 반대 되지만, 자식을 사랑하고 (손주는 더더욱) 아끼는 속 마음은 더 깊을 거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듯 해서 더 진실된 마음을 이 책을 읽게 되진 않았나 싶다.

 

p.91 “왕호야...넌 할 수 있다.” 왕호랑이는 겨우 소리를 쥐어짜내며 왕호에게 말했어요.

왕호는 이재 곧 눈을 감아 버리는 왕호랑이를 보며 다짐이라도 한 듯 주먹을 꽉 쥐었어요.

 

용기가 없어서 도전도 못할 것 같았던 왕호에게 이런 힘든 일들 속에 믿어주는 가족으로 이해 더 단단해 지고 그런 것들을 통해 다시 일어설 용기가 생기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그리고 오늘 이 책을 통해 나는 아이들에 이세상 그 누구보다 열혈 팬임을....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 아이들을 끝까지 믿어주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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